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주간일지 5월29일 부활절 7주 file

  • 2022-05-30
  • 조회 수 1038

대구 샘터교회 주간 2022년 5월29일, 부활절 7주 1) 의와 기쁨- 이번 설교 제목에서 보듯이 하나님을 믿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특징은 의와 기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의와 기쁨을 연결해서 생각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말은 할 수 있으나 그걸 실제로 경험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번 주제만이 아니라 성경의 모든 가르침이 그렇습니다. 머리로는 대충 알아들으나 실제의 삶에서 ‘reality’로 경험하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수영을 배우는 과정과 비슷합니다. 물에 뜨는 경험은 말로 되는 게 아니라 실제로 물 안에 ...

물(物) 065- 혁대 file

  • 2022-05-28
  • 조회 수 414

물(物) 065- 혁대 언제부터 사용했는지도 기억 못 하는 저 혁대는 손때가 묻었고 실밥이 흘러나오고 버클 색이 바랬으며 당연히 탄력도 떨어졌다. 그래서 오히려 허리에 차기가 편하다. 내 몸의 중심에 자리한 채 여러 곳을 나와 동행했을 것이고, 내 몸과 마음을 모두 꿰뚫고 있을 것이다. 내가 부끄럽게 여길만한 이야기도 저 친구는 기억하고 있지 않겠는가. 친구야, 수고 많았다. 고맙구나.

물(物) 064- 엘피 레코드판 file [2]

  • 2022-05-27
  • 조회 수 620

물(物) 064- 엘피 레코드판 교회에 새로 등록한 교우가 엘피 레코드판 가게를 한다기에 우리 집에 남아있는 것들을 싸 들고 갔다. 엘피 시대는 이미 오래전에 저문 줄 알았으나 요즘 젊은이 중에 다시 찾는 이들이 는다고 한다. 자, 이제 내 손을 떠났으니 너를 사랑하는 사람 곁에 머물게 될 것이다. 행복하시라!

물(物) 063- 왕자두 file [6]

  • 2022-05-26
  • 조회 수 622

물(物) 063- 왕자두 올해는 왕자두 나무에 꽃님이 많이 오시더니 열매 님도 많이 왔다. 기록적이다. 위 그림에서 두 개만 남기고 나머지는 다 따냈다. 과감하게 쳐내는 게 적과 원칙이란다. 올해도 나는 끝까지 약 안 치고 버틸 텐데, 익을 때까지 저 친구들이 버텨낼 수 있을지. 기도하는 마음으로 기다려보자. 홧팅!

물(物) 062- 진딧물 file

  • 2022-05-25
  • 조회 수 452

물(物) 062- 진딧물 새로 올라오는 모과나무 새순에 진딧물이 다닥다닥 붙었다. 개미와 진딧물은 공생관계라 그런지 모과나무에도 개미들이 득실거린다. 너희가 차지한 새순의 진액만 빨아먹고 다른 잎은 건들지 말아라. 이 징글징글하면서도 보기에 따라서 예쁘고 귀한 진딧물들아!

물(物) 061- 새끼 고양이 file [4]

  • 2022-05-24
  • 조회 수 1299

물(物) 061- 새끼 고양이 매일 아침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길고양이 밥 주는 일이다. 많이는 안 주고 굶어 죽지 않을 정도만 준다. 5월22일 주일 아침에는 어미가 새끼 고양이 두 마리를 데리고 나타났다. 새끼를 밴 걸 알았기에 언젠가는 새끼가 등장하리라 기다렸다. 보통 서너 마리는 되는데 이번에는 겨우 두 마리다. 새끼들도 내가 주는 먹이를 먹기는 했으나 아직은 어미젖도 먹는다. 아래 자신은 원래 우리 집 길고양이 식구를 찍은 사진이다. 어미와 세 마리 새끼가 먹이를 ...

주간일지, 5월22일, 부활절 6주 file [2]

  • 2022-05-23
  • 조회 수 559

대구 샘터교회 주간 2022년 5월22일, 부활절 6주 1) 루디아- 신약성경에 나오는 여자 이름 중에서 ‘루디아’처럼 잘 알려진 이름은 마리아나 마르다 정도 외에는 없을 겁니다. 2천 년 전 문서에는 여자 이름 나오는 게 본래 드문 일입니다. 루디아라는 이름도 예쁘고 그녀가 한 일도 존경스럽습니다. 그녀의 가족이 어떤지는 우리가 모릅니다. 남편이 있었을까요? 상당한 재력을 갖춘 기업가였다는 걸 보면 남편이 없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어쩌면 사별했을 수도 있고요. 아니면 아버지에게서 사업을 물려받았을지도 모릅니다. 루...

