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2월17일

조회 수 1247 추천 수 0 2019.02.18 21:19:30

대구샘터교회 주간일지

2019217, 주현절 후 6

 

1) 행복- 오늘 설교 주제는 행복론입니다. 이런 주제는 헬라 철학자들과 로마 철학자들과 중세 철학자들도 많이 이야기한 겁니다. 지금도 여러 종교 지도자들과 인문 철학 교수들도 행복에 대해 종종 이야기를 합니다. 행복론과 예수와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예수의 발언은 파격적입니다. 사람들에게 배척받으면 복이 있고, 칭찬 받으면 화가 있다고 했습니다. 칭찬받으려면 사람들이 좋아하는 말과 행동에 삶의 에너지를 쏟아야 하니, 그게 결국은 삶을 파괴한다는 뜻이 아니겠는지요. 목사로서 저도 칭찬에 솔깃해지지 말아야겠습니다.

 

2) 낮달- 주일 오후 4시 넘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멋진 낮달을 보고 집사람에게 낮달이 떴네.’ 했더니 맞장구를 칩니다. 대보름이 이틀 후인 219일입니다. 원당에서는 이 날 총회를 엽니다. 저도 참석해야합니다. 대보름이 절기로 우수(雨水)이기도 합니다. 우수는 눈이 녹아서 비가 된다는 뜻으로 이제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절기를 가리킵니다. 저녁부터 밤까지 변하는 달의 밝기를 바라보니 신비롭기 짝이 없었습니다. 달만이 아니라 하늘과 어둠과 빛과 나무와 꽃과 씨앗 등등, 모든 것들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창조한 것들이니 어련하겠습니까. 카니발을 몰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정면으로 마주한 낮달이 저의 뇌리에 깊이 박혔습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멋진 풍광이었습니다. 앞으로 며칠 동안 달을 좀더 유심히 살펴야겠습니다.

 

3) 루디아- 루디아회가 오늘 예배 후에 월례 모임을 가졌습니다. 집사람에게 들어보니 10명이 모였다고 합니다. 신입 회원이 한 명 있었다고 하네요. 작년에 교인으로 등록한 현풍에 사는 이 집사입니다. 이 집사는 혼자 교회에 올 때도 있고, 어린 아들만 데리고 올 때도 있고, 오늘처럼 딸과 아들을 다 데리고 올 때도 있습니다. 오늘 예배는 집중하기 힘들었겠군요. 월례 모임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저도 언제 기회가 되면 참관해보고 싶습니다. 회원이 아니니 자격이 없다고 하면 어쩔 수 없겠지만요. 주보에 루디아 월례회 광고가 나갔는데, 마지막 문장을 여기 다시 싣겠습니다. “지나치지도 않으나 모자라지도 않는 회원들의 친교와 봉사가 루디아 모임에 자리 잡기를 바랍니다.”

 

4) 부엌- 오늘 예배 시작 전에 운영위원장과 마 집사가 부엌에서 뭔가를 의논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무슨 일인가 궁금했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싱크대 설치 건에 대해서 의논했다고 합니다. 현재 설거지하기가 아주 불편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싱크대에 달린 수도꼭지가 한 개밖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교인들이 늘어나니 설거지 그릇도 늘어납니다. 수도꼭지 하나로 감당하기 힘든 겁니다. 오늘 마 집사가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노천 싱크대를 연결했습니다. 큰 일꾼입니다. 다음 주일부터는 일단 설거지하기가 수월해질 겁니다. 문제는 한 겨울에는 노천 싱크대를 사용할 수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금년 겨울이 오기 전에 부엌 리모델링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운영위원장과 마 집사가 나눈 것으로 보입니다. 소요 경비를 미리 마련해둬야겠습니다.

