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152) 7:22

모세가 너희에게 할례를 행했으니 (그러나 할례는 모세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조상들에게서 난 것이라) 그러므로 너희가 안식일에도 사람에게 할례를 행하느니라.

 

유대인들은 아이가 태어나고 8일이 지난 날에 할례를 행해야 하기에 마침 그날이 안식일이라 하더라도 할례를 행했다. 예수는 율법주의의 모순을 지적한다. 할례를 행하면 안식일 규정을 지키지 않는 것이고, 할례를 8일 만에 행하지 않으면 할례 규정을 지키지 않는 것이다. 아마 유대인들은 할례는 안식일 규정에 예외에 해당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반면에 예수의 병자 고치는 일은 안식일 규정에 해당한다고 본 것이다. 유대인들은 안식일에 할례 베푸는 일을 관례로 받아들였겠지만, 엄격하게 본다면 앞뒤가 맞지 않는다. 이런 일들은 벌어질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율법이 인간의 삶을 완벽하게 규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법과 실제 삶 사이의 어쩔 수 없는 틈을 인정하고 그 틈이 오히려 삶을 건강하게 하는 데에 촉진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최선이다. 유대인들에게 문제는 다른 이들에게는 율법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자신들에게는 느슨하게 적용한다는 데에 있다. 예수는 할례보다 병자 고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보았기에 안식일 규정을 넘어서서 행동할 수 있었다.

괄호로 묶인 대목은 훗날 첨가된 것으로 보인다. 할례는 아브라함에게서 시작했다. 그 내용은 창 17장에 자세하게 나온다.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약속을 맺으면서 다음과 같이 할례 명령을 내리신다. “너희의 대대로 모든 남자는 집에서 난 자나 또는 너희 자손이 아니라 이방 사람에게서 돈으로 산 자를 막론하고 난 지 팔 일 만에 할례를 받을 것이라.” 당시의 위생 건강을 위한 조치로 보인다. 이것만이 아니라 돼지고기를 비롯하여 먹지 말아야 할 부정한 음식 규정도 위생 건강을 지키려는 조치다. 초기 기독교에서도 할례 문제가 논란의 중심이었다. 유대 기독교와 이방 기독교가 갈라설 수밖에 없는 이유 중의 하나가 할례였다. 바울도 할례 문제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바울은 마음의 할례가 본질이라고 단언한다(2:29). 구약시대에도 할례에 관한 시시비비가 적지 않았다. 예레미야 역시 마음의 할례를 강조했다(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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