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3월20일, 사순절 3주

조회 수 911 추천 수 0 2022.03.21 13:49:37

대구 샘터교회 주간

2022320, 사순절 3

 

1) 애피타이저- 설교 중에 이 세상에서의 삶은 고급식당에서 식욕을 돋우기 위해서 미리 먹는 전채(前菜, appetizer)와 비슷합니다.”라는 내용이 있다는 걸 기억하실 겁니다. 이게 설교의 핵심 주제는 아니나 기독교 영성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관점입니다. 기독교인은 현실의 삶을 하나님의 선물로 받아들이지만, 그것 자체로 완성되었다고 믿지는 않습니다. 지금의 삶은 과도기적이고 잠정적입니다. 아무리 멋진 신세계가 실현되어도 거기에는 늘 아쉬움이 따릅니다. 북유럽의 복지 국가를 생각해보십시오. 그런 나라에서도 자살자들은 나옵니다. 다른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나을 뿐이지 절대적이지 않습니다. 기독교인은 예수의 재림을 완성의 순간으로 믿습니다. 고급식당에 앉아서 주요리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손님의 처지와 비슷합니다. 애피타이저가 아무 의미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것은 그것대로 손님들에게 맛을 경험하게 합니다. 손님은 그것대로 즐길 줄 알아야 합니다. 다만 주요리가 나올 터이니 애피타이저는 적당하게 먹는 게 좋습니다. 오늘 설교의 주제와 연결해서 설명하면, 그래야만 이 세상에서의 삶에서 나타나는 목마름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주요리에 관한 생각이 얼마나 우리에게 분명하게 자리를 잡았느냐 하는 것이겠지요.

 

2) 우리 가락- 돌아오는 사순절 넷째 주일에 부를 우리 가락찬송가 91장 제목은 이 세상 온갖 생명입니다. 노랫말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이 세상 온갖 생명 사랑할 때에 그 사랑 꽃피고 열매 맺지요. 이 세상 온갖 생명 사랑할 때에 생명을 지으신 이와 하나 되지요/ 2: 너와 나 정다웁게 사랑할 때에 온 세상 밝아지고 기뻐하지요 너와 나 정다웁게 사랑할 때에 우리를 지으신 이와 하나 되지요/ 3: 예수님 십자가로 사랑할 때에 우리는 하나님과 하나 되지요 우리도 주님 지신 십자가 질 때 평화의 우리 주님과 하나 되지요/ 노랫말을 읽어보세요. 아주 간단해서 외울 수도 있습니다. 이제 악보를 붙입니다. 집에서 불러보면 마치 동요를 부르는 느낌이 들 겁니다. 동요는 시시한 노래가 아니라 우리의 가장 원초적인 생명을 자극하는 노래입니다. 이런 점에서 동화도 나이가 어린 아이들만을 위한 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영혼을 풍요롭게 하는 문학입니다.

 가락91.jpg

 

3) 등록 신자- 오늘 예배 시작하기 전에 낯선 분이 예배당 안으로 들어오시기에 예배 후에 인사를 나눴으면 좋겠다 하고 생각했습니다. 간혹 어떤 손님 신자들은 축도가 끝나자마자 나가는 바람에 인사를 나눌 틈도 없습니다. 이분은 천천히 나오시더군요. 마스크를 썼지만, 어딘가 구면인 듯했습니다. 우리가 한번 뵌 적이 있나요, 하고 묻자 몇 번 와서 예배드렸다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러면서 오늘은 교회 등록하겠다는 겁니다. 뜻밖이었습니다. 제가 일단 다른 교우들과 인사를 나눈 다음에 다시 이분과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영천 금호가 고향이라고 하시네요. 그제야 기억이 났습니다. 코로나가 본격화하기 바로 직전에 우리 교회 예배에 참석해서 식사도 하고 차도 마셨습니다. 코로나가 끝나면 정식 교인으로 등록해야겠다고 생각하다가 지금까지 미뤄졌고, 이제는 더 미룰 수 없다고 생각하신 겁니다. 그동안은 온라인 예배를 드렸다고 합니다. 아내와 두 자녀는 동네 교회에 나가는데, 본인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결국 혼자만이라도 대구 샘터교회에 등록하게 된 겁니다. 거의 비슷한 사례가 이*수 집사이군요. 그러고 보니 사는 곳에 두 분이 비슷한 방향 같습니다. 등록 카드를 작성하면서 하는 말씀이 이렇습니다. “어릴 때부터 고향 교회를 평생 다녀서 등록 카드는 처음으로 써봅니다.” 주일마다 90세가 넘으신 어머님을 찾아뵌다면서 매 주일 현장 예배에 나오지는 못한다고 하시네요. 수성구 지하철 2호선 신매역 근처에 사십니다. 나이는 59세이고, 이름은 황*석입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환영합니다.

