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2월10일

조회 수 1275 추천 수 0 2019.02.12 12:45:13

대구샘터교회 주간일지

2019210, 주현절 후 5

 

1) 부활 증인- 오늘(210)은 부활절이 아닌데도 부활에 대한 설교를 했습니다. 교회력에 따른 성서일과(lectionary)의 말씀을 본문으로 선택하다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따지고 보면 매 주일이 예수의 부활을 기념하는 날이니, 그리고 기독교 신앙의 토대가 예수 부활이니 부활 설교는 어느 때나 가능합니다. 설교 결론은 오늘 우리도 예수 부활의 증인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상투적인 결론입니다. 증인이라는 헬라어 마르투스가 순교자라는 뜻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안다면 이게 대단한 사건입니다. 예수 부활의 증인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역사적 예수와 궁극적인 생명을 삶의 중심으로 삼아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그걸 말하기 전에 목사인 저 자신이 일단 그렇게 살도록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2) 서울샘터교회 방문- 매월 둘째 주일은 제가 서울샘터교회를 방문합니다. 제가 방문하지 않는 주일에는 김, 이 목사 두 분이 번갈아가면서 예배를 인도합니다. 두 분 목사는 일종의 자비량 목사로 활동하는 경우에 해당됩니다. 다행스럽게 부인들도 직업을 갖고 있습니다. 제가 서울샘터교회를 오르내린지가 벌써 10년이 넘었습니다. 그 교회 교우들을 생각할 때마다 마음이 짠합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 행복하다.’는 팔복의 말씀을 실존 전체로 받아들이는 분들입니다. 여러 가지 어려운 조건 가운데서도 씩씩하게, 자유롭게, 행복하게 교회를 이루고 있어서 다행입니다.

 

3) 설교 복기- 요즘 설교 복기라는 녹음 파일을 대구성서아카데미 사이트에 올립니다. 주일 설교를 다시 검토하면서 미진했던 것을 보충하는 작업입니다. 둘째 주일은 서울샘터교회에서 행한 강연이고, 너머지 주일은 서재에서 혼자 녹음한 것입니다. 이번 설교 중에서 저 개인에게 인상 깊었던 대목이 있었습니다. ‘우리의 죄를 위하여 예수가 십자가에서 죽으셨다.’는 명제에 대한 짧은 해명이 그것입니다. 이 명제를 주술적으로 이해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예수의 십자가로 인해서 자신의 죄가 실제로 용서받았다고 믿는 겁니다. 이런 믿음이 어떤 이들에게는 위로가 되겠지만 삶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찜찜하게 들립니다. 설교에서 저는 예수의 십자가 운명으로 인해서 자기 삶을 자기 힘으로 완성해야한다는 강요와 욕망으로부터 해방되었다는 제자들의 경험이 바로 그 명제의 근본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서 관건은 예수와의 일치입니다. 예수를 절대생명으로 경험할 경우에만 이런 해방이 경험됩니다.

 

4) 욥 이야기그 이후- 서울샘터교회 예배를 인도한 후 211() 오후 1:30-4:30시 북카페 디어 라이프에서 열린 대구성서아카데미 독서 모임에 가서 하나님은 어디 계신가?’라는 제목의 특강을 하고 11일 밤늦게 돌아왔습니다. 이 모임에는 서른여 명이 참가했습니다. 대개 서울과 인근에 사는 분들이지만, 개중에는 강원도와 대전 등, 먼 곳에서 오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오래 기억될 만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협조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특강에서의 핵심은 일상의 심연에 하나님이 현존한다는 사실입니다. 그 심연에는 존재와 생명의 신비가 자리합니다. 존재와 생명의 신비가 바로 하나님 나라의 본질입니다. 강연 파일을 나중에 대구성서아카데미 사이트에 올리겠습니다.

