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11월11일

조회 수 1092 추천 수 0 2018.11.12 22:33:45

대구샘터교회 주간일지

20181111, 창조절 11

 

1) 가난한 과부의 두 렙돈- 설교에 가장 큰 은혜를 받는 사람은 설교자 자신이라는 걸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깊이 느낍니다. 이런 점에서는 설교자로 산다는 건 행운이겠지요. 오늘 설교에서 가난하니까 할 수 없는 일과 가난함에도 불구하고 할 수 있는 일을 간략하게 열거했습니다. 만약 가난하게 살아도, 아니 오히려 가난하기 때문에 행복할 수 있다면 굳이 부자가 되기 위해서 삶을 소비하지는 않겠지요. 이게 단순히 논리로만 해결되지 않는다는 건 분명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돈의 폭력이 너무 강하기 때문입니다. 어쨌든지 두 렙돈이 모든 소유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가난한 과부가 절정의 차원에서 하나님과 긴밀한 관계를 누렸다는 사실에서 우리는 큰 위로를 받고, 또 마음이 설렙니다.

 

2) 문어- 오늘 식사 메뉴 중에 특이한 게 놓였습니다. 오징어 회도 아니고 문어입니다. 경상도 사람들은 문어를 좋아합니다. 저의 처갓집도 명절 때마다 문어를 밥상에 올립니다. 저는 저걸 무슨 맛으로 먹나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반찬은 골고루 먹어야 한다는 어릴 적 습관에 따라서 문어를 초고추장에 찍어서 입에 넣곤 했으나 맛있다는 느낌은 별로 없었습니다. 오늘 문어 세 점을 식판에 얹었습니다. 아무리 씹어도 살점이 완전히 해체가 되지 않습니다. 원래 턱 관절이 약한 탓인지 모릅니다. 결국 삼키는 데까지 이르지 못했습니다. 앞에서 함께 밥 먹던 집사에게 사정을 말하자, 대충 씹어서 삼키면 위에서 분해가 된다는 겁니다. 나는 소화 능력도 떨어지니 그렇게 하지도 못합니다. 일반 생선회까지가 내 능력 한계 안에 있습니다. 나중에 말을 들어보니 다른 교우들은 별미라면서 한 번 더 가져다 먹었다고 합니다. 준비하신 분이 손이 커서 양도 많았습니다. 아마 거액을 들여서 준비하셨을 것으로 보입니다.

 

3) 코스모스- 오늘 꽃꽂이는 코스모스가 주인공이었습니다. 좀 이상하기는 합니다. 코스모스 철이 이미 지났거든요. 아직 코스모스가 남아있다면 특별히 따뜻한 지역에서 자라는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영천을 기준으로 해서 코스모스는 9월 하순부터 10월 하순까지 꽃을 피웁니다. 어느 마을을 가든지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집 마당에도 곳곳에 코스모스가 자랐습니다. 지난 번 비를 동반한 큰 바람으로 인해서 키 큰 코스모스는 쓰러졌습니다. 내년에는 바람이 불기 전에 잘 묶어줘야겠습니다. 코스모스는 화려하지 않지만 우리의 마음을 평화롭게 해주는데 큰 힘이 있습니다. 강단에 올라온 코스모스로 인해서 여러 교우들도 평화를 느꼈겠지요. 준비하신 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코스모스.PNG

 

4) 모친상- 주일 밤 930분에 영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모친상을 당한 김 집사와 그 유족들을 위한 기도회가 열렸습니다. 담임 목사가 서울샘터교회를 방문하는 주일이라서 늦은 시간을 잡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시간이 맞지 않는 분들은 미리 조문을 다녀왔습니다. 오히려 그 시간이 기도회를 열기는 좋았습니다. 저녁 시간에는 문상객들이 너무 많아서 기도회를 열기가 어려웠을 거라고 앞서 와 있던 교우들이 말하더군요. 약속한 930분에 참석하신 교우들이 예상보다 많았습니다. 교우들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던 순간이었습니다. 고인이 되신 어머님을 영덕 선산에 모신다고 합니다. 기도회에서 부른 찬송은 608후일에 생명 그칠 때입니다. 은혜로운 찬송입니다. 성경은 살전 4:13-18절입니다. 세 가지를 간단히 전했습니다. 첫째, 바울은 죽음을 이라는 메타포로 설명했습니다. 아직 발현되지 않는 미지의 생명을 가리킵니다. 둘째, 예수 재림 시에는 죽은 사람과 살아있는 사람의 차이가 없습니다. 하나님 안에서는 지금 우리가 경험하는 시간과 공간의 결합이 극복됩니다. 셋째, 재림 시에 휴거된다는 것은 하나님의 절대 생명 안으로 받아들여진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말로 서로 위로하라.”(살전 4:18).

 

5) 손님- 낯선 분이 오늘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지난 주일에도 왔던 분입니다. 오 집사와 함께 왔다는군요. 오늘 식사 후 동대구로 출발하기 전 짧은 시간을 내서 그 두 분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강원도 출신이고, 모태 신앙인인데 대구에서 경험한 교회의 분위기가 어색해서 다니다 말다 했습니다. 오 집사가 언니 같은 사람에게는 우리 교회가 딱 어울립니다.’고 말해서 왔는데, 본인도 마음에 든다고 합니다. 아마 앞으로 계속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오 집사와 앞뒷집에 살기에 차도 같이 타고 옵니다. 그분이 하는 일은 30년 동안 중고등학교에서 한문선생으로 일하다가 조기 은퇴하고 지금은 경산에 일주일에 세 번만 여는 레스토랑을 운영한다고 합니다. 우리 교우들 중에서 경산에 사는 분들이 제법 되는데, 한번 커피 마시기 번개 모임이라도 해보십시오. 오 집사에게 연락하면 연결이 될 겁니다.

 

6) 동선- 오늘 저의 동선입니다. 9:30 집에서 카니발로 출발, 11:00 예배 인도, 13:25분 동대구역에서 케이티엑스 승차, 15:25 서울역 지하철 1호선 올라탐, 16:00 서울샘터교회 예배 인도, 17:30 서울샘터교회 특강, 18:45 서울샘터교회 운영위원장 부부의 차로 서울역 도착, 19:00 서울역 출발, 20:50 동대구역 도착, 21:30 소나타 끌고 영대병원 장례식장 도착, 21:40 유족 위로 기도회, 22:00 다과 먹으면 담소, 23:20 집사람과 함께 영천 원당리 집 도착/ 긴 하루 재미있게 잘 보냈습니다.

 

7) 빼빼로- 깜빡할 뻔 했군요. 오늘 예배 마치고 뒤에서 교우들과 악수하면서 인사를 나누는 중에 한 어린이 저에게 와서 빼빼로 한 개를 주었습니다. 그걸 먹으면서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조금 후에 또 한 어린이가 오더니 작은 빼빼로 상자를 주네요. 두 어린이가 동일인인지 아닌지는 기억이 안 납니다. 1111일이 빼빼로 데이라서 저에게 선물로 준 거 같습니다. 일주일 동안 하루에 몇 개씩 먹어보겠습니다. 고마워요.

IMG_0663.JPG

 

8) 예배 참석인원: 73, 헌금: 85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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