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393) 18:37

네 말과 같이 내가 왕이니라 내가 이를 위하여 태어났으며 이를 위하여 세상에 왔나니 곧 진리에 대하여 증언하려 함이로라 무릇 진리에 속한 자는 내 음성을 듣느니라.

 

빌라도는 재차 묻는다. 33절에서는 긍정문으로 물었고, 37절에서는 부정문으로 불었다. “네가 왕이 아니냐?” 더 정확하게 하면 네가 왕이 아니라는 말이냐?”라는 뜻이다.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았다.”라는 예수의 발언을 두고 한 질문이다. 예수는 자신이 왕이라고 대답한다. 이 표현은 분명히 은유다. 로마 총독 앞에서 자신이 실제 왕이라고 말한다는 건 자신이 반역자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예수는 세상의 왕이 아니라 진리의 왕이다. 세속의 왕이 아니라 영혼의 왕이다. 이를 빌라도가 알아듣지 못했을 리는 없다. 로마의 지방 장관이라 할 총독의 자리에 오른 사람이라고 한다면, 특히 정치력을 인정받은 사람이 뽑혀오는 유대 총독이라고 한다면 당시 로마의 고급스러운 교육을 받았을 것이다. 당시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했던 수사학이나 웅변술에도 능한 사람이었을 것이다. 그런 사람은 일부러 트집 잡을 생각이 아니라면 상대방의 말을 오해하지 않는다. 빌라도는 네 말과 같이 내가 왕이니라.”라는 예수의 발언이 무엇을 가리키는지 알고 있었다. 예수에게는 로마법이 개입할만한 죄가 없었다.

심문을 잠시 멈춘 빌라도는 총독 관저 밖으로 나가서 기다리고 있던 유대인들에게 나는 그에게서 아무 죄도 찾지 못했다.”(18:38b)라고 말한다. 그는 유월절 관습에 따라서 예수를 방면할 생각이었다. 빌라도의 제안을 유대인들은 거부했다. 예수가 아니라 강도였던 바라바를 유월절 특사로 풀어주라고 요구했다. 19장으로 넘어가면 유대인들이 더 노골적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펼친다. 예수를 십자가에 처형시키라고 말이다. 그들의 이런 주장이 역사적으로 얼마나 확실한 건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에 관해서는 복음서와 사도신경 사이에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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