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032

2:12

버가모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좌우에 날선 검을 가지신 이야기 이르시되

버가모 교회가 언급되기 시작합니다. 교회로 번역된 헬라어 ἐκκλησία는 원래 세속 사회에서 사용하던 단어입니다. 영주가 회의를 소집할 때 각 지역의 대표들이 모이는 그 모임을 가리켜서 에클레시아라고 했습니다. 체계나 조직이 아니라 모임 자체를 가리킵니다. 요즘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교회와는 성격이 다릅니다. 지금의 교회 개념에는 교회 건물과 당회와 제직회, 그리고 큰 단위로 노회와 총회라는 체계와 조직이 들어있습니다. 에클레시아는 공동체 개념이 강합니다. 삼위일체 하나님의 이름으로 모이는 모임 자체가 에클레이아입니다. 모이다 보니 제도와 질서가 나오게 되는 건 당연하나 무엇이 더 본질적인지는 알아둬야 합니다. 코로나 이후 온라인 시대에 교회는 어떻게 이런 모임의 성격을 유지할지가 숙제입니다.

참고로 ‘좌우에 날선 검’이라는 표현은 왼쪽과 오른쪽에 각각 날카로운 검을 갖고 있다는 뜻이 아니라 ‘양날의 검’이라는 뜻입니다. 검은 일반적으로 말씀을 가리킵니다. 사람의 영혼을 흔들고 분석학 양식을 공급하는 능력입니다. 양날이 있으니까 천하무적의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