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22일 오전 6시 11분
원당 마을 동편 언덕 위에서 벌어진 풍경이다.
실물보다 사진이 더 멋져 보일 때도 있으나
이번만큼은 사진이 말도 못 하게 초라해 보인다.
일출 순간이라서 풍경이 초 단위로 바뀐다.
중천으로는 웬만해서는 보이지도 않는 그믐달이,
아기 천사가 타고 있을지 모르는 배처럼 보이는데,
어떤 시구처럼 망망대해를 ‘구름에 달 가듯이’
미끄러지듯이 아주 천천히 흘러가고 있었다.
내 평생에 본 하늘 풍경 중에서
‘베스트 텐’에 꼽힐 수 있는 풍경을 오늘,
조금 전에 본 셈이다.
잠자리에서 눈을 뜬 순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