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107) 5:47

그러나 그의 글도 믿지 아니하거든 어찌 내 말을 믿겠느냐

 

47절은 베데스다 연못에서 38년 된 병자를 고친 후에 유대인들과의 사이에서 벌어진 논쟁에서 행한 예수의 연설 중에서 마지막 발언이다. 이 발언에는 유대교를 향한 초기 기독교의 비판적인 입장이 그대로 담겨 있다. 유대인들은 구약성경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믿지도 못한다는 것이다. 이걸 오늘의 상황에 비추어서 말한다면 신천지에 속한 사람들이 정통 기독교인들을 향해서 신약성경을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하고 믿지 못하기에 그들의 교주인 이만희를 부정한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

유대인들 중에서 성경만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집단이 적지 않았다. 대표적으로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다. 예수는 그들과 충돌했다.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는 천국 문을 사람들 앞에서 닫고 너희도 들어가지 않고 들어가려 하는 자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도다.”(23:13).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을 향한 비판이 이 대목에서 반복된다. 이들은 성경을 전문적으로 알기도 하고 그 성경의 가르침을 따르는 삶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보이는 사람들이었지만 예수의 눈에 위선적인 사람들로 보였다. 예수는 유대 사회를 대표하는 장로들과도 충돌했다. 15:8절에서 사 29:13절을 인용하여 이렇게 비판했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되 마음은 내게서 멀도다 사람의 계명으로 교훈을 삼아 가르치니 나를 헛되이 경배하는도다.”

하나님의 말씀을 정보로 아는 것과 실제로 이해하는 것, 그리고 그 말씀을 형식적으로 따르는 것과 그 실질적인 의미를 삶에서 실천하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그 차이가 보이기도 하고 보이지 않기도 한다. 예를 들어 바울은 다메섹으로 가는 중에 빛과 소리를 통해서 부활의 예수를 만났다고 한다. 빛과 소리의 존재론적인 깊이를 종교적인 메타포로 알아듣는 사람이 있고, 문자적으로만 믿는 사람이 있다. 어느 쪽이 옳은지는 굳이 대답이 필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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