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物) 053- 수건

조회 수 739 추천 수 0 2022.05.12 09:01:29

() 053- 수건

052.JPG  

사진은 우리 집 화장실에 걸려있는 수건이다.

수건으로 얼굴이나 손의 물기를 닦을 때

그 느낌은 특별하다.

뽀송뽀송한 수건이 내 젖은 피부에 닿은 느낌은

황홀할 지경이다.

수건만이 아니다.

모든 사물과의 접촉은 생명 감수성을 높인다.

그 느낌을 더 끌어올리려고

나는 종종 눈을 감고 물건을 만진다.

꽃병이나 커피잔도 좋고,

책이나 의자도 좋고,

안경이나 폴더폰도 좋다.

눈이 따라가지 못하는 물()의 세계가

손의 촉감을 통해서 나에게 온다.

그런 느낌을 만끽할 수 있는 사람은

높은 연봉이나 대중적인 인기가 전혀 부럽지 않다.

갑자기 베를린 천사의 시이라는 영화가 떠오른다.

원제는 Der Himmel über Berlin이다.

인도 영화 블랙도 있다.

이제 송홧가루도 잠잠해졌으니

빨래를 햇볕에 말려야겠다.


[레벨:7]제통

2022.05.12 11:19:18

늘 일상의 물품들에서  심연의 신비를 느끼시는 군요. 제가 잘 따라 가지 못하는 부분이어서 앞으로 많이 배우려고 합니다. 요즈음엔 약간 진전이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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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22.05.12 21:49:24

인간 몸에 대한 전문가이신 제통 님이 

저에게 특별히 배울 거는 없을 듯합니다.

삶을 진지하게 대하는 사람들은 다 아는 이야기를

제가 어설프게 알고 있는

약간의 신학과 인문학과 예술 등의 관점에서 

촌평하는 것뿐이라서 부끄럽습니다.

오늘밤 달빛이 고혹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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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43]웃겨

2022.05.13 21:40:28

그건 주부들이 주로 느끼는 기분인데

목사님께서 뽀송뽀송 마른 빨래의 촉감을 얘기하시다니요... ㅎㅎ

햇살과 살랑거리는 바람결 아래

잘 마른 빨래를 걷어들일 때의 느낌!

'생명충만감'이라는 말이 참 적절한 표현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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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22.05.14 20:55:15

저는 집에서 무슨 일이든지 다 합니다.

잘하지는 못하지만요.

장마철에도 다용도실에서 제습기를 돌린 채

빨리를 말리면 금방 뽀송뽀송해집니다. 

복된 주일을 맞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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