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9일 자기 은폐

조회 수 2304 추천 수 30 2006.11.29 07:36:24
2006년 11월29일 자기 은폐

예수께서 자기를 나타내지 말라고 많이 경고하시니라.(막 3:12)

예수님은 귀신들의 외침을 듣고 자기를 나타내지 말라고 “많이” 경고하셨습니다. 누구에게 경고한 걸까요? 귀신처럼 행동하고 있는 병자들인가요, 제자들인가요? 아니면 그곳에 모인 모든 사람들인가요? 어쨌거나 예수님은 왜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밝히지 말라고 경고하신 걸까요?
큐티는 신학적인 문제로 들어가기보다는 우리의 삶에 교훈되는 것을 찾는 공부인데, 저는 습관적으로 신학적인 쪽으로 끌고 갑니다. 못된 버릇이네요. 가능한 조심하면서, 그래도 생각할 건 생각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표현 자체가 예수님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이지만 처음부터 확연했던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에게 아들이 있다니, 이런 게 말이 될까요? 이런 개념이 유대인들에게 없는 건 아니지만 오히려 헬라인들에게 가까운 것일지 모르군요. 어쨌든지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혹은 예상외의 단순한 전승과정을 통해서 “하나님의 아들”이 초기 그리스도교 신앙 안에 자리를 잡으면서 예수님의 칭호로 자리한 것 같습니다. 인간 예수가 야훼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은 신성모독일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사실은 숨겨야만 합니다. 다른 한편으로, 자기를 나타내지 말라는 예수님의 경고는 아마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신앙고백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수님의 직접적인 말씀과 공동체의 신앙에 의해서 재구성된 말씀을 구분하기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그런 건 신학자들의 몫이니까 그냥 넘어가지요. 어쨌든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며, 메시아라는 사실은 그렇게 공공연하게 떠들어댈 사안은 아닙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 그 사실은 우리 그리스도교 신앙 공동체 안에 은폐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아마 종말에나 확연하게 드러날 것입니다. 그것이 실증이 될 때까지 우리는 그를 진리론적으로 변증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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