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주간일지, 11월13일, 창조절 11주 file

  • 2022-11-14
  • 조회 수 734

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2년 11월13일, 창조절 11주 1) 대재난 이야기- 이번 설교의 전체 주제는 ‘대재난’이었습니다. 눅 21장은 후기 유대교의 묵시 사상에 영향을 받은 텍스트입니다. 묵시 사상은 악한 세상을 하나님께서 직접 개입해서 파멸하고 새로운 세상을 만드신다는 생각을 바탕에 둡니다. 대재난, 대파국이라는 묵시 사상의 관점이 너무 극단적이어서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겠으나 실제로는 우리 앞에 놓인 운명의 가장 분명한 현실입니다. 다른 건 접어두고, 우리의 죽음은 묵시적 대재난, 대파국입니다. 하늘이 무너지...

물(物) 181- 달걀 삶기 file

  • 2022-11-12
  • 조회 수 639

평균 이틀에 한 번 나는 달걀을 삶는다. 반숙과 완숙 중간쯤으로 익히려면 절묘한 시간 맞추기가 필요하다. 동물 복지를 실천하는 닭 농장에서 생산된 달걀이라고 하는데, 그래도 다른 동물의 알을 먹는다는 게 썩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이 땅에서 먹고 사는 행위 자체가 버거운 일이다.

물(物) 180- 숲길 file

  • 2022-11-11
  • 조회 수 607

화려하다 해야 할지 찬란하다 해야 할지 온갖 색깔의 단풍나무 낙엽이 수북이 쌓인 숲을 얼마 전에 꿈꾸듯이 걸었다. 그 낙엽들은 곧 흙으로 돌아가겠고, 그 위를 걷는 나도 조금 후에 뒤따를 것이다. 여기에 무슨 말을 더 보태랴.

물(物) 179- 월식 file

  • 2022-11-10
  • 조회 수 606

그제 11월8일 밤 8시57분에 찍은 달 사진이다. 월식이 거의 끝나가는 순간이다. 해와 지구와 달이 일직선에 자리할 때 월식 현상이 일어난다. 순서가 지구와 달과 해로 바뀌면 일식이다. 지구에서 달까지 거리는 대략 38만 킬로미터, 지구에서 해까지 거리는 대략 1억5천만 킬로미터, 지구에서 해까지의 거리가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보다 대략 4백 배 멀다. 해의 지름은 지구의 지름보다 109배이고, 해의 표면적은 지구보다 11,900배이고, 부피는 1,300,000배이다. 달의 지름은 지구의 4분의 1이다. 우리...

물(物) 178- 콩자반 file [2]

  • 2022-11-09
  • 조회 수 643

콩나물국밥에 딸려 나온 반찬이다. 콩자반은 어릴 때 자주 먹던 반찬이라서 추억을 되살리면서 한 알씩 집어 꼭꼭 씹었다. 젓가락으로 콩자반을 정확히 집어서 입안으로 옮기는 동작을 실수 없이 해냈다. 장하다. 인간만이 해낼 수 있는 신공(神功)이다. 언젠가는 젓가락질에 실수도 잦고, 제대로 씹지 못하는 순간이 오겠지만.

물(物) 177- 콩나물국밥 file

  • 2022-11-08
  • 조회 수 930

콩나물을 푹 끓이면 그 무엇으로도 흉내 낼 수 없는 감칠맛이 우러난다. 흙에서 왔는지, 물에 왔는지, 탄소에서 왔는지, 태양에서 왔는지, 모든 것들의 종합에서 왔는지 어쨌든 신묘한 맛이다. 여전히 신나게 끓고 있는 콩나물국밥은 구수한 맛을 음미하면서 조심조심 천천히 뜸 들이면서 먹어야 한다. 11월6일 점심시간 동대구역에서.

주간일지, 2022년 11월6일, 창조절 10주 file

  • 2022-11-07
  • 조회 수 838

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2년 11월6일, 창조절 10주 1) 하나님 경험- 오늘 설교에는 ‘하나님 경험’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꿈에서 하나님을 만났다거나 길을 가다가 환상으로 경험했다는 식으로 말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분명한 사실은 누구도 하나님 경험을 독점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자기만의 경험을 절대라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각각의 모든 경험이 실제 하나님 경험은 아닙니다. 사이비 교주들의 경험을 제대로 된 하나님 경험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요. 하나님 경험이냐 아니냐 하는 문제에서 두 가지 기준을 생각해...

물(物) 176- 도깨비바늘 file

  • 2022-11-05
  • 조회 수 669

이름이 무섭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다. 도깨비바늘! 저 옆으로 무심코 지나가다가는 옷에 가시가 촘촘히 박혀서 잘 떨어지지도 않는다. 씨를 퍼뜨리는 기발한 방식이다. 무슨 물(物)이든지 가을하늘을 배경으로 보면 예쁘고 화려하며 우아하다. 며칠 전 뒷마당 낮은 언덕에서 본 또 하나의 색다른 풍경.

물(物) 175- 야생 file

  • 2022-11-04
  • 조회 수 945

뒤꼍 국화꽃 밑에서 고양이가 뭔가를 먹는 모습이 창문을 통해서 보였다. 털이 날리는 걸 보니 새를 잡았나 보다. 조금 후에 현장에 나가보니 아니나 다를까, 아래와 같은 풍경이 나타났다. 내가 매일 아침에 주는 먹이를 저 녀석이 별로 반기지 않는 이유를 이제 알았다. 우리 집 작은 마당에도 이렇게 야생이 꿈틀거린다. 다음날에는 새 신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털 몇 가닥만 무념무상으로 남아있었다. 야생은 살벌하면서도 평온하다.

