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전서 강해(51)

조회 수 1134 추천 수 0 2019.11.08 19:32:59

512-14 마지막 인사

 

12.내가 신실한 형제로 아는 실루아노로 말미암아 너희에게 간단히 써서 권하고 이것이 하나님의 참된 은혜임을 증언하노니 너희는 이 은혜에 굳게 서라 13.택하심을 함께 받은 바벨론에 있는 교회가 너희에게 문안하고 내 아들 마가도 그리하느니라 14.너희는 사랑의 입맞춤으로 서로 문안하라 그리스도 안에 있는 너희 모든 이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이제 <베드로전서를 읽는다>의 마지막 지점에 도달했다. 순례자처럼 우리는 베드로전서를 다 읽었고, 곧 마칠 순간이 왔다. 우리가 성경을 읽을 수 있는 이 사태의 아득한 차원을 생각한다면 읽기는 우주론적인 구원 사건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이 아득한 차원을 거칠게나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하나님이 말씀하셨다. 그 말씀이 어떤 이들에게 전달되었다. 이를 전달받은, 신학은 이를 신탁(神託)이라고 하는데, 선지자들은 그 말씀을 선포했다. 그 선포된 말씀이 구전의 방식으로 전승되었다. 그 구전은 기록자에 의해서 텍스트가 되었다. 그 텍스트는 필사되었다. 그 필사본이 많은 이들에 의해서 읽혔다. 역사의 검증을 받아서 여러 필사본 중에서 일부가 경전으로 결정되었다. 그 경전은 세계 여러 언어로 번역되었다. 그 번역본 중의 하나가 바로 오늘 우리가 읽는 우리말 <개역개정>이다. 여기에는 또 하나의 다른 아득한 차원이 있다. 우리는 지금 한글을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한글을 통해서만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는 하이데거의 경구가 가리키는 세계를 경험하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한글을 통해서만 삶의 가장 내밀한 세계를 공유할 수 있다. 영어, 독일어, 포르투갈어는 우리에게 외국어다. 외국어로는 세밀한 삶의 세계를 표현할 수 없다. 세종대왕을 비롯한 집현전 학자들은 한글을 만들어냄으로써 한민족만의 문자를 갖고 살 수 있게 했다. 우리는 어렸을 때 집이나 학교에서 한글을 깨쳤다. 개인에 따라서 한글 표현 능력과 이해 능력이 다르기는 하지만, 한글로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은혜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은 아주 놀라운 사건이다. 이것만으로도 우리는 삶의 희열을 느낄 수 있고, 느껴야만 한다.

베드로전서의 마지막 단락은 인사다. 끝내는 인사와 시작하는 인사의 내용이 같다. 벧전 1:2절에서 베드로 사도는 은혜와 평강이 더욱 많아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제 5:12절에서 다시 은혜에 굳게 서라.”라고 했고, 14절에서 너희 모든 이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라고 인사를 했다. 이 두 단어를 베드로전서 읽기의 결론으로 삼아도 좋다. 초기 기독교인들은 은혜와 평강이라는 두 기둥을 붙들고 나그네와 같은 삶을 버텨냈다. 앞에서 은혜와 평강은 하나님만이 우리에게 주실 수 있다고 아주 간략하게 말했다. 약간만 보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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