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物) 118- 마스크

조회 수 523 추천 수 0 2022.08.13 08:38:04

() 118- 마스크

117.JPG

지구촌 인류가 벌써 3년째 마스크를 착용한다.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을 날이 오긴 오려는지.

마스크 정도가 아니라

모두 방독면을 써야 할 순간이

오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지 않은가.

그 잘난 인간이

바이러스 앞에서 이렇게 약한 모습을 보이다니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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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주간일지 8월28일 성령강림후 12주 file [6]

  • 2022-08-29
  • 조회 수 1506

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2년 8월28일, 성령강림 후 12주 1) 마카리오스- 요즘 설교에서 헬라어 “μακάριος”가 종종 나옵니다. 이 마카리오스라는 단어는 영어 blessed, happy에 해당합니다. 눅 14:14절 문장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καὶ μακάριος ἔσῃ … ”(and you will be blessed) 초대한 가난한 사람들이 ‘갚을 것이 없으므로’ 당신에게 복이 있다는 겁니다. 아래에 ‘맹인 거지’라는 제목의 주보 표지 그림을 올리겠습니다. 우리의 세상살이 방식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이야기입니다. 이런 이야기가 우리에게 참된 현실(true real...

물(物) 128- 목화 file

  • 2022-08-27
  • 조회 수 548

위 사진은 문익점의 ‘목화씨’로 유명한 그 목화꽃이다. 교우에게서 얻은 모종이 죽을 고비를 몇 번 넘기더니 저렇게 담백하면서도 눈부신 꽃을 피워냈다. 부분적으로 벌레 먹은 흔적이 있으나, 아니 그런 흔적으로 인해서 그(녀)의 아름다움은 더욱 빛난다.

물(物) 127- 무명초 file [2]

  • 2022-08-26
  • 조회 수 616

150,000,000km를 달려온 태양 빛과 이름 모를 꽃잎이 원당 언덕에서 만났다. 그것 자체가 마술이고, 기적이고, 창조 능력의 충만이고, 그리고 궁극적인 사랑이다. 저들이 무슨 말을 어떤 방식으로 나누고 있을지 궁금하기 짝이 없어 귀를 바짝 들이댔지만 아무 소리도 못 들었다. 당연하다. 내가 들을 수 있는 소리가 원래 별로 없었으니까.

물(物) 126- 모세 file

  • 2022-08-25
  • 조회 수 1134

「다락방」 2022년 9, 10월 호 표지 그림이다. 여호와를 경험한 자의 변화된 모습을 보니 이스라엘 백성들이 눈부셔할 만하다. 모세는 시내 산에서 도대체 무엇을 보았고, 무엇을 들었고, 무엇을 깨닫고, 무엇을 두려워하고, 무엇을 결심한 것일까?

물(物) 125- 태양초 file

  • 2022-08-24
  • 조회 수 608

마당 접이 탁자 위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태양초 늙은이가 얼굴을 들이밀자 남아메리카의 원초적 내음을 살며시 선물한다. 황홀한 느낌!

물(物) 124- 암석 file

  • 2022-08-23
  • 조회 수 1233

울산 대왕암(부분)이다. 일반적인 바닷가 암석은 거무칙칙한데 이 대왕암은 옅은 황토 색깔이다. 구성 성분에 구리가 많다는 뜻인지. 지구에 흙이 있고, 물이 있고, 암석이 있다는 게 신비롭다. 아니, 무언가가 없지 않고 ‘있다’라는 사실 자체가 정말 놀랍다. 지구, 왜 이리 재미있는 행성인지.

주간일지, 8월21일, 성령강림 후 11주 file

  • 2022-08-22
  • 조회 수 871

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2년 8월21일, 성령강림 후 11주 1) 시내 산과 시온 산- 히 12:18~29절에서는 시내 산과 시온 산이 대비된다고 설교 시간에 말씀드렸습니다. 히브리서의 특징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예수를 구약에 근거하여 변증하는 성경이기에 그렇습니다. 시내 산은 실존의 어두운 깊이를 보여줍니다. 불, 나팔소리, 흑암, 구름 등등이 메타포로 사용되었습니다. 모세가 핵심 역할을 합니다. 시온 산은 예수를 통해서 전혀 새로운 차원의 구원 사건이 발생했다는 의미입니다. 그 예수와 그를 통해서 발생한 사건이 히브...

