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181) 8:35

종은 영원히 집에 거하지 못하되 아들은 영원히 거하나니

 

예수는 아브라함의 자손인 유대인들을 종이라고 언급했다. ‘개념으로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그것의 의미가 달라진다. 교회에서는 일반적으로 좋은 의미이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종이다. 일꾼이라는 의미도 된다. 간혹 종은 오염되거나 과장된 의미로 교회에서 사용된다. 주로 대형교회 목사들에게 붙여지는 하나님의 큰 종이라는 호칭이 그것이다. 일반적인 의미로 본다면 좋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지금 유대인들과의 논쟁에서 언급된 종은 이와 달리 자유를 얻지 못한 자들이라는 사실에 초점이 있다.

이를 위 구절은 영원히 집에 거하지 못한다.’라고 표현했다. 여기서 집은 물론 하나님의 집이다. 하나님의 집이 따로 있는 건 아니다. 하나님이 곧 하나님의 집이다. 집에 거하지 못한다는 말은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자손이 될 수 없다는 뜻이다. 예수에 앞서 세례 요한은 다음과 같이 말한 적이 있다. “속으로 아브라함이 우리 조상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나님이 능히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게 하시리라.”(3:9). 세례 요한이나 예수 똑같이 유대인들이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는 명분에 떨어진 채 하나님의 뜻을 외면했다고 본 것이다. 하나님의 뜻을 외면한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집에 살지 못한다.

하나님의 집에 살지 못한다는 말은 자유를 얻지 못한다는 뜻이다. 유대인들은 율법에 갇혀서 살았다. 율법은 그들에게 절대 규범이었다. 그들은 주인의 말을 무조건 문자적으로 수행해야 할 종이었다. 종은 주인에게 칭찬을 들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아들의 자유를 누리지 못한다. 율법을 얼마나 잘 지켰느냐에 목숨을 걸었기에 그들은 율법 너머의 자유와는 거리가 있었다. 이들의 잘못만도 아니긴 하다. 율법 너머의 자유가 무엇인지를 모르기에 그들은 어쩔 수 없이 율법에 매달린 것이다. 이제 예수는 종이 아니라 아들로서의 자유를 선포했다. 그를 받아들이고 믿으면 율법 너머의 자유를 얻을 수 있었지만, 그들은 거부했다. 영원히 하나님의 집에 머물 수 없게 된 것이다. 그 누구의 책임도 아니고 자신들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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