물(物) 060- 자바라 옷걸이 file [5]

  • 2022-05-21
  • 조회 수 978

물(物) 060- 자바라 옷걸이(부분) 내 방에는 자바라 옷걸이가 두 개다. 하나는 방문 옆에, 다른 하나는 옷방 안에. 누가 처음 생각해낸 물건인지 모르겠으나 공간의 크기에 따라서 가로세로를 얼마든지 탄력적으로 맞출 수 있어서 편리하기도 하고 미학적으로도 괜찮다. 주로 자주 걸치는 옷을 걸어둔다. 옷만이 아니다. 헤어드라이어도 걸고, 간혹 전기 연결선도 걸고, 아주 가끔은 허리띠도 잠시 걸어둔다. 군말 없이 그 자리를 지키는 자바라 옷걸이에서 그 모든 것들이 쉼을 얻는다. 말 많은 나...

물(物) 059- 쪽지! file [2]

  • 2022-05-20
  • 조회 수 568

물(物) 059- 쪽지! 우리 집 중문에 붙여놓은 쪽지다. “천천히!” 중문을 열면 현관이다. 거기서 신발을 신고 현관문을 나선다. 중문 열고닫기는 예술이다. 신공이라 해도 좋다. 고양이는 아무리 영특해도 열지 못하고, 침팬지 정도는 돼야 강훈련을 통해서 열 수 있겠다. 손잡이가 따로 없고 세로로 파인 홈만 있으니 일단 그 홈에 손가락 끝을 들이밀어야 한다. 그게 어디 말처럼 쉬운가. 손가락의 힘만으로는 열지 못한다. 손 전체와 손목과 팔과 어깨, 그리고 발과 엉덩이와 허리와 가슴, 몸 전체...

물(物) 058- 죽순 file [2]

  • 2022-05-19
  • 조회 수 1297

물(物) 058- 죽순 지난겨울부터 지금까지 나는 대나무와의 전쟁을 벌이는 중이다. 집 뒤편 서쪽 언덕에 언제부턴가 대나무가 숲을 이루기 시작했다.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를 볼 때마다 구약성경 언어인 히브리어로 루아흐, 신약성경 언어인 헬라어로 프뉴마를 시각적으로 실감하곤 했다. 더구나 겨울철에도 녹색 숲을 볼 수 있다는 게 더더욱 좋았다. 문제는 대나무 숲으로 인해서 집이며 마당이며 둘레에 습기가 많아졌고, 이건 어느 정도 근거가 있는지 모르겠으나 진딧물 등의 해충이 많아졌다는 사실...

물(物) 057- 누전 차단기 file [6]

  • 2022-05-18
  • 조회 수 838

물(物) 057- 누전 차단기 내가 지금 사는 집은 개인 주택이라서 전기가 나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누전이기도 하도 차단기의 오작동이기도 하다. 위 사진에 나오는 누전 차단기 함이 우리 집에는 두 군데 있다. 집 구조가 이상해서 전기 배선도 복잡하다. 누전 차단기 교체 작업 정도는 본인이 직접 처리해야 한다. 그럴 자신이 없으면 시골집은 포기하는 게 좋다. 며칠 전에도 한 군데 차단기가 반복해서 떨어지기에 새것을 사서 갈아 끼웠다. 이럴 때는 아내가 나를 존경한다. 그건 그렇고, 전기...

물(物) 056- 물줄기 file [4]

  • 2022-05-17
  • 조회 수 537

물(物) 056- 물줄기 우리 집 화장실 세면대다. 수도꼭지 손잡이만 살짝 들어줘도 귀염둥이 폭포처럼 물이 시원하게 쏟아진다. 부드러운 물줄기에서 전달되는 느낌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특이하다. 물이 없는 행성에서 살던 어떤 외계인이 처음 지구를 방문해서 물을 만져보았다면 놀라 자빠지지 않았겠는가. 물이라는 액체는 고체와도 다르고 기체와도 다르다. 아르키메데스가 목욕탕에서 넘치는 물을 보고 ‘유레카’를 외쳤다는 이야기나, 어린 헬렌 켈러가 펌프 물에 손을 대는 순간 사물과 거...

주간일지 5월15일, 부활절 5주 file

  • 2022-05-16
  • 조회 수 504

대구 샘터교회 주간 2022년 5월15일, 부활절 5주 1) 사랑- 이번 설교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우리에게는 근본에서 사랑의 능력이 없으나 사랑의 원천인 예수의 부활과 영광의 빛에 기대서 최소한 교회 공동체 안에서만이라도 사랑을 연습해보자.” 연습해보자는 말에 무게가 있는 게 아니라 부활과 영광의 빛에 기댄다는 말이 핵심입니다. 그게 일단 전제되어야 합니다. 그다음에는 자기의 형편에 따라서, 그리고 자기의 성품이나 능력에 따라서 사랑하면 됩니다. 사랑한다는 게 어떤 구체적인 행동과 기준을 가리키는 게...

물(物) 055- 고무 밴드 file [2]

  • 2022-05-14
  • 조회 수 596

물(物) 055- 고무 밴드 생긴 게 귀엽다. 기능에도 쓸모도 많다. 값도 싸다. 어렸을 때는 저 고무 밴드로 여러 가지 놀이를 했다. 그중 하나가 대나무로 만든 장난감 총이나 손가락 총에 걸었다가 튕겨서 목표물에 명중시키는 놀이다. 치매에 걸려서 요양병원에 들어가면 어린 시절을 회상하면서 고무줄놀이에 빠져봐야겠다. 저 한 가닥 고무 밴드에도 이런저런 온갖 사연이 숨어있으니, 모든 존재하는 물(物)은 거룩하다 말할 수밖에!