물(物) 123- 빗물 file

  • 2022-08-20
  • 조회 수 394

빗물이 앞마당 받침돌 위에 부딪혀 이리저리 튀면서 흘러내린다. 지구에서 가장 부드러운 물질과 가장 견고한 물질이 앙상블을 이루는 순간이다. 저 빗물은 갈 길이 멀다. 영천 금호강으로 흘러들어 대구 낙동강을 거쳐 부산까지, 그리고 부산 앞바다에서 해류를 따라 돌고 돌아 북극해와 남극해까지 … 친구야, 먼 길 조심해서 잘 가거라.

물(物) 122- 놀이기구 file

  • 2022-08-19
  • 조회 수 649

얼마나 많은 아이가 저 놀이기구를 타고 깔깔대며 즐거워했겠는가. 얼마나 많은 젊은 연인이 저 놀이기구 안에서 짜릿해 했겠는가. 지금 나에게 돌아올 수 없는 순간들이나 다른 방식의 놀이기구가 얼마든지 있으니 크게 아쉬워할 건 없다.

물(物) 121- 기와지붕 file

  • 2022-08-18
  • 조회 수 854

전통 기와는 공장에서 플라스틱이나 스테인리스스틸 그릇처럼 기계를 돌려 대량 생산하는 게 아니라 도예가가 도자기를 만들어내듯이 흙을 빚어 형태를 만들고, 햇빛에 말린 다음 불로 구워낸다. 흙과 물과 태양과 불의 조합에다가 사람의 몸과 땀이 가미되었다. 저 기와지붕 위에도 많은 비가 내렸으며, 강렬한 태양 빛이 내리쪼였고, 눈이 내리고, 바람이 스쳤다. 새들도 잠시 쉬어갔겠지. 어쩌다가 피사체도 된다. 만물이 귀하고 사랑스럽다.

물(物) 120- 치간 칫솔 file

  • 2022-08-17
  • 조회 수 498

물(物) 120- 치간 칫솔 치아 건강에 신경 쓰는 다른 이들처럼 나도 언제부턴가 치간 칫솔과 치실을 사용한다. 저렇게 자기 몸을 관리하는 지극정성으로 마음과 영혼도 관리하면 오죽 좋으랴. 매 순간을 생명 중심성 안에서, 만물을 창조의 깊이에서, 매사를 구도적으로, 종말을 기다리는 심정으로!

물(物) 119- 가락국수 file [3]

  • 2022-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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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物) 119- 가락국수 2022년 8월14일 낮 12시50분 동대구역 대합실 동쪽 끄트머리 분식집 비슷한 작은 식당 식탁 위에 가락국수가 다소곳한 모습으로 놓여있다. 저기에 우주가 다 담겼다. 밀가루는 태양에서 왔다. 밀이 자라는 들판이 눈에 선하다. 김은 바다에서 왔다. 모든 생명의 고향인 바다 내음이 난다. 호박은 땅에서 왔다. 광합성을 많이 하려고 유난히 크게 자라는 호박잎의 강한 생명력이 느껴진다. 파가 있고, 게맛살이 있고, 계란말이도 있다. 그 무엇보다 국물이 있다. 그날 그 순간 ...

주간일지, 8월14일, 성령강림후 10주 file

  • 2022-08-15
  • 조회 수 616

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2년 8월14일, 성령강림 후 10주 1) 포도원의 노래- 이번 설교 본문인 사 5:1~7절에는 ‘포도원 노래’라는 제목이 붙었습니다. 문학적으로도 상당히 고급스러운 단락입니다. 그가 ‘사랑하는 자’는 하나님입니다. 포도원은 하나님의 백성입니다. 그들은 주인의 돌봄과 바람과는 달리 좋은 포도를 맺지 못하고 들포도만 맺을 뿐입니다. 정말 이상한 일입니다. 위대한 선지자들의 말씀을 직접 들으면서 살던 당시 사람들은 오늘 우리보다 더 절실하게 하나님을 믿고 살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만, 실제로는 전...

물(物) 118- 마스크 file

  • 2022-08-13
  • 조회 수 523

물(物) 118- 마스크 지구촌 인류가 벌써 3년째 마스크를 착용한다.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을 날이 오긴 오려는지. 마스크 정도가 아니라 모두 방독면을 써야 할 순간이 오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지 않은가. 그 잘난 인간이 바이러스 앞에서 이렇게 약한 모습을 보이다니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다.

