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物) 065- 혁대
언제부터 사용했는지도
기억 못 하는 저 혁대는
손때가 묻었고
실밥이 흘러나오고
버클 색이 바랬으며
당연히 탄력도 떨어졌다.
그래서 오히려 허리에 차기가 편하다.
내 몸의 중심에 자리한 채
여러 곳을 나와 동행했을 것이고,
내 몸과 마음을 모두 꿰뚫고 있을 것이다.
내가 부끄럽게 여길만한 이야기도
저 친구는 기억하고 있지 않겠는가.
친구야,
수고 많았다.
고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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