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279) 13:13

너희가 나를 선생이라 또는 주라 하니 너희 말이 옳도다 내가 그러하다.

 

예수는 우리에게 선생이며 이시다. 가르치는 사람이라는 뜻의 선생은 헬라어 디다스칼로스의 번역인데, 랍비로도 번역된다. 선생이라는 타이틀만으로 참된 선생이 되는 건 아니다. 들은풍월에만 머물지 앎의 깊이로 들어가지 못한 선생들도 많다. 예수 당시의 선생들은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었다. 예수는 그들을 위선자라고 말했다. 그들은 천국 문을 사람들 앞에서 닫고 자신들도 들어가지 않고 들어가려는 다른 사람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자들이었다(23:13). 그들에게는 화가 미칠 것이다.

궁극적인 의미에서 이 세상에 선생은 없다. 아무리 여러 가지 지식을 섭렵한 선생도 이 세상에 던져진 존재로서의 인간적인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참된 선생은 그 사실을 알기에 제자들 앞에서 잘난척하지 않는다. 자기가 모든 걸 알고 있는 듯히 행세하지 않는다. 제자들에게 잔소리하지 않는다. 그는 제자들이 진리의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울 뿐이다. 그래서 예수는 이렇게 말했다. “너희는 랍비라 칭함을 받지 말라 너희 선생은 하나요 너희는 다 형제니라.”(23:8). 오늘 목사도 일종의 선생 역할을 감당한다. 자신이 기독교 진리를 소유한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우선 인정하고, 겸손한 자세로 회중들이 기독교 진리에 반응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로 만족해야 한다.

’(Lord)는 당시 로마 황제에게만 붙일 수 있는 칭호인 헬라어 퀴리오스의 번역이다. 예수가 우리에게 주라는 말은 그를 통해서만 구원에 이를 수 있다는 뜻이다. 구원은 곧 생명을 얻는 것이다. 예수를 통해서 생명을 얻는다는 사실을 믿는다면 일상에서 그게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말로만이 아니라 실제 삶으로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우리가 익숙하게 아는 말로 바꾸면 예수를 통해서 죄와 죽음으로부터 자유를 얻는다는 것이다. 죄와 죽음은 우리의 삶을 위축시키고 멸절시키는 세력이다. 우리를 걱정하게 하고, 낙심하게 하며, 교만하게 하는 세력이다. 걱정이 아니라 안심하고, 낙심이 아니라 희망하며, 교만이 아니라 겸손한 삶이 우리에게 나타나는지를 살펴볼 일이다. 그럴 때만 우리가 예수를 주라고 믿는다는 사실이 드러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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