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6일- 바리새인 (1)

조회 수 2594 추천 수 17 2006.09.06 23:15:37
2006년 9월6일 바리새인 (1)

바리새인의 서기관들이 예수께서 죄인 및 세리들과 함께 잡수시는 것을 보고 그의 제자들에게 이르되 어찌하여 세리 및 죄인들과 함께 먹는가. (막 2:16)

아래의 글은 요아킴 그닐카의 <마가복음 주석>(국제성서주석 39,1)에서 각주를 빼고 그대로 인용한 것입니다. 우리는 전문적인 신약학자의 눈을 통해서 신약성서가 형성되던 시기의 정황을 조금 맛볼 수 있을 겁니다.

바리사이파는 예수의 시대에 (사두가이파와 에쎄네파와 함께) 중요한 정치적 영향력을 지녔던 종교적인 당파를 이루었다. 이 운동의 발단은 약간 모호하다. 일반적으로 종교단체로서 바리사이파의 성립은 BC 2세기로 소급되며, 하씨딤의 옛 집단에서 갈라져 나왔다고 생각되었다. 바리사이파는 하스몬 왕가에 대해서는 거의 언제나 대립적인 관계에 있었으나 장로회의(Gerusia)에의 가입을 허용했던 살로메 알렉산드라(BC 76-67)는 예외적인 중요한 인물이다. 그들은 헤로데 대왕의 총애를 받아 중요한 사람들이 되었다. 헤로데가 죽고 유다 국가체제가 몰락하는 동안에 바리사이파의 중요성은 감소되었던 것 같다. 이것은 바리사이파 내부의 통일되지 못한 견해들이 새로운 당파인 첼롯파의 형성을 촉진시켰던 것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 예루살렘의 파멸 이후에야 비로소 바리사이파 사람들, 또는 그들 가운데 반(反)첼롯당적인 분파가 유다교에서, 종교적인 통일체로서의 유다 민족집단을 율법에 엄격히 결속시킴으로써 보존하고 구해냈던, 지도적이면서 유일하게 권위 있는 집단이 된다. 페루심(Peruschim: 분리된 자들)에서 유래한 “바리사이파”란 이름은 아마 외부에서 그들에게 주어졌을 것으로 보이며 처음에는 경멸적인 말이었던 것 같다. 전차로 이 말은 긍정적인 의미를 얻게 된다. 어쨌든지 이 이름은 이 운동단체의 일부만을 나타낸다. 외적으로 관찰하면 바리사이파는 일정한 규약에 따라 사는 잘 조직된 공동체로 보인다. 개개인은 일정한 시험 기간을 거친 후에야 이 공동체에 받아들여졌다. 공동체에는 다양한 단계의 구성원들이 있었으며 제명조치도 가능했다. 사제들이나 지식인들만이 아니라 주구나 구성원이 될 수 있다. 바리사이파 운동의 강점은 초기에는 그렇지 않았다 하더라도 이 운동이 평신도들에 의해 수행되었으며 끊임없이 매력을 발산하는 폐쇄적인 집단으로 평범한 사람을 받아들였다는 데 있었다. 성서와 마찬가지로 지혜문학에서도 정통한 사람들이 지도적인 계층을 이루었는데 이들이 공동체적 삶을 규정하였고 바리사이파 내부에 다양한 학파를 세웠으며 바리사이파 공동체 외부에까지 민중에 대해 점증하는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었다.
이들이 예수 시대에 예루살렘의 산헤드린에서 독자적인 당파를 이루었던 율법학자들이다. 물론 바리사이파가 아닌 율법학자들도 있었다는 점이 고려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산헤드린에서 바리사이파의 영향력을 평가하기는 어렵다. 바리사이파 안에서 나란히 존속할 수 있었던 상이한 견해들에 대하여 잘 알려진 예는 서로 경쟁하고 있던 두 학파의 거두인 힐렐(Hillel)과 샴마이(Schammai)가 있다. 그러나 주후 70년 이후에는 힐렐 학파가 확고한 지위를 차지하였다.
바리사이파적 이념의 중심에는 고유한 평가를 받는 율법이 있다. 사제들을 위한 거룩한 규정들을 일상생활로 적용시키는 일이 여기서 추진된다. 이런 노력의 목표는 성전에서 봉직하는 사제에게 고유한 정결과 거룩성을 일상적인 삶 속에서 획득하려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순수한 공동체, 즉 이스라엘 중에 참 이스라엘을 제시하려 한다. 사제적인 생활양식을 지향하는 이러한 평신도의 경건생활은 율법을 제의보다 앞세우며 예언자들을 율법에 종속시켰는데, 성소(聖所)를 상실한 이후의 삶을 위해 형성되었다. 율법학자들의 말을 특히 즐겨들 수 있었던, 그리고 순수한 하느님 말씀의 봉사가 수행되었던 회당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이런 발전이 강화되었다. 모세의 율법이 하나님이 세계를 창조했던 창조의 도구로 이해될 수 있다면 이것은 지혜문학적 사변에 의존한 것이다. 직접 모세에게 소급되며 토라와 동등한 것으로 간주된 선조들의 구전 전승이 율법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서게 되었다.
