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당일기(71)- 분꽃

조회 수 1983 추천 수 0 2020.09.19 20:16:33

오늘 늦은 오후에 마당을 걷다가 벌써 오래전부터 피고 지던 분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흔한 꽃입니다. 특별히 돌보지 않았는데도 잘 컸습니다. 어릴 때 기억으로는 저 꽃을 작은 나팔로 생각하여 갖고 놀았습니다. 오늘 실험해보았습니다. 꽃의 뿌리 부분을 살짝 끊어낸 뒤에 꽃 안쪽의 분수처럼 뻗어있는 수술대를 뽑아내고 입술에 적당한 힘을 주어 불었더니 하고 예쁜 소리가 났습니다. 귀엽네요. 검정콩처럼 생긴 씨앗은 커피 알처럼 갈아서 내려 마셔도 좋을 듯합니다. 사진을 보세요. 귀 기울이면 앙증맞은 나팔소리가 들릴 겁니다.

9.19.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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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5]들길

2020.09.21 10:02:48

요양병원 있을때
분꽃을 여한 없이 봤습니다
오후 4~5시쯤 피기 시작해서
새벽 까지 화사하게 피었다가
다른꽃들이 한창인 대낮에는
모두 꽃잎 다물고 자더라구요
그리고 꽃이 피는 시간에는
여인들의 지분향 같은 향이 얼마나 짙던지
어두운 밤과 새벽시간의 산책길이
분꽃향으로 가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목사님 글을 읽고
다시 분꽃을 만나게 되면
저도 한번 나팔 놀이를 해봐야겠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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