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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物) 039- 사과 두 쪽
매일 아침에 보통은 사과 서너 조각을,
다른 과일이나 채소를 겸해서 먹을 때는
두 조각을 먹는다.
아침 준비는 내 몫이다.
아내는 저렇게 잘라 놓은 사과 조각을
그대로 먹지 않고 껍질을 벗겨 먹는다.
어떻게 먹는 게 더 맛있는지는
각자 취향에 따라서 다르겠으나
사과의 맛을 더 깊이 느끼려고,
또는 음식 찌꺼기를 덜 남기려고
나는 껍질째 먹는다.
어느 시인의 표현처럼
지난여름의 햇살도 먹고,
안개도 먹는다는 느낌을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언젠가 사과마저 씹어먹지 못하는 순간이 올 테니,
그 이전까지는 수행하듯이 먹어볼 생각이다.
내 육체가 그들의 영양분이 될지 모른다는 게 분명하면
저 사과와 나는 하나라는 사실도 확실하겠지.
대조되는 속살과 껍질의 색깔이
참 곱지 않은가.
세상에 곱지 않은 게 무에 있으랴.
그러게 말입니다. 농약 범벅일지도 모르지요.
과수 농사하는 분들 보면 물로 씻지도 않고
그냥 옷에 대충 문대거나 손으로 비빈 뒤에 먹더군요.
과일이나 채소용 농약은 하루 이틀만 지나면
독성이 다 없어진다고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실제로 그런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요.
독일 사람들도 이런 데에는 무딥니다.
사과는 거의 껍질째 먹고요.
설겆이 할 때도 세제 푼 물에 그릇을 대충 흔들고 솔로 닦은 뒤에
다시 깨끗한 물로 헹구지 않고 그냥 말립니다.
어쨌든지 저는 사과를 물로 잘 씻기만 하면
농약 잔여물로 인한 피해보다는
껍질로 인한 유익이 더 크다고 여기는 중입니다.
ㅎㅎㅎ
저도 어지간한 과일은 껍질째 먹습니다.
주로 유투브 설교를 통해 뵙지만, 별일 없으신 것으로 보여 좋습니다.
저도 이젠 자전거로 출퇴근 할 정도로 많이 회복되었습니다.
늘 강건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