 

5) 교우 소식- 우리 교회에 장로가 두 분이 계시는데, 포항의 정 장로가 일본을 다녀오느라 교회에 빠지더니 이번에는 대구의 류 장로가 성지 순례를 떠났습니다. 서로 교차해서 교회를 비우셨군요. 다행입니다. 류 장로는 오늘 금요일 22일에 귀국할 예정입니다. 아내인 이 권사에게 보낸 갈릴리 호수와 팔복 교회 풍경 자신을 이 권사가 교회 밴드에 올려서 저도 집사람 스마트폰으로 감상했습니다. 다녀오신 다음에 이야기를 좀 들어야겠습니다. 오늘 젊은 집사 가족들이 단체로 교회를 빠졌습니다. , , 여 등등입니다. 워낙 예배에 잘 나오시는 분들이니 가끔 빠지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 다만 어려운 일이 아니라 좋은 일로 빠졌기를 바랍니다. 울산과 밀양 가족들은 오셨네요. 먼 길 수고 많았습니다. 지난 주간일지에 한번 언급했는데, 청년 김*혜 선생은 지금 충주에서 원어민 교사들과 영어 교사들이 합숙하는 모임에 참여하는 중이라서 오늘 교회에 못 왔지요. 아마 다음 주일에도 못 올 겁니다. 3월부터는 기간제 영어 교사로 상주 소재 중학교 교사로 활동합니다. 기간제 교사라서 고생이 많으신데, 앞으로 좋은 길이 열렸으면 합니다. 작년 추석 때 고향인 제주도를 방문했다가 신체 사고를 당했던 이*영 교우가 지난 10일부터 아내(*)와 함께 교회에 나옵니다. 부부가 같이 나오니까 보기에 좋습니다.

 

6) 호박범벅- 오늘 후식이 특별했습니다. 두 종류의 떡과 호박범벅이었습니다. 이 권사가 준비했다고 합니다.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다른 반찬도 많았습니다. 교회에 올 때마다 점심을 맛있게 먹는다는 말들이 많습니다. 한 달에 한번 돌아가는 반찬 준비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억지로 준비하는 게 아니라 마음을 담아서 준비하는 게 느껴집니다. 비용도 적지 않게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교우들이 함께 참여하는 식사도 큰 의미에서 성찬입니다. 우리교회가 언제까지 이런 방식으로 식사를 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반찬 준비에 참여하는 분들은 소중한 일에 참여하는 겁니다. 교인들이 조금 더 많아지면 이런 방식의 식사는 곤란하겠지요. 지금 상황이 우리교회로서는 모든 게 최선인 것으로 보입니다.

 

7) 손님- 오늘은 손님으로 오신 분들이 한 분 빼고는 없습니다. 이 한 분을 기억하시겠는지요. 한 달쯤 나오신 것 같습니다. 이전까지는 두 분이 함께 나오셨는데, 오늘은 한 분만 나왔습니다. 나이가 조금 적은 분이 나오셨습니다. 보통 때는 식사도 하셨는데, 오늘은 혼자라서 그런지 그냥 가셨습니다. 예배 후 인사를 나누면서 오늘은 혼자 오셨네요.’ 하고 제가 인사를 드렸더니, 아직 낯설어서 그런지 별 말씀 없이 가셨습니다. 다음 주일에도 오실지, 오신다면 혼자 오실지, 아니면 함께 오던 분과 동행하실지 궁금합니다. 잠시 우리교회에 들린 경우라고 하더라도 그분들에게 우리교회 예배와 설교와 느낌들이 좋은 쪽으로 오래 기억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8) 담소- 1층 카페가 우리교회 식구들 차지가 되었습니다. 저는 남자 교우들과 라운드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칠팔 명이었습니다. 여러 종류의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한 사람이 대화를 독차지하지 않도록, 그리고 한 주제가 너무 오래 지속되지 않도록 제가 적당하게 끼어듭니다. 세 시간 이상 재미나게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설교 내용에 대한 피드백도 들었습니다. 설교 이야기는 설교복기로 녹음하여 대구성서아카데미 사이트로 올려놓을 테니 참고하십시오. 내가 보기에 우리교회 다섯 팀이 카페를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안쪽으로 세 팀, 가운데 라운트 테이블에 한 팀, 창가로 한 팀입니다. 그 시간 대에 일반 손님들은 전혀 없었고, 2시가 넘어서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사이에 루디아 회원들은 지하에서 월례회 모임을 가졌습니다. 중간에 책읽기 회원들은 룸에서 따로 모임을 가졌습니다. 보통은 창가 쪽의 시니어 여자 팀은 3시 전에 모임을 끝내는데, 오늘은 4시까지 진도를 냈습니다. 뭔가 할 말이 많았거나 체력이 뒷받침되었나 봅니다.

