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412) 21:12

와서 조반을 먹으라.

 

지금 잡은 생선을 가져오라.”는 예수의 말씀을 듣고 베드로는 그물을 육지로 끌어올렸다고 한다(11). 8절에 따르면 다른 제자들이 이미 그물을 끌고 왔다. 서로 다른 전승이 여기서 서툴게 결합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베드로가 끌어올린 그물에 큰 물고기가 가득 찼다. 153이라는 숫자까지 나온다. 상징적인 숫자인 153이 무엇을 가리키는지는 밝혀진 바가 없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옛날 모나미 볼펜에 153이라는 마크가 찍혀 있었다. 그 회사 사장이 기독교인이었나보다.

11절 마지막 대목에 그물이 찢어지지 않았다는 표현이 나온다. 실제로는 찢어질 정도로 많이 잡혔다는 것을 강조한 표현이다. 5:1절 이하에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 예수는 게네사렛 호수에서 시몬에게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5:4)라고 말씀하신다. 당시에 시몬은 밤새도록 허탕만 치고 있었다. 시몬이 그 말씀을 그대로 따르자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고기가 많이 잡혔다. 예수 공생애 초기에 해당하는 누가복음 이야기가 요한복음에는 부활 이후 이야기로 자리를 잡았다. 초기 기독교 역사에서 물고기는 기독교인을 가리키는 암호라고 앞에서 설명했다. 그물에 물고기가 가득 찼다는 말은 기독교인의 숫자가 크게 늘었다는 말로 알아들어도 된다.

12절에서 예수는 제자들에게 와서 조반을 먹으라.”라고 말한다. 요즘은 조반이라는 말을 잘 안 쓴다. “와서 아침 먹읍시다.”로 번역하는 게 자연스럽다. 13절에는 예수가 떡을 가져다가 제자들에게 주고, 생선도 그렇게 하셨다는 보도가 나온다. 성찬을 의미한다. 우리의 일용할 양식은 근본에서 성찬이다. 아무도 독점할 수 없다. 예수의 몸을 받아먹고, 피를 받아마신다는 사실을 영혼의 깊이에서 인식할 줄 아는 사람은 와서 함께 아침을 먹읍시다.”라는 예수의 발언을 자기 삶의 내용으로 삼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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