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051) 4:10(1)

 

네가 만일 하나님의 선물과 또 네게 물 좀 달라 하는 이가 누구인줄 알았더라면 네가 그에게 구하였을 것이요 그가 생수를 네게 주었으리라.”(1)

 

물을 좀 달라.”는 예수의 말을 듣고 사마리아 여자는 가타부타 말없이 예수의 발언 자체를 문제 삼는다. 사마리아 사람과 상종하기 싫어하는 유대인이, 특히 남자 유대인이 사마리아 여자인 자신에게 물을 달라고 말을 거는 행위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금 이 여자의 마음이 매우 복잡했을 것이다. 실제로 지역감정의 피해자이기도 하고, 성차별을 당할 수밖에 없는 여자이기도 하고, 윤리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일종의 심리적인 콤플렉스가 작용하여 이 여자는 반발한 것이다.

예수는 이 여자의 반발에 맞대응하지 않고 전혀 새로운 차원의 말씀을 하신다. 이 여자는 두 가지 궁극적인 사실을 인식했었어야만 했다. 이 두 가지가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기도 하다. 하나는 하나님의 선물이다. 하나님의 선물을 인식할 수 있어야만 생명의 근원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하나님의 선물이 따로 있는 건 아니다. 생각만 바꾸면 모든 것을 하나님의 선물로 인식할 수 있다. 우리의 호흡과 친구와 주변의 모든 사물이 하나님의 선물이다.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말은 돈을 주고 획득하지 않는 것이라는 뜻이다. 값없이 받은 것이다. 말이 쉽지 이걸 실제로 인식하기는 쉽지 않다. 받은 것이니 우리는 그걸 누리고, 가능한대로 서로 나누면 된다. 나눔이 누리는 방식이기도 하다. 이게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현되어야 하는지는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 과감한 복지 정책이 그런 방법론의 하나가 될 것이다.

다른 하나는 물을 달라고 한 이가 누구인지를 인식하는 것이다. 그는 예수다. 기독교 신앙은 세상이 제시하는 삶의 방식을 부정하지는 않으나 거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고상한 인격과 뛰어난 재능에 매몰되는 게 아니라 예수에게 가까이 가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예수가 누군지, 예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인식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서 생명의 근원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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