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281) 13:15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

 

예수는 위 구절에서 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런 표현은 예수가 자신의 입으로 발언한 것으로 보기에는 어색하다. 요한복음 공동체의 신앙고백이라고 보는 게 옳다. 이 구절만이 아니라 요한복음에 나오는 유난히 긴 연설은 앞에서 짚은 것처럼 예수가 직접 발언한 게 아니라, 그 근원이 예수에게서 유래할 수는 있으나 전체적으로 볼 때 후대 예수 공동체에서 선포된 설교라고 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예수가 마치 초등학생들에게 교사가 말하는 듯한 차원에서 말한 것으로 들리기 때문이다. 어쨌든지 예수가 제자들과 오늘 예수를 믿는 우리에게 본이 된 분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삶의 방향을 잡기 힘든 세상에서 우리가 본으로 삼을 수 있는 이가 예수라는 사실은 큰 위로다. 아니 하나님의 은총이다. 본으로 삼는다는 말은 단지 발을 씻어 주면서 살아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예수는 우리에게 처세술이나 윤리 규범에서 본이 아니다. 생명을 얻느냐 얻지 못하느냐 하는 차원에서 유일한 기준이다. 비바람이 거센 밤바다에서 멀리 불을 밝히는 등대 같은 존재가 바로 예수다. 풍랑이 너무 거칠어서 등대 불빛이 우리 시야에서 잠시 사라지는 순간이 있으나 다시 정신을 차리면 그 빛은 들어온다. 문제는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가 정신을 잃지 않는 것이다. 안심하고 예수를 본으로 삼아 우리의 남은 인생길을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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