학자들에 의해 발전되었던 전통에 힘입어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율법의 교훈을 변화된 시대상황에 적용시킬 수 있었다. 이 사실은 그들이 진보적인 신학자라는 사실을 입증했으며, 민중들의 공감을 얻으려고 했으나 사두가이파와 에세네파의 예리한 비판을 받게 하였다. 사두가이파와 에세네파는 바리사이파를 변절자들로 간주했으며, 태만하고 오류에 빠졌으며 (민중을) 오도하는 자들이라고 비난하였다.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그들이 율법의 울타리라고 불렀던 해석의 규정들에 의해 율법을 엄수하려고 하였으며 율법규례들을 현저히 증가시킴으로써 종교적인 삶을 많은 영역들에 확대시키려 했다.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자부심은 그들의 업적과 의로움에 대한 비범한 자부심과 신적인 자비에 대한 갈망이라는 두 가지 감정에 의해 유지되었다. 이 같은 분열된 의식은 민중에 대한 관계에 반영된다. 한편으로 바리사이파는 평신도 운동으로서 민중에게 나아갔으며 민중들의 공감을 얻었으나, 반면에 민중을 율법에 무지한 자들도 경멸하였으며 비천한 민중(암-하-아레츠)을 모멸하였다. 그들의 분리는 이중적이다. 즉 외적으로는 독자적인 집단으로서 민중과 분리되고, 내적으로는 이미 언급된 거룩 사상을 철저화함으로써 분리된다. 이렇게 됨으로써 그들과 민중 사이에 넘을 수 없는 벽이 세워진다.
바리사이파의 윤리는 의로운 사람들과 악인들이 엄격히 그들의 행위에 따라 보상받거나 처벌되는 엄격한 응보사상에 의해 지배된다. 예컨대 그들의 윤리에는 인식일 계명의 해석에서도 동정적이고 인간적인 특징이 없지 않다. 그들의 메시야 기대는 이스라엘을 정치적 예속으로부터 해방시킬 메시야에게 향했다. 그들은 예루살렘의 멸망 이후에야 비로소 묵시문학적 자료를 받아들였던 것으로 보이며, 이 시대에 그들은 임박한 기대에 대하여는 회의적이었던 것 같다.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예수와, 후에는 그의 공동체에 대해 가장 예리한 적대자들이 된 것은 (비록 그들이 이들과 많은 경우에 결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비극임에 틀림없다. 복음서에서 바리사이파 사람들에 묘사는 대체로 후대에 있었던 그들과 그리스도교적 공동체와의 대결에 일치한다. 그 때문에 그들은 거의 언제나 폐쇄적이고 적대적인 집단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마르코는 몇 구절들에서 좀 달리 서술하고 있다.(2:16,7:1) 누가복음 7:36절과 11:37절, 14:1절에 의하면 예수는 그들과 식탁교제를 나누기도 했다. 가장 오래된 수난전승 층에서는 그들이 언급되지 않는다. 물론 산헤드린의 율법학자들 사이에 그들의 영향력이 얼마나 컸는지가 여기서 문제가 될 것이다. 부활절 이후의 교회 공동체에서, 그리고 특히 70년 이후에 고조된 그들과의 투쟁이 이미 예수의 활동에서부터 시작되었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들을 향한 예수의 요구도 거룩함에 대한 그들의 의식에 도전하는 것이었다. 비천한 민중과 예수가 가진 교제도 그들에게는 하나의 도전이었다. 바리사이파적인 율법해석과 그들의 의로움에 대한 자만을 예수가 신랄하게 비판함으로써 그들은 예수의 심각한 적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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