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174) 8:25

나는 처음부터 너희에게 말하여 온 자니라.

 

유대인들은 이제 예수에게 묻는다. “네가 누구냐?”(8:25). 이 질문이 우리의 운명을 결정한다. 예수는 누군가? 빌라도는 예수에게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18:33)라고 묻는다. 예수는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16:15)라고 물었다. 오늘 우리에게 예수는 누군가? 교회 밖의 사람들이 예수가 누구냐, 하고 물을 때 우리는 어떤 대답을 할 수 있나? 더 근본적으로, 우리는 예수가 누군지 관심이 있을까?

예수는 유대인들에게 이렇게 대답한다. “나는 처음부터 너희에게 말하여 온 자니라.” 유대인들이 기대한 대답은 물론 아니다. 그들은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라거나 그리스도라는 말을 기대했을지 모른다. 거기서 트집 잡을 건수가 생기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예수는 이에 관해서 이미 여러 번 언급했기에 반복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예수는 처음부터 일관되게 자신의 정체성을 붙들고 있었다. 때에 따라서 이런저런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그는 구도자가 아니라 도() 자체이기 때문이다. 요한복음은 예수의 정체성을 태초로 소급한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1:1).

이런 진술은 어떤 이들에게 종교적 수사로 들릴 것이다. 그렇지 않다. 수사가 아니라 새로운 관점이다. 우리의 연대기적인 시간표로 본다면 2천 년 전 역사에 실존했던 예수가 태초로 소급될 수는 없다. 요한복음 기자는 시간을 단순히 숫자로 표기되는 연대기가 아니라 생명 완성의 차원에서 본다. 예수에게서 생명 구원이 완성되었으니 태초에 발생한 창조가 바로 예수 사건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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