물(物) 117- 애벌레 file

  • 2022-08-12
  • 조회 수 923

물(物) 117- 애벌레 장마를 거치면서 한눈을 파는 사이에 사과나무 한쪽이 말라비틀어졌다. 자세히 보니 애벌레가 잔뜩 엉겨 있었다. 한두 마리는 가끔 봤지만 무더기로 모여서 잎을 갉아 먹는 광경은 처음이다. 이름하여 ‘매미나방애벌레’다. 저놈들이 나중에 ‘매미나방’이 된다. 작년에는 흰가루병이 난리를 치더니 올해는 고추 벌레와 애벌레가 난리다. 내가 게으른 탓이다. 저런 애벌레가 자칫 징그러워 보이겠으나 자세히, 그리고 오래 보면 나름 예쁘다. 예쁨의 기준이 각자 달라서 무조건 예쁘다고 말...

물(物) 116- 신학해제 file [10]

  • 2022-08-11
  • 조회 수 1798

물(物) 116- 신학해제 1974년 신학 초년생 시절 공부하던 하인리히 오트의 『신학해제』다. -Die Antwort des Glaubens von Heinrich Ott- 조직신학 각각의 항목을 여러 학자가 나눠서 쓰고 오트가 정리했다. 내용이 충실하고, 김광식 선생의 번역도 뛰어나다. 당시에 이 책을 내가 얼마나 이해했겠는가. 거의 50년이 지나는 동안 이 책은 내 가까이에 늘 머물러 있으면서 나에게 확인할 신학 문제가 생기면 찾아가서 묻고 대답을 얻는 일종의 멘토 역할을 맡아주었다. 이제는 종이 가장자리까지 낡아버...

물(物) 115- 자판 file

  • 2022-08-10
  • 조회 수 409

물(物) 115- 자판 너무 열심히 자판을 두드려서 그런지, 자판의 품질에 문제가 있는 건지 모르겠으나 손가락과 가장 많이 접촉하는 자판 글씨가 지워져서 어쩔 수 없이 손글씨를 써 붙였다. 형태는 무너졌으나 그 기능은 여전히 좋아서 오늘도 자판과 친근하게 지내는 중이다. 그건 그렇고, 자음과 모음을 연결해서 글자를 만든다는 생각을 최초로 생각한 인류 조상은 누굴까? 그 순간부터 인류의 정신세계는 비약적으로 발전했으니, 그에게 감사해야 할 듯하다.

물(物) 114- 코로나 약 file

  • 2022-08-09
  • 조회 수 766

물(物) 114- 코로나 약 드디어 코로나에 확진되어 약을 처방받았다. 저 약이 나를 치료하는 게 아니라 증상을 약화시켜서 내 몸이 스스로 해결할 때까지 시간을 벌어주는 것이다. 고마운 친구들이다. 환자의 나이가 많으니 몸이 견디기 힘들 정도로 아프면 더 먹으라고 기본 약에다가 플러스알파까지 준다. 아래는 친절한 설명서다. 약사에게 코로나 환자 많이 오느냐고 묻자 점점 많아진다고 한다. 앞으로 20~30년간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세상이 어떻게 달라질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미야...

주간일지 8월7일, 성령강림후 9주 file [2]

  • 2022-08-08
  • 조회 수 1719

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2년 8월7일, 성령강림 후 9주 1) 바른 예배자- 이번 설교는 대구샘터교회 김종일 목사가 맡았습니다. 설교 본문은 창 4:1~7절입니다. 설교 제목은 ‘바른 예배자’였습니다. 본문 내용은 가인과 아벨이 하나님께 마친 제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정 목사는 유튜브로 예배에 접속해서 설교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바른 예배자에게는 두 가지, 즉 말씀과 은혜에 관한 집중이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된 설교였습니다. 정확한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귀한 말씀을 전해주신 김 목사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물(物) 113- 휴지 file

  • 2022-08-06
  • 조회 수 1329

물(物) 113- 휴지 비닐 포장지에 담긴 휴지다. ‘톡’ 하고 적당한 힘으로 잡아당기면 아래쪽 휴지를 반쯤 올려놓고 자기는 빠져나온다. 상대를 가리지 않고 자기를 내어주는 그 자유로움은 그리스도를 닮았다. 콧물과 땀과 피를 받아내고, 온갖 먼지와 찌꺼기를 자기 몸에 담고, 간혹 똥도 처리한다. 그런 능력의 원천은 가벼움과 부드러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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