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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物) 007- 루터 석고상
루터 흉상이다. 말년 모습으로 보인다. 루카스 크라나흐가 그린 초상화도 여러 점이다. 그가 젊었을 때는 말랐는데, 나이가 들면서 심하다 할 정도로 비대해졌다.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아서 먹는 거로 해소했는지, 맥주를 너무 많이 마셔서 그런지는 모르겠다. 그가 아주 심한 변비로 고생했고, 정신적으로도 심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흉상 받침대에 ‘Martin Luther 1483-1546’이 적혀있다. 63년을 채 살지 못했으나 그가 남긴 업적은 우리 개신교의 처지에서 볼 때 사도 바울 못지않다. 저 흉상은 1997년 여름 한 달간 안식년을 독일에서 보낼 때 어느 루터 유적지에서(비텐베르크, 아이스레벤?) 구매한 것이다. 이후 지금까지 내 서재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다. 석고상에 불과하나 저 흉상을 볼 때마다 수도승이요 신학자이며 독일 종교 개혁의 태두인 루터가 겪었을 삶의 여정이 그대로 전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