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일- 귀신 축출

조회 수 3617 추천 수 39 2006.07.02 23:50:48
2006년 7월2일 귀신 축출

이에 온 갈릴리에 다니시며 그들의 여러 회당에서 전도하시고 또 귀신들을 내쫓으시더라. (막 1:39)

마가복음 기자는 여기서 다시 한 번 더 예수님의 활동을 요약했습니다. 예수님이 갈릴리의 여러 회당에서 설교하셨으며, 귀신을 축출하셨다고 말입니다. 설교는 말이고 축귀는 행위입니다. 설교는 하나님의 나라를 언어로 해명하는 것이라면 축귀는 사건으로 증명하는 것입니다. 무엇이 더 중요할까요? 이 양자는 비교의 대상이 아닙니다. 언어와 사건은 서로 결합되어 있습니다. 언어는 본질적으로 사건이고, 사건은 언어로 표현되고 전승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점에서 설교와 축귀를 대립적으로 우열을 나누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설교와 축귀를 동일한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도 좀 곤란합니다. 설교는 예수님의 정체성에서 제거할 수 없는 결정적인 요소인 반면에, 축귀는 그것의 정당성을 보장하는 징표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다가왔다는 사실은 복음의 본질이지만 축귀 보도는 없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종속적인 요소입니다.
그런데 복음서 기자들이 축귀 보도를 그렇게 자주 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고대인들의 세계 이해가 그런 방식으로 표현될 수밖에 없었다는 데에 있습니다. 그들의 세계 이해가 유치하다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우리가 그들보다 이 세계를 더 잘 아는 게 아닙니다. 다섯 살짜리 아이와 일곱 살짜리 아이가 이 세상을 아는 데는 별 차이가 없듯이 2천 년 전 사람들이나 지금 우리나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 오늘의 문명은 이런 점에서는 거의 무능력합니다.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무(無)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세요. 2천 년 전 사람이나 오늘 우리가 그것을 모르기는 매 한가지입니다.
어쨌거나 성서 시대의 고대인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생명의 리얼리티(reality of life)가 무엇인지 매우 진지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이 세계와 존재의 신비에 당황하고 놀라워했습니다.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그 심층의 세계가 현상적으로 나타나는 생명과 무슨 관계를 맺고 있는지 궁금하게 생각했다는 말입니다. 결국 그들은 그 깊이에서 작용하는 세력 중의 하나를 귀신이라고 보았습니다. 그것은 악한 영이지요. 생명을 파괴하는 악한 영입니다. 이와 달리 생명을 살리는 힘은 영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고대인들이 생명의 심층을 생각했다는 사실입니다. 이 세상의 생명은 그 심층의 힘에 의해서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합니다.
만약 오늘 어떤 사람이 귀신을 보았다고 한다면 그것은 성서의 차원과는 다른 경험입니다. 억울하게 죽은 사람의 영혼이 원한에 사무쳐 구천을 떠돌다가 어떤 사람의 내면으로 들어가거나 누구에게 환상으로 보인다는 말은 그것이 아무리 리얼하다고 하더라도 신학적으로 정당하지 않습니다. 한국교회는 귀신 신앙이 상당히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신자들의 몸, 이곳저곳에 붙은 귀신을 본다고 하니, 더 이상 할 말은 없습니다.  
마가복음 기자는 예수님이 귀신들을 내쫓으셨다고 설명했습니다. 악한 세력이 허물어지는 것은 메시아이신 예수님에게는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그가 귀신이라고 표현했다고 해서 오늘 무속적인 차원의 귀신신앙과 일치할 수는 없습니다. 성서 귀신은 악한 영입니다. 오늘 우리의 삶을 파괴하는 악한 영 말입니다. 심한 우울증에 걸린 사람이 스스로 치유할 수 없다고 한다면 그는 분명히 악한 영에 사로잡힌 게 분명합니다. 대한민국이 빈익빈부익부 현상을 스스로 치유할 수 없다면 분명히 악한 영에 사로잡힌 것입니다. 제가 주변에서 경험하는 지역감정도 악한 영의 작용이 아니라면 설명이 불가능합니다. 교회는 이런 귀신을 내쫓는 일에 앞장 서야하는 게 아닐는지요.