 

4) 어린이 주일학교- 어린이부(부장 유*미 집사)에서 고민이 많습니다. 청소년부도 마찬가지이겠지만요.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제대로 된 교회학교 교육을 실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어려운 가운데서나마 이전과 비슷한 방식으로 모이려고 계획했었으나 그럴 때마다 확진자가 폭발하는 바람에 지금까지 조용히 지냈습니다. 작년에 두 번인가 세 번 을 활용해서 모임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어린이를 위한 특강을 했습니다. 지금은 상황이 상황인지라 어떤 모임도 시도하기 어렵습니다. 부장과 잠시 전화 통화를 통해서 이런 말을 전해 들었습니다. 교회 유튜브 채널에 어린이 방을 만들어서 어린이를 위한 설교나 성경공부 녹화 파일을 올리는 겁니다. 그걸 어린이들이 시청하도록 안내해야겠지요. 그 녹화 파일은 정 목사가 만들 수도 있고, *일 목사에게 부탁해도 되고, 교사들이 돌아가면서 만들어도 됩니다. 어쨌든지 지금의 상황에서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을 찾아봅시다. 어린이 부장이 마음고생이 많은가 봅니다.

 

5) 코로나 확진자- 요즘 코로나19 오미크론 확진자가 어마어마하게 많이 나옵니다. 곧 정점을 찍겠지요. 이미 찍었을지도 모릅니다. 교우 중에서도 확진된 분들이 있습니다. 격리 기간을 보내느라 고생이 많았습니다. 제가 아는 분은 두 가정 정도 됩니다. 오늘 예배 후 몇몇 분들과 담소하다가 들은 이야기입니다. 그분은 지인 중에서 세 분이나 코로나로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제가 듣기로 델타 변이 때 두 분, 오미크론 때 한 분입니다. 오미크론이 아무리 약한 바이러스라고 하더라도 사람에 따라서 치명적일 수 있다고 합니다. 교우들 모두 무탈하게 이번 코로나 재난을 버텨내시기 바랍니다. 조심은 하되 너무 겁먹지는 마십시오. 광고 시간에 간단히 말씀드렸듯이, 우리나라 방역은 대체로 성공적입니다. 우리나라처럼 경제를 살리면서 적은 사망자 숫자를 기록한 나라는 세계에서 몇 안 됩니다. 이번 코로나 역병은 인류에게 초유의 일이라서 딱 떨어지는 대답이 없습니다. 각 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 상황에 따라서 각기의 방법을 찾는 게 최선입니다. 고지가 멀지 않았으니 조금만 더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봅시다. 이 와중에도 정 목사 가정은 모두 잘 지내고 있습니다.

 

6) 이모저모- 언제부터 터졌는지 몰라도 지하 교회당 천장을 통과하는 상수도 배수관에서 물이 흘러 오늘 아침에 교회당에 가보니 바닥에 물이 고였고, 창고에는 물이 그득했습니다. 집주인에게 연락이 됐으니 곧 수리가 될 겁니다. 다행히 겨울철이라 곰팡내가 나지 않는군요./ 합천 김 장로와 김 집사 내외가 지난주에 이어서 이번에도 봄나물 냉이를 한 보따리 캐오셨네요. 냉이 전이 맛있습니다. 마 집사가 냉이 전과 막걸리를 사진으로 찍어 샘터 농부단톡방에 올렸다고 합니다. 정 목사도 주일 저녁에 고소한 냉이 전을 먹었네요. 냉이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시절도 시나브로 지나가는가 봅니다./ 313일에 마 집사가 전라도 어딘가에서 가져온 홍길동표 막걸리를 원하는 문들은 한 페트병씩 가져갔습니다. 작년 11월부터 교회에 나온 박 아무개 집사는 교회에서 가져온 것이니 맛있게 마셔야지 하면서 홀짝홀짝 마시다가 남편은 입도 댈 순간 없이 혼자 다 마셨다고 하네요. 제가 생각하기에도 막걸리는 독일 사람들에게 맥주가 그렇듯이 우리나라 서민들의 음료수로 손색이 없습니다./ *진 장로가 통풍 발작으로 교회에 나오지 못했습니다. 몸조리 잘하세요./ *정 집사와 큰아들 서진이가 예배에 나왔습니다. 초등학생으로만 알았는데, 서진이가 벌써 열다섯 살이라고 합니다. 강 집사는 귀국하여 다시 침산동 인근의 초등학교로 출근을 시작하면서 아주 분주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의 생활에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겠지요./ *미 집사는 이번 학기부터 육아 휴직에 들어갔습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딸을 돌보려고 그랬답니다./ *배 신*선 집사의 셋째 건희 군이 4월 중순에 입대합니다. 오늘 온 가족이 예배에 나왔네요. ‘엄마로서 신 집사의 마음이 스산하겠군요. 큰아들도 군 생활을 잘하고 나왔으니 둘째도 잘할 겁니다. 힘내세요.

 

7) 산수유- 오늘 주보 표지 사진은 전남 구례의 산수유꽃 접사였습니다. 어느 신문 인터넷판에서 최근 구례 풍경 사진을 보았습니다. 설경을 배경으로 한 풍경입니다. 여기 올립니다. 그림 같은 풍경이군요. 이 세상은 볼수록 요상하고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화면 캡처 2022-03-20 200104.png

 

8) 헌금- 320: 1,770,000(온라인 1,360,000, 현장 410,000/ 등록교인 외()- *, *, 무명씨)/ 온라인 통장: 농협 301024-33-25171(대구 샘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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