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5월8일, 부활절4주

조회 수 256 추천 수 0 2022.05.09 11:11:21

대구 샘터교회 주간

202258, 부활절 4

 

1) 만물과 하나님- “그들을 내게 주신 내 아버지는 만물보다 크시매”(10:29)라는 구절이 설교 준비하면서 저에게 강렬한 빛으로 다가왔습니다. 그 대목을 설교 후반부에서 다뤘습니다. 이런 구절을 설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편으로는 그렇고 그런 말로 받아들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철학적인 말로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만물이라는 단어를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그 개념을 실제로 느끼는 사람은 흔치 않습니다. 지금 먹고사는 일만 하더라도 힘에 벅차기에 만물을 생각하지 못하기도 하고, 않기도 합니다. 하나님이 만물보다 크다는 말은 양적인 차원이 아니라 질적인 차원입니다. 외면이 아니라 내면입니다. 공간이 아니라 통치입니다. 설교 중에 전체는 부분의 총합 그 이상이다.”라는 철학 개념을 언급했습니다. 저 명제가 철학 개념인지 아닌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만, 제 머리 안에 그렇게 남아 있어서 인용한 겁니다. 그 개념은 분명하게 압니다. 여기 두 사람이 있습니다. 한 사람이 각각 5라는 능력이 있습니다. 두 사람의 능력을 단순히 합산하면 10이지만, 함께 묶으면 15가 될 수 있습니다. 두 사람 사이에 상호작용을 통해서 시너지가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만물을 초월한다는 요한복음의 저 구절에 따르면 하나님은 물리학과 생물학의 범주를 넘어서는 존재입니다. 그런 존재를 전적으로 신뢰하였기에 예수는 영생을 얻었고, 예수와 결속된 이들도 영생에 참여하게 됩니다. 설명이 잘 됐는지 모르겠군요.

 

2) 어버이날- 올해는 공교롭게 어버이날과 주일이 겹쳤습니다. 가족 모임으로 출타하신 분들이 제법 있더군요. 자녀들, 또는 부모님과 즐겁게 보내셨는지요. 정 목사 부부는 수요일 저녁에 미리 당겨서 큰딸 내외와 식사를 했고, 57일에 정 목사 처는 친정집 모임에 다녀왔습니다. 저는 1986년에 대구 인근으로 내려온 이후 계속 처가 모임에 참석하다가 수년 전부터는 토요일 모임이면 가지 않았습니다. 예배와 설교 준비 때문이긴 한데, 더 중요한 건 그런 모임이 재미없기 때문입니다. 대신 처가 제 몫까지 효도합니다. 제 어머니는 제가 어렸을 때 진즉 돌아가셨고, 아버님은 서울올림픽이 열리던 해에 돌아가셨습니다. 그분이 지금의 내 나이였을 때입니다. 어렸을 때 죽은 한 아이 빼고 여섯 남매를 둔 한 가장으로 성실하고 착하지만, 술 많이 드시고, 평생 육체노동을 하면서 고생도 많이 하시다가 초여름 양평 강가에서 친구들과 고기 잡다가 물이 너무 차가웠던 탓인지 뭔지 심정지로 돌연사했습니다. 어머니에 관한 기억은 흐릿한데 아버님에 관한 기억은 또렷하고 종류도 많습니다. 그건 그렇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혈통을 아주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건 본성적이라서 좋기도 하지만 나쁘기도 합니다. 왜 그런지는 여러분이 다 아실 거고요. 우리 교우 중에는 결혼하지 않거나 자녀가 없는 분들이 계십니다. 신앙의 차원에서 본다면 부모와 자식이라는 혈연보다는 교회 안에서 나누는 신자들의 연대성이 더 중요합니다. 가족이 방문했다는 말을 들은 예수님도 누가 내 어머니이며 형제들이냐 여기 제자들이 바로 내 어머니이고 형제가 아니냐, 하는 뜻으로 말씀하셨습니다. 부모와 자식과 형제 등등, 가족이 신앙적으로 소통할 수 있으면 금상첨화겠지요. 여러분은 어버이날 행사에서 짧은 시간이나마 삶과 죽음과 하나님 나라와 사랑과 안식과 구원과 한국교회 등등, 신앙적인 대화를 나누셨는지요. 쉽지 않았을 겁니다. 다음 모임에서는 한번 시도해보십시오.

