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140) 6:64

그러나 너희 중에 믿지 아니하는 자들이 있느니라.

 

믿지 않는 자들은 예수 주변에 많았다. 믿는 자들보다 더 많았다고 봐야 한다. 믿는 자들이 많았다면 예수는 십자가에 처형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예수를 믿지 않은 이유는 여러 가지다. 예수로부터 비판받은 사람들은 예수를 믿을 수 없었다. 대표적으로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다. 그들은 하나님을 가장 바르게 믿는 사람들로 인정받고 있었다. 예수는 그들과 크게 대립했다. 그 중심에는 율법이 놓여 있다. 서기관들은 율법 전문가들이고, 바리새인들은 율법 실천가들이다. 예수는 문자로서의 율법을 절대화하지 않았다. 안식일을 위해서 사람이 있는 게 아니라 사람을 위하여 안식일이 있다고, 당시로써는 혁명적인 발언인데, 공개적으로 말했으니 바리새인과 서기관이 예수를 좋게 볼 까닭이 없다.

예수에게서 정치적 혁명을 기대하던 사람들도 예수를 믿을 수 없었다. 그들의 관심은 유대의 정치적 해방이었다. 예수의 관심은 하나님 나라였다. 어느 날 바리새인들이 예수에게 와서 로마 황제인 가이사에게 세금을 내는 것이 옳은지 아닌지를 물었다. 예수를 딜레마에 빠지게 하려는 음모였다. 예수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바치라.”(22:21). 예수는 사람들의 정치적인 삶을 부정하지는 않았으나 그것으로 사람들이 구원받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나는 예수의 관점이 옳다고 본다. 정치와 경제에서 수준 높은 나라 사람들이라고 해서 삶이 행복한 것은 아니다. 물론 생활 수준이 낮은 게 좋은 것도 아니다. 그것은 마치 연봉의 차이처럼 우리의 삶을 조금 편리하게 하거나 불편하게 할 뿐이다.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다른 길이 없으니 높은 연봉과 복지만을 삶의 절대적인 목표로 삼는다. 그런 사람은 예수에게 호감은 느낄지 몰라도 믿을 수 없을 것이다. 여전히 예수를 믿는다면 그는 예수를 크게 오해한 것이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세련된 종교인이 되려는 것이 아니다. 복 받아 잘 먹고 잘사는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다. 도덕가가 되는 것도 아니다. 정치 혁명가도 아니다. 죽어서 천당 가려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사실에 영적인 눈을 뜨는 것이야말로 예수를 믿는 모든 것이다. 우리가 믿는 예수는 그 사실 하나에 자신의 운명을 걸었던 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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