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343) 요 15:18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면 너희보다 먼저 나를 미워한 줄을 알라.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면”이라는 문장은 당시 기독교인들이 받은 박해를 기억나게 한다. 예수의 제자들을 대다수가 순교 당했다고 한다. 순교 이유도 다양하다. 직접 종교적인 이유만이 아니라 정치적인 이유도 적지 않다. 로마 제국 당시에 일부 황제들은 자신의 정치적인 위기를 극복하려고 기독교인들을 박해했다. 대중들의 정치적 불만을 일종의 마녀사냥이라는 정치 이벤트로 해소하게 하는 것이다. 로마 제국이 늘 기독교를 박해한 건 아니다. 로마 제국도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를 구분해서 봐야 한다. 어쨌든지 콘스탄티누스에 의해서 기독교가 공인받은 313년의 밀라노 칙령 이전까지 로마 제국 내의 기독교인들은 꾸준하게 박해받았다. 요한복음 기자는 기독교인들이 받은 박해는 예수에 대한 박해라고 보았다. 예수의 가르침을 세상이 거부했다는 뜻이다.

오늘 우리 기독교인은 종교의 자유가 확보된 세상을 살고 있기에 노골적으로 미움을 받지는 않지만, 실제로는 두 가지 차원에서 미움과 연관된다. 하나는 우리 자신의 잘못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세계관의 차이 때문이다. 기독교인답지 못한 삶으로 인해서 받는 미움에 관해서는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다. 기독교 일부이긴 하지만 일정한 집단을 향한 기독교의 혐오와 배척이 세상으로부터 교회가 받는 미움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런 미움은 마땅하다. 세계관의 차이라는 말은 자본 숭배라는 이 시대정신에 기독교가 저항함으로써 받는 미움이라는 뜻이다. 실제로는 교회가 자본을 더 숭배하는지도 모른다. 어쨌든지 예수도 미움을 받았고, 제자들도 미움을 받았다는 사실을 나 자신부터 기억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