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124) 요 6:45
선지자의 글에 그들이 다 하나님의 가르치심을 받으리라 기록되었은즉 아버지께 듣고 배운 사람마다 내게로 오느니라.
이사야의 글이 인용되었다. “네 모든 자녀는 여호와의 교훈을 받을 것이니….”(사 54:13). 하나님의 가르침이나 여호와의 교훈은 같은 말이다. 이사야는 누구의 말이 진리인지 헷갈리는 시대에 살고 있었다. 사람들의 말은 언제가 옥신각신과 왈가왈부를 벗어나지 못한다. 그 말이 옳지 않아서가 아니라 반대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이사야는 하나님이 직접 통치하는 세상을 내다보았다. 그런 세상이 오면 사람들은 더는 혼란스러워하지 않아도 된다. 하나님이 가르치기에 아무도 트집을 잡거나 반론을 제기할 수 없다. 얼굴을 맞대고 보는 세상이다.
하나님이 직접 가르치는 일은 지금의 세상이 유지되는 한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도 하나님은 하나님의 방식으로 가르치신다. 직접 가르치지 않고 간접적으로 가르친다. 진리를 보는 눈이 있는 사람은 하나님의 가르침을 받는 것이다. 하나님의 가르침이 눈에 보이게 주어지는 게 아니라서 사람들이 여전히 혼란스러워한다. 예를 들어 기독교인 중에서 타 종교를 혐오하거나 성 소수자를 배격하는 사람이 있다. 그들은 자기 생각이 옳다고 여긴다. 그들과 다른 입장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자를 그들은 믿음이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누가 옳은지에 관한 판단은 사람이 내리는 게 아니라 하나님이 내린다. 하나님의 심판은 하나님의 때가 와야 실행된다. 그 하나님의 때는 역사다. 그 역사를 보는 사람은 아직 심판이 실행되지 않았어도 그 전조를 읽을 수 있다.
요한복음 기자는 예수의 입을 통해서 자신의 신학적인 입장을 피력하는 중이다. 요한 공동체에 속한 사람들이야말로 이사야가 말한 대로 하나님의 가르침을 받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오늘 우리도 같은 길을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