 

9) 지난 수요 공부 시간(213일 오후 2:00)에 우리교회가 후원하는 토기장이의 집가족들이 참여했습니다. 김 목사와 그 부인과 아들입니다. 아들 위로 딸이 둘이 있는데, 큰 딸은 함께 농사를 짓고 작은 딸은 부산 어디선가 빵집에서 제과사로 활동합니다. 저에게 전화도 없이 불쑥 찾아왔네요. 설날 인사할 겸 우리 집으로 직접 올까 했는데 수요일이라서 교회로 찾아왔다는 겁니다. 공부를 마치고 제가 일이 있어서 영천에 함께 가서 식사를 하고 오래 대화를 나누다가 돌아갔습니다.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22살 된 아들 이야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특별한 개성을 지닌 젊은이입니다. 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 뒤에 저의 마음이 편안하고 따뜻해졌습니다. 어려운 조건 아래서도 새롭고 대안적인 하나님 나라 운동에 참여하는 그들이 늘 마음에 걸렸었거든요. 불원간 주일 오후에 토기장이의 집을 방문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요즘 신자들이 좀 늘었다고 합니다. 기쁜 소식입니다. 우리교회 예배 순서를 거의 그대로 지키는 방식의 예배를 드리고, 저의 책으로 공부도 합니다. 김 목사와 그 부인은 제가 영남신학대학교에 강의 나갈 때 저에게서 강의를 들은 이들입니다.

 

10) 예배 참석 인원: 78, 헌금: 1,435,000


[레벨:21]beginner

2019.02.19 21:02:24

목사님이 낮달을 보셨다는 글을 읽다가 생각난 노래입니다.
저도 무척 좋아하는 동요이고 교사시절 아이들과 많이 불렀지요.
북한에서도 많이 부른다고 합니다.
윤석중작사 홍난파작곡인 예쁜 동요지요.
우리 아이들도 동요를 많이 불렀으면 좋겠어요^^

낮에 나온 반달

낮에 나온 반달은 하얀 반달은
해님이 쓰다 버린 쪽박인가요.
꼬부랑 할머니가 물길러 갈 때
치마 끈에 달랑달랑 채워줬으면

낮에 나온 반달은 하얀 반달은
해님이 신다 버린 신짝인가요.
우리 아기 아장아장 걸음 배울 때
한쪽 발에 딸깍 신겨줬으면

낮에 나온 반달은 하얀 반달은
해님이 빗다 버린 면빗인가요.
우리 누나 방아 찧고 아픈 몸 쉴 때
흩은 머리 곱게곱게 빗겨 줬으면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19.02.19 22:03:25

낮에 나온 반달을 쪽박, 신짝, 면빗으로 보는

윤석중 선생의 상상력이 아련하고 달콤하군요.

어린시절부터 저런 낮달을 실질적으로 느끼기 시작하면

세상을 새로운 눈으로 볼 수 있겠지요.

오늘은 대보름인데도 날씨 때문에 달을 못봤으니

내일을 기다려봐야겠습니다.

저도 초등학교 선생이 되어보려고 서울교대에 시험을 쳤는데,

떨어지는 바람에 이렇게 지금은 목사로 삽니다.

좋은 교사가 될 수도 있었을 텐데, 아쉽기는 하지만

모든 게 주님의 섭리에 의한 것이겠지요.

잠들기 전에 반달 노래 한번 불러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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