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245) 11:23

네 오라비가 다시 살아나리라

 

예수는 나사로 세 남매가 사는 베다니 집에 도착했다. 나사로는 이미 죽어서 무덤에 안장된 지 나흘이나 되었다고 한다. 무덤에 안장된 지 나흘이라면 죽은 지는 더 오래되었을 것이다. 장례식이 이미 끝났는지 아닌지는 본문만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조문객이 많았다는 19절의 설명이 정확하다면 아직 장례가 진행되거나 끝났다고 하더라도 그리 오래되지는 않은 탓에 초상집 특유의 슬픔이 밤안개처럼 집을 가득 채웠을 것이다.

요즘은 가정집에서 장례를 치르는 이들이 별로 없다. 결혼식과 마찬가지로 편리성 때문에라도 병원에 딸린 장례식장이나 전문 장례식장을 이용한다. 이게 다 좋은 건 아니다. 죽음의 타자화가 일어난다. 죽음이 우리 삶의 일부라는 인식이 사라지는 것이다. 전문 장례식장을 이용한다고 하더라도 관은 사람들의 눈에 뜨이는 위치에 놓는 게 좋을 듯하다. 유족, 특히 자녀들과 손자 손녀들, 그리고 조문객들이 고인의 죽음을 실감하지 않겠는가. 이렇게 하는 데도 시체의 부패 등, 현실적으로 문제는 있다.

마르다는 예수가 온다는 말을 전해 듣고 동구 밖까지 달려나가서 예수를 맞는다. 마리아는 집 안에 있었다. 당시에 마르다는 활동적인 성격이라서 조문객들을 상대하고 있었을 것이며, 마리아는 내면적인 사람이라서 오빠의 죽음에 관해서 홀로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었을지 모른다. 숨 가쁘게 달려 나온 마르다는 예수를 보자마자 이렇게 말한다. “주께서 여기 계셨더라면 내 오라버니가 죽지 아니하였겠나이다.” 아쉬움을 토로한 것인지, 아니면 실제로 죽지 않을 수도 있었다고 생각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예수를 향한 친밀감이 가득 배어 있는 발언인 것만은 분명하다. 예수는 마르다에게 뜻밖의 말을 한다. “네 오라비가 다시 살아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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