 

3) 포항- 지난 주일에는 안성에서 오신 분이 있었는데, 오늘은 포항에서 우리 교회에 예배를 찾아오신 가족이 있습니다. 부부와 딸입니다. 가족을 대표하여 김*미 님이 토요일에 저에게 문자를 주셨습니다. 오랫동안 유튜브로만 대구샘터교회 예배를 드렸는데, 앞으로 한 달에 한 번만이라도 현장 예배를 참석하고 싶어서 58일에 오겠다고 말입니다. 거리가 제법 됩니다.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를 타고 오면 1시간30분은 걸립니다. 오늘 예배 후에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그 가족은 소위 가나안 교인이었습니다. 수년 동안 현장 예배에 가지 못하다가 오늘 오니까 신앙적으로 생기가 나는 듯하다고 하시네요. *미 님은 온라인 예배만이 아니라 정용섭유튜브에 올라온 여러 강독까지, 그리고 대구성서아카데미에 있는 지난 설교문까지 꼼꼼하게 찾아서 공부하셨다고 합니다. 1층 카페에서 차라도 한 잔 나누면서 대화하고 싶었으나 다른 일이 있어서 오늘은 그냥 돌아가고 다음에 그런 기회를 만들어보자 했습니다. 처음 오셨는데, 주차를 어디에 했는지 모르겠군요. 포항은 이런저런 연유로 제가 자주 갔던 곳입니다. 한동대학교와 포항 Y에서 성경공부 모임이 있었고, 몇몇 교우들도 그곳에 살았습니다. *모 장로 가정마저 전주시로 옮긴 이후로는 아무도 없었는데, *미 가족을 만나게 되어서 기쁩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환영합니다.

 

4) LP레코드판- 광고 시간에 예배에 처음 참석하신 또 한 분이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식 권사가 언니 동생 하는 분입니다. 예배 후에 1층 카페에 올라가니 그곳에 몇몇 여성 교우들과 어울리고 있었습니다. 어버이날이라 그런지 대부분 교우가 일찍 돌아간 탓에 우리 부부는 점심 먹으러 식당에 가지 않고 카페에서 그분들과 어울렸습니다. 두 팀으로 나눠 앉았습니다. 저희 부부와 성 권사와 그 동생이라 하는 분, 이렇게 네 명이 담소를 나누면서 즐겁게 지냈습니다. 적은 인원이 모여도 좋은 점이 많네요. , 성 권사가 커피와 빵을 샀습니다. 그 동생이라 하는 분의 말을 듣느라고 시간 가는 줄 몰았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대선 이후로 마음이 낙심되어서 죽을 지경이었는데, 대구샘터교회 예배를 온라인으로 드리고, 이렇게 현장 예배도 드리다 보니 견디는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라는 멘트였습니다. 대선 이후로 대한민국에 있는 공적 교회를 떠나야겠다고 마음먹었다는 겁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나중에 그분에게 직접 그 사연을 들으십시오. 교회와는 끝이라고 여기던 차에 자신이 칠곡에 사는 멘토 언니라 부르는 성 권사의 말이 생각나서 결국은 우리 교회를 찾아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 교회에서 실망하면 기독교와는 담을 쌓을지도 모릅니다. 아들 커플에게 점심을 대접받고 뒤늦게 합석한 김 목사가 별로 어감이 좋지 않다고 평가한 노숙자들의 쉼터를 찾아온 겁니다. 지난 20년 가까운 대구 샘터교회 역사를 돌아보건대, 이곳에서 적응하지 못한 분들은 대개 교회 생활을 접더군요. 기독교인으로 남아, 말아, 하는 그 결정적인 순간에 찾아오는 겁니다. 그건 그렇고, *희라는 이름의 이분의 이력이 재미있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7년간 일본에서 살았고, 영문학을 학부에서 공부하고, 대구에 있는 합동측 신학교에서 신대원을 마치고 신학석사까지 마쳤고, 교회에서 전도사 생활을 했는데, 지금은 그만두고 신학교 교수가 이끄는 교회에서 권사로 지냈다고 하네요. 지금은 “LP레코드판 가게를 운영합니다. 젊은 분들은 그게 뭔지 잘 모를 겁니다. 제가 청년 시절에는 저런 가게가 많았습니다. 우리 집에도 엘피판이 조금 있습니다. 그걸 제가 선물로 드리기로 약속했습니다. 처음 대화를 나누면서 이렇게 자신을 감추지 않고 그대로 드러내면서도 신앙과 세상의 역사관이 또렷한 분은 보기 힘듭니다. 새물결출판사 대표 김*한 목사를 존경하고 그 출판사 책을 좋아한다기에 제가 그 출판사에서 낸 책 두 권도 선물했습니다. 엘피레코드판 가게의 분위기를 다시 맛보고 싶네요. 교인으로 정식 등록하면 우리 함께 방문해봅시다.