물(物) 174- 후투티 file [2]

  • 2022-11-03
  • 조회 수 969

마당에 여러 종류의 새들이 날아든다. 이번에는 처음 보는 친구다. 부리와 머리 뒤편 깃털이 이색적으로 생겼다. 마당에서 먹이를 찾으면서 재미있게 놀다가 떠났다. 인터넷에 ‘머리에 깃털 달린 새’를 치자 ‘후투티’라는 이름 아래 아래와 같은 설명이 나온다. 유럽과 아프리카의 남부, 아시아의 남동부에 있는 야산에 주로 분포한다. 한국에서는 여름에 중부 이북 전역에서 발견할 수 있지만 흔하지는 않다. 길고 아래로 휜 부리를 땅속에 찔러 넣어 나비, 파리, 꿀벌, 딱정벌레, 거미와 같은 곤충류와 소형 무척추...

물(物) 173- 단풍 file [2]

  • 2022-11-02
  • 조회 수 927

우리 집 뒷마당 낮은 언덕에서 진한 주홍 색깔로 물든 잎들이 늦가을 햇살에 취해있다. 나도 덩달아서 그들과 함께 가을에 취했다. 이것으로 됐다.

물(物) 172- 고구마 file

  • 2022-11-01
  • 조회 수 924

고구마 철이다. 오후 간식이나 아침 대용식으로 맞춤하다. 구워 먹으면 풍미가 더하겠으나 쪄 먹어도 그 맛은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다. 저 고구마가 세상에 드러나기까지 흙 속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를 잠시만 생각해도 아득하다. 얘, 고맙구나.

주간일지 2022년 10월30일, 창조절 9주 file

  • 2022-10-31
  • 조회 수 1352

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2년 10월30일, 창조절 9주 1) calling- 바울은 오늘 설교 본문에서 우리가 익히 들었던 내용을 말했습니다. “부르심에 합당한 자”가 되라고 말입니다. 부르심은 소명(calling)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삶을 소명으로 받아들입니다. 이게 엄청난 이야기입니다. 비유적으로 국가의 부름을 받은 군인은 자기 뜻대로가 아니라 군대의 규율대로 행동해야 합니다. 물론 그리스도인 군인이라면 국가 이전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생각해야겠지만요. 우리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는 사실이 분명하다면 당연히 ...

물(物) 171- 공중화장실 file [2]

  • 2022-10-29
  • 조회 수 1126

황송할 정도로 친절하다. 우리는 디지털 선진국, 아니 디지털 천국 맞다. 다만 걸맞은 품격이 상당히 부족할 뿐이다.

물(物) 170- 핸드메이드 케이크 file [2]

  • 2022-10-28
  • 조회 수 951

참 고급지다. 요즘 우리는 왕처럼 왕비처럼 사는데도 불만이 많다. ‘우리를 죄에서 구하소서.’

물(物) 169- 풋고추 file

  • 2022-10-27
  • 조회 수 917

며칠 전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고 마지막으로 수확한 풋고추다. 여름 내도록 벌레들의 극성으로 비실대더니 뒤늦게 풍성하게 열매를 맺는다. 수고했다. 얘들아!

물(物) 168- 고량주 file [2]

  • 2022-10-26
  • 조회 수 1090

북안면에 있는 중국집 식당에서 정말 오랜만에 125ml짜리 고량주인가 뭔가 하는 중국 술을, 사진에서 보듯이 정확히는 이과두주를 반만 마시고 반은 가져와서 저녁때 다 마셨다. 알코올도수가 자그마치 56도다. 술은 역시 도수가 높아야 제맛이다. 중세기 수도사들이 왜 술을 마셨는지 조금씩 더 실감하는 중이다.

물(物) 167- 대나무 숲 file [4]

  • 2022-10-25
  • 조회 수 1141

꿈인가 싶을 정도로 눈이 부신 한순간이다. 두 번이 아니라 딱 한 번이다. 그걸 볼 수 있는 것만으로 나는 아주 배부르다.

주간일지, 2022년 10월23일, 창조절 8주 file [3]

  • 2022-10-24
  • 조회 수 1220

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2년 10월23일, 창조절 8주 1) 예언, 꿈, 이상- 요엘 선지자는 여호와의 영이 내리면 사람들이 예언하고 꿈꾸고 이상(vision)을 볼 것이라고 선포했습니다. 이런 성경 구절을 어떤 이들은 주술적인 차원으로 받아들입니다. 점쟁이들이 점을 치거나 환상을 보는 것처럼 말입니다. 기도를 많이 하면 그런 능력을 얻는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 겁니다. 성경에 나오는 단어가 비현실적인 세상을 묘사하는 듯이 보이나 실제로는 아주 현실적입니다. 비현실적인 단어와 개념을 어떻게 현실적인 단어와 개념으...

물(物) 166- 이 뭐꼬? file [7]

  • 2022-10-22
  • 조회 수 1287

며칠 전 뒤꼍 언덕 잡풀 속에 숨어 있는 저 친구를 우연히 보았다. 키는 15센티 정도다. 귀티가 난다고 할까, 우아하다고 할까. 버섯도 아니고 선인장도 아니다. 흙과 숲에는 온갖 것이 각각의 모양으로 자기 존재를 빛내고 있다. 그걸 보는 것만으로도 뿌듯하다. (최 아무개 씨가 이름을 알려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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