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3일 발먼지를 털어내라.

조회 수 9961 추천 수 15 2007.06.23 09:17:15
2007년 6월23일  발먼지를 털어내라.

어느 곳에서든지 너희를 영접하지 아니하고 너희 말을 듣지도 아니하거든 거기서 나갈 때에 발아래 먼지를 떨어버려 그들에게 증거를 삼으라 하시니(막 6:11)

제자들이 지켜야 할 또 하나의 규칙은 사람들에게 거부당했을 때 발먼지를 털어내는 것이었습니다. 도대체 발먼지를 어떻게 털어내라는 것일까요? 발을 땅바닥에 대고 쾅쾅 울리라는 것인지, 아니면 발을 들고 신발에 묻는 먼지를 손으로라도 털어내라는 것인지, 무엇일까요? 이것은 그 당시의 일반적인 습관, 또는 격언이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도 옛날에는 소금을 뿌리거나 해서 액땜하는 경우가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공동번역은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그들에게 경고하는 표시로 너희의 발에서 먼지를 털어버려라.” 발먼지를 터는 것은 일종의 경고입니다. 하나님의 일을 거부한 사람들에게 주는 경고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경고는 예수님의 가르침에 어울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오른뺨을 치는 사람에게 왼뺨을 대주고, 심지어 원수를 사랑하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이 경고의 뜻으로 발의 먼지를 털어버리고 하셨다는 건 약간 어색해보입니다. 여기에는 단순한 경고 그 이상의 뜻이 있겠지요.
이것은 아마 복음의 긴급성을 전하기 위한 일종의 퍼포먼스일지 모릅니다. 복음은 결단을 요구합니다. 소를 사거나 장가를 든다는 이유로 복음을 뒤로 미룰 수는 없습니다. 예수님은 심지어 아버지의 장례를 치루고 따르겠다는 사람의 요구를 거절하기도 했습니다. 가족을 버리고 따르지 않으면 자신의 제자가 될 수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오해는 마세요. 복음이 세상을 적대적으로 생각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궁극적인 생명 앞에서 우리가 취해야 할 태도를 가리킵니다. 복음은 그런 부분에서 분명히 ‘래디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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