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231) 10:30

나와 아버지는 하나이니라

 

드디어 가장 위험한 발언이 나왔다. “나와 아버지는 하나이니라.” 이게 예수의 실제 발언인지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 요한복음 공동체의 신앙고백이라고 봐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이 문제는 아무도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예수가 실제 이런 자구로 말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이런 발언으로 받아들여도 좋을 만한 생각은 했을 것이다. 그 의미는 다음과 같다.

예수는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사실을 영혼 전체로 느끼고 있었다.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말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뜻이다. 그 하나님은 사람의 생명을 위축시키거나 파괴하는 여러 가지 억압으로부터 사람을 해방하는 방식으로 함께하신다. 예수 자신이 그런 해방을 경험했다. 그 해방 경험이 그의 영혼을 가득 채웠다. 따라서 그에게는 삶이 잔치의 기쁨과 같았다. 해방의 영으로 하나님은 지금 여기에 우리와 함께하기에 어떤 삶의 조건 가운데 놓인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구원받지 못할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똑똑한 사람이나 그렇지 못한 사람이나 차이가 없다. 의인이나 죄인이나 구별이 없다. 당시 절대 규범이었던 율법도 사람을 갈라놓지 못한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 나라를 순전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느냐에 달려 있다.

예수에게는 하나님 나라만이 모든 것이었다. 하나님 나라와 완전히 하나가 되었다.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하나님과의 친밀감이 돈독했다. 이는 마치 득음에 들어간 소리꾼과 같다. 그 소리꾼은 소리와 하나가 되었다. 그에게 소리는 단순히 들리기만 하는 게 아니라 보이기도 한다. 들음과 봄이 하나를 이룬 것이다. 예수는 하나님을 본 자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하나님의 능력에 사로잡힌 자다. 이러니 나와 아버지는 하나다.”라고 말해도 틀린 말은 아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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