주님, 악한 영을 내쫓는 일을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합니까?  

[레벨:8]김인범

2006.07.03 16:10:27

제 생각으로는
좀 넓게 보아서 세상은 악한 영에 사로잡혀 있는 상태이고
그 가운데 우리가 은혜로 구원을 얻어 하나님의 백성이 된 것이지요.
중간 상태에서 이쪽이나 저쪽으로 옮겨진 것은 아닌거지요.
그럴 때 귀신의 역활은 우리 구원얻은 성도들에게와
그렇지 못한, 아직은 세상 사람들에게 적용하는 것과 다를 것 같은데....
에수님께서 귀신들을 내쫓으셨다는 말은 구원받은 사람이 늘어났다는 표현일텐데
귀신을 쫓아내는 가장 중요한 본질은 영혼의 구원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본다면
악한 영에 사로잡힌 삶을 사는 인간들에게서의 부정적 모습은
악한 영에 사로잡힌 자의 전형적인 본능일 것이고
그리고 그것은 어찌보면 아주 당연한 모습들일 것 같은 생각입니다.
문제는 진정 악한 영에 사로잡힌 세상의 전형적인 사람들인데,
전혀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 너무나 잘사는 사람들이 실은 문제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바우로

2006.07.03 16:47:02

이건 제 개인적인 신앙이기는 합니다만, 악한 영이라는게 진짜 악한 영이 아니라, 당시 민중들을 억압하던 로마와 종교권력을 가리키는게 아닐까요?소위 학교괴담에 나오는 귀신들이 실제로는 학생들의 공부스트레스와 경쟁심리인 것처럼요.

[레벨:0]잔칫집가는길

2006.07.04 00:03:05

귀신들린자는 영혼이 사단에게 사로잡힌,
우리가 영적전쟁을 통해 해방시켜서 하나님 백성으로
회복시켜야 하는 귀한 영혼을 의미합니다.
정치 권력이나 종교 권력에 대한 것은 성경에 분명하게
표현되고 있으므로 바우로님처럼 해석하기엔 무리가 있을듯 합니다.
악한 영은 실재하는 사탄의 존재를
각인시키는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귀신들린 사람들을 직접 경험해 본 사람으로서
귀신들린 자를 다른 어떤것으로 유추하는 것에는 동의하기 어렵군요....
(물론 이 때 귀신들린자에게 들린 귀신은 원귀같은 전설의 고향의 귀신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대적하는 사탄에 속한 영입니다.)
치유의 역사나 귀신축출의 역사는 구약에 예언된 것처럼
메시야 도래의 증거 곧 부활 사건과 같은
예수와 사탄의 능력대결을 의미한다고 봅니다.
저역시 축자영감설을 절대적으로 믿는 사람은 아니지만
때론 문자 그대로 받아들인 뒤에 의미를 부여하고 해석해야 하는
성경구절도 있는것 아니겠습니까
목사님께서는 가끔 현대인의 합리성에 어긋나 보이는
성경의 진술을 현대인의 합리성 수준으로 끌어내려서
해석하려고 하시는데 그런 부분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목사님의 해석이 그릇되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저도 목사님의 해석에 동감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 해석이 성서에 기록된 사건에 대한 과도한 왜곡(?)에서
발생한 것이라면, 즉 귀신들린 사람이 지금도 존재하며
예수님이 하셨던것처럼 귀신을 쫓아내는 일 역시 지금도 일어난다면
그러한 부분을 인정한 후에, 더 넓은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중심이 되는 해석을 포괄하지 않은 상태에서 넒은 의미를 부여하다 보면
때론 완전히 왜곡된 성서 해석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바우로님께 죄송한 말씀이지만 바우로님 같은 해석이 그 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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