물(物) 054- 벌과 찔레꽃 file [2]

  • 2022-05-13
  • 조회 수 945

물(物) 054- 벌과 찔레꽃 벌 몇 마리가 찔레꽃 사이를 분주하게 오간다. 바쁘다 바빠! 그중 한 마리를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다. 저런 멋진 콜라보야말로 지구에서 생명 현상이 지속하게 하는 원천이지 싶다. 올해는 유난히 벌 보기 힘들다. 양봉업자들의 말로 올겨울에 집단폐사가 많았다고 하는데, 생태계의 균형이 무너지는 조짐이 아니었으면 한다. 꿀 한 방울 얻으려고 이꽃 저꽃 찾아다니는 벌을 보면 그 집중력과 태도가 귀엽기도 하고 애처롭기도 하고 사랑스럽기도 하며, 위대해 보인다. 요...

물(物) 053- 수건 file [4]

  • 2022-05-12
  • 조회 수 742

물(物) 053- 수건 사진은 우리 집 화장실에 걸려있는 수건이다. 수건으로 얼굴이나 손의 물기를 닦을 때 그 느낌은 특별하다. 뽀송뽀송한 수건이 내 젖은 피부에 닿은 느낌은 황홀할 지경이다. 수건만이 아니다. 모든 사물과의 접촉은 생명 감수성을 높인다. 그 느낌을 더 끌어올리려고 나는 종종 눈을 감고 물건을 만진다. 꽃병이나 커피잔도 좋고, 책이나 의자도 좋고, 안경이나 폴더폰도 좋다. 눈이 따라가지 못하는 물(物)의 세계가 손의 촉감을 통해서 나에게 온다. 그런 느낌을 만끽할 수 있는 ...

물(物) 052- 아카시아꽃 file

  • 2022-05-11
  • 조회 수 535

물(物) 052- 아카시아꽃 요즘 나는 식탁에 앉을 때마다 유리창 건너편에 피어 있는 아카시아꽃을 자주 본다. 20~30미터 떨어졌다. 옛날 아카시아꽃 따먹던 시절을 생각하여 가까이 가서 손으로 만지고 코를 들이밀었다. 옛날 느낌이 그대로 전달되었다. 요즘 벌이 확실히 크게 줄었다. 아카시아꽃 주변에도 벌이 날아오지 않는다. 매화가 한창일 때도 마찬가지였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벌떼의 날갯짓에서 나오는 소리가 마치 헬리콥터 지나는 소리 같았다. 오늘 아침 식탁에서도 둘째 딸과 빵, 계란후...

물(物) 051- 나뭇잎 file

  • 2022-05-10
  • 조회 수 408

물(物) 051- 나뭇잎 저 (목련) 나뭇잎에서 지금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잠시만 생각해도 아득해진다. 저 친구들에게서 일어나는 탄소동화 작용이 지구의 모든 생명체를 살아가게 하는 원천이니 말이다. 오늘도 나는 저 나뭇잎 곁에 서서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마음으로 감사의 예를 바쳤다. Ü. Moltmann 『Gott in der Schöpfung』 몰트만 『창조 안에 계신 하나님』

주간일지 5월8일, 부활절4주 file

  • 2022-05-09
  • 조회 수 1639

대구 샘터교회 주간 2022년 5월8일, 부활절 4주 1) 만물과 하나님- “그들을 내게 주신 내 아버지는 만물보다 크시매”(요 10:29)라는 구절이 설교 준비하면서 저에게 강렬한 빛으로 다가왔습니다. 그 대목을 설교 후반부에서 다뤘습니다. 이런 구절을 설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편으로는 그렇고 그런 말로 받아들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철학적인 말로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만물’이라는 단어를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그 개념을 실제로 느끼는 사람은 흔치 않습니다. 지금 먹고사는 일만 하더라도 힘에 벅차기에 만물을 생각하...

물(物) 050- 빛과 그림자 file [2]

  • 2022-05-07
  • 조회 수 802

물(物) 050- 빛과 그림자 어느 날 우리 집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내리비친 햇살이 눈부시게 다가왔다. 층계 꺾임에 따라서 햇살도 꺾이고 그림자도 꺾였다. 기하학적인 예술 작품 아니고 무엇이겠나. 1억5천만 킬로미터를 초속 30만 킬로미터로 대략 9분간 달려온, 입자인지 파동인지 여전히 비밀인 태양 빛이 층계와 만나서 저런 현상을 만들어낸 것이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오랜 물리학의 주제가 빛을 다루는 광학이라고 한다. 지금 양자역학까지 흘러 왔는데도 빛의 정체는 여전히 비밀이라는 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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