 

5) 교회개혁실천연대- 예배실 안내석 책상 위에 교회개혁실천연대, 2021 활동보고서팜프렛이 몇 권 놓여 있습니다. 우리 교회가 매달 후원금을 보내는 단체입니다. 그 내용에 목회자 청빙에 관한 안내도 들어 있습니다. 우리 교회의 현안이기도 하니까 교우들이, 특히 운영위원들이 한 번 보는 게 좋습니다. 여기 해당하는 쪽을 캡처해서 첨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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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대통령 이임, 취임- 59일에는 19대 대통령 퇴임이, 10일에는 20대 대통령 취임이 있습니다. 퇴임식은 따로 없는 듯하고, 취임식은 비교적 그럴듯하게 진행하는가 봅니다. 19대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식도 제대로 없었는데, 퇴임 때도 그렇게 되는군요. 그분은 전혀 섭섭하게 생각하지 않을 겁니다. 하루빨리 시골로 내려가서 조용히 지내고 싶겠지요.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하게 되었으니 저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뭔가 기대감이 있어야 하는데, 솔직히 말해서 그런 마음이 전혀 없네요. 참 이상합니다. 17대나 18대보다 더 찜찜합니다. 목사가 이러면 곤란하겠지요? 그런 찜찜한 마음이 있더라도 숨기는 게 나을 텐데, 이렇게 주간일지에 버젓이 썼습니다. 대구 샘터교회 교우들의 심정이 모두 저와 같지는 않을 겁니다. 새로운 대통령에게 기대를 거는 분들은 그것으로 이미 충분하게 보상받았고, 대선 이후 뉴스를 아예 끊을 정도로 크게 상심하는 분들은 저의 위로가 필요하겠지요. 앞으로 대한민국 역사가 어떻게 흘러갈지를 우리는 알지 못하나 우여곡절을 겪더라도 앞으로 나아갈 겁니다. 우리 후손이 여전히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야 할 대한민국이기에 나라를 위하여 바른 기도를 드릴 수 있도록 성령께서 우리를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7) 이모저모- 설교단에 올라온 화분을 보셨는지요. 작은 화분에 여러 종류의 식물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꽃은 매발톱꽃이고요, 분재 형태의 단풍나무도 보이네요. 고 집사의 작품입니다. 제가 젊은 시절 현풍에서 목회할 때 교회 일을 거의 꾸리다시피 한 고 집사의 어머니가 요양원에 계신다는 말을 들었는데, 요즘 어떠신지 궁금하군요./ 구미에 사는 이*민 집사가 오랜만에 오셨네요. 종종 아빠를 따라다니던 큰아들 세현이가 보고 싶은데, 오늘은 안 왔네요. 일전에 으로만 보았습니다. 저학년인데도 고학년처럼 태도가 아주 의젓해졌어요./ 충청 어느 지역인가 이번 학기에 비정규직 교사로 활동하는 청년도 연휴를 맞아 교회에 왔습니다. 이 청년은 교회에 등록하지는 않았으나 꾸준히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이번 학기가 끝나면 다시 교사 임용고시 준비에 매진하겠지요.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바랍니다./ *경 심*연 집사 부부의 딸과 손자 손녀들이 오늘 예배에 함께 왔습니다. 어버이날 모임이었나 봅니다. 반가웠습니다./ *식 권사가 떡을 마련했습니다. 푸짐하게 준비하셨더군요. 고맙습니다/ 모든 교우, 한 주간 잘 보내시고, 515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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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헌금- 58: 1,210,000(온라인 800,000, 현장 410,000/ 미등록 교우- *, 무명씨)/ 통장: 농협 301024-33-25171(대구 샘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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