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전서 강해(7)

조회 수 1123 추천 수 0 2019.09.11 19:24:59

1) 하나님 나라는 종말에 완성되겠지만 지금 여기에 선취의 방식으로 시작되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구도로 설명하면 하나님 나라는 아직 아님’(not yet)이면서 동시에 이미’(already)의 변증법적 관계로 우리에게 임한다. 예를 들면 구약의 선지자들이 외쳤던 정의(justice)를 보자.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많은 이들이 노력했다. 투쟁하고 참았다. 옛날보다 세상이 조금이라도 더 정의로워진 건 분명하다. 그러나 세상은 여전히 정의롭지 못하다. 이 세상이 끝나고 새로운 세상이 시작될 때 완전한 정의가 실현될 것이다. 아니 정의와 불의에 대한 오늘의 잣대가 완전히 무의미하게 될 것이다. 세상이 질적으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전혀 새로운 차원으로 경험될 정의는 지금 우리와 별개가 아니라 이미 여기서 우리의 삶을 끌어가는 힘이다. 모두 죽는다는 사실이 이를 가리킨다.

2) 하나님 나라는 창조주 하나님의 통치이기에 우리에게 생명의 능력으로 나타난다. 생명의 능력이라는 표현이 추상적이라서 실감이 가지 않을 수 있다. 더 압축해서 말하면 살아있다.’라는 경험을 가리킨다. 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하고 만물을 이끌어가신다. 사람은 여러 생명체의 한 종이다. 살아있다는 사실만으로 영혼의 만족을 느끼는 사람은 하나님 나라를 본 것이다. 이런 관점이 우리에게 더 넓게 경험되려면 생명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과 대답의 과정이 필요하다. 몸으로 우리는 생명을 경험하고, 영으로도 경험한다. 배고플 때 밥을 먹으면 생명이 약동하지만, 때로는 배가 고파도 생명을 경험할 수 있다. 우리가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이유는 우리의 생명을 파괴하는 죄와 죽음으로부터의 해방이 예수로 인해 발생했기 때문이다. 거듭난 사람은 생명을 전혀 새로운 차원에서 경험한 사람이다.

예수 부활이 거듭남의 근거인 이유는 부활을 통해서 우리가 질적으로 새로운 생명을 경험했고 희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모르는 기독교인은 없다. 문제는 예수 부활에 대한 경험이 혼란스럽다는 데에 있다. 기독교 신앙의 여러 항목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관되기에 한 항목만 따로 공부할 수는 없다. 거듭남과 하나님 나라와 예수 부활과 생명이 다 연결된다. 여기서 우리는 거듭남과 예수 부활의 관계를 지금 생각하는 중이다. 예수 부활의 실재(reality)를 아는 수준에서 거듭남의 수준도 결정된다. 예수 부활을 알고 믿을 때 우리도 역시 부활의 생명에 참여하게 된다. 이것이 곧 거듭남의 근거다. 즉 부활 생명에 참여한다는 희망 자체가 거듭남이다. 세상과 삶을 전혀 새로운 차원에서 접근하는 삶의 태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베드로 사도는 우리를 거듭나게 하사 산 소망이 있게 하시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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