 

5) 조문 이야기- 이일녀 권사가 지난 설 연휴가 끝난 다음날인 27()에 모친상을 당했습니다. 전해 듣기로는 요양병원에 계신 모친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남편 류시경 장로와 함께 하루 종일 모친 옆에 머물렀는데 며칠 더 연명하실 것 같아서 밤에 집에 돌아오자 곧 운명하셨다고 합니다. 우리교회 운영위원장이 그 소식을 듣고 교회 밴드에 알렸습니다. 다음날 8() 오전 11시 반쯤에 영천에서 저와 집사람과 정 집사와 현 집사, 이렇게 다섯 명이 카니발을 타고 영덕으로 출발했습니다. 조문을 마치고 식사를 대접받은 후에 다시 동해 바닷가 도로를 통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중간에 경관 좋은 바닷가 무인 카페에 들려서 커피 한 잔씩 마셨습니다. 주보 표지 사진은 그 무인 카페에서 찍은 동해 풍광입니다. 썩을 것이 썩지 않을 것으로 옷 입고, 죽을 것이 죽지 않을 것으로 옷 입는다는 바울의 위로가 유족 모두에게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IMG_1236.JPG  

 

6) 설거지- 오늘(210) 설거지를 청년들이 담당했습니다. 대구샘터교회 역사에서 처음 시작된 일입니다. 오늘따라 청년들이 많이 출석했습니다. 설거지를 해야 하니 배식도 청년들이 먼저 했습니다. 박 집사가 설거지 방식을 가이드 했고, 현 집사는 옆에서 훈수를 두었습니다. 저도 한번 들려서 격려를 해주었습니다. 나중에 듣기로는 설거지 후에 김 아무개 권사가 자기 이름으로 커피를 마시라는 말을 해줘서 청년들이 떼거리로 1층 카페로 몰려가서 즐겁게 놀았다고 합니다. 4월에는 제가 커피를 사겠습니다.

 

7) 교우 소식- 류 장로는 11일 열흘 일정으로 성지순례를 떠났습니다. 친구가 다니는 교회 행사에 동행하는 것 같습니다. 건강하게 잘 다녀오세요. 김 아무개 청년이 문경(?)인가 어딘가 경북 오지의 어떤 사립학교에 기간제 교사로 갔습니다. 당분간 교회에 오지 못하겠지만 자리를 잡으면 종종 내려오겠다고 합니다. 근무 잘 하세요. 구미의 이 집사가 오랜 만에 교회에 나왔습니다. 병든 장모를 집에 모시게 되었다고 합니다. 울산의 석 집사 부부가 교회에 오지 못했습니다. 부친이 어려운 병 진단을 받았다고 합니다. 신유의 은총이 임하기 바랍니다. 김 권사가 설날 연휴에 가족과 함께 싱가포르 여행을 다녀왔다고 합니다. 그곳에 둘째 아들 가족이 살고 있습니다.

 

8) 예배 참석인원: 80, 헌금: 950,000


[레벨:21]beginner

2019.02.12 20:10:56

목사님과 장례식을 여러번 다닐 때마다 참으로 위로가 되시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이번에도 그랬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속에서 은은한 커피향이 퍼지는것 같습니다.
어릴적엔 죽음이 슬픔과 두려움이었고 40대에 아버지가 돌아가셨을땐 아픔이었는데 지금은 자신도 가야할 길이기에 구원의 약속과 새로운 생명에의 희망을 안고 열심히 주님을 따라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되는 것 같습니다. 나이 탓일까요...
장례를 무사히 치르게 되어서 주님께 감사하며 아울러 교우님들의 사랑에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19.02.12 22:07:25

이 권사님은 저와 연배가 비슷하니 누가 먼저 죽을지 모르나

먼저 간 사람의 장례식에 누군가는 참석하게 되겠지요.

죽음을 가벼운 마음으로, 그러나 진지한 태도로 맞이할 준비를

이렇게 생생하게 살아있을 때 미리 해야겠습니다.

준비라는 게 별 건 아니지요.

매일 예수에게 가까이 가는 게 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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