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9월19일, 창조절 3주

조회 수 1045 추천 수 0 2021.09.20 19:37:13

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1919, 창조절 3

 

1) 헤도네- 이번 설교 본문의 한 구절인 약 4:1절에 정욕이라는 단어가 나옵니다. 정욕에서 싸움과 다툼이 발생한다는 겁니다. 정확한 진단입니다. 정욕이라는 단어는 헬라어 δονή(헤도네)의 번역입니다. ‘헤도네lust(욕정), pleasure(즐거움), passion(격정)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말 정욕은 부정적인 뉘앙스가 강하지만 헤도네를 그렇게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 인간의 생존 본능에 속하는 속성입니다. 이게 없으면 삶의 의욕도 사라집니다. 강렬한 식욕이 없으면 전체적으로 건강을 잃게 됩니다. 강렬한 성욕이 없으면 후손 낳기도 시들해질 겁니다. 권력을 향한 강력한 욕망이 없으면 정치인이 될 사람들도 크게 줄어들 겁니다. 문제는 이런 강렬한 헤도네로 인해서 우리가 끊임없이 싸운다는 겁니다. 정욕으로 인해서 우리의 지혜가 싸움의 도구로 떨어집니다. 헤도네는 우리 삶에 없어서는 안 되지만 자칫 우리 삶을 파괴할 수 있는 사실을 뚫어보는 사람은 자신의 지혜를 온유하게사용하려고 노력할 겁니다.

 

2) 아기 사과- 김 아무개 집사가 아기 사과를 가져왔습니다. 수백 개는 족히 넘어 보이더군요. 보통 사과에 비해서 크기가 아주 작았습니다. 호두알 정도 될는지요. 예쁘고 눈부셨습니다. 몇 달 전에 피웠을 사과꽃도 상상이 갔습니다. 저도 요즘 집에서 사과를 자주 먹습니다. 이럴 때마다 함민복 시인의 시 사과를 먹으며가 생각납니다. 한번 읽어보세요.

 

사과를 먹는다

사과나무의 일부를 먹는다

사과꽃에 눈부시던 햇살을 먹는다

사과를 더 푸르게 하던 장마비를 먹는다

사과를 흔들던 소슬바람을 먹는다

사과나무를 감싸던 눈송이를 먹는다

사과 위를 지나던 벌레의 기억을 먹는다

사과나무 잎새를 먹는다

사과를 가꾼 사람의 땀방울을 먹는다

사과를 연구한 식물학자의 지식을 먹는다

사과나무 집 딸이 바라보던 하늘을 먹는다

사과에 수액을 공급하던 사과나무 가지를 먹는다

사과나무의 세월, 사과나무 나이테를 먹는다

사과의 씨앗을 먹는다

사과나무의 자양분 흙을 먹는다

사과나무의 흙을 붙잡고 있는 지구의 중력을 먹는다

사과나무가 존재할 수 있게 한 우주를 먹는다

흙으로 빚어진 사과를 먹는다

흙에서 멀리 도망쳐보려다

흙으로 돌아가고 마는

사과를 먹는다

사과가 나를 먹는다

 

3) 마이크- 요즘 마이크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사실은 이곳으로 이사 와서 기계를 처음 들여놓을 때부터 불안정했습니다. 중간에 좀 괜찮다가 다시 불안정해지곤 합니다. *희 집사 말을 들어보니 앰프 자체를 손봐야 한답니다. 이 문제만으로 전문 기술자를 부르기는 어렵겠지요. 전자 기기 전문 수리점이 대구역 앞 어딘가 있을 겁니다. 누구든지 한 번 들고 나가야겠습니다. 앰프를 손보는 김에 마이크까지 성능 좋은 제품으로 바꾸는 게 어떨지요. 관계자들께서 의논해보기 바랍니다. 저는 설교를 시작할 때마다 오늘은 마이크 상태가 괜찮을지 어떨지 신경이 쓰입니다. 오늘(919)도 처음 부분에서는 불안정하다가 조금 지나니까 안정되더군요. 설교단 위에 단 전등도 약간 조정해야겠습니다. 머리 쪽 가까이에 전등이 달려 있으니까 얼굴 반사 빛으로 카메라 화면이 자연스럽지 못하더군요. 가장 가까운 전등 하나만 꺼주면 문제가 해결될 겁니다. 이 문제는 제가 기억하고 있다가 주일 아침에 처리해보겠습니다.

 

4) 중보기도- 주보에 중보기도 제목이 실렸습니다. 이런 기도 제목이 눈에 들어오는 분들도 있고, 들어오지 않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들어오지 않는 분들도 일단 이런 중보기도에 동참하다 보면 영혼이 풍요로워진다는 사실을 느끼게 될 겁니다. 주보에 나오는 제목을 여기에 다시 달아놓겠습니다.

1) 코로나19 방역으로 경영 상태가 어려워진 소규모 자영업자들

2) 큰 진척을 보이지 못하는 남북 관계

3) 편견에 시달리는 성 소수자들

4) 미래가 불안정한 비정규직 종사자들과 실업자들

5) 죽음에 가까이 간 노인들과 난치병 환자들

6) 각종 국가고시나 입사 시험과 수능시험을 앞둔 젊은이들

7) 가정 폭력에 노출된 여성과 아이들

8) 국내 정세가 극히 불안정해진 미얀마, 아프가니스탄 사람들

9) 기후위기에 대처하는 NGO 단체들

10) 가난한 나라에서 봉사하는 의료인들

 

5) 잠언 성토- 예배 후 바쁘지 않은 교우 몇몇과 가까운 칼국수 집에서 주문해놓고 기다리는 중에 다음과 같은 요지의 발언이 들렸습니다. “오늘 예배 순서 <첫째 말씀>에 나오는 잠언 본문이 정말 마음에 안 들었어요. ‘현숙한 아내가 되라는 말이 오늘 시대정신과 너무 동떨어진 표현 아닙니까. 남편은 놀고먹어도 되지만 아내는 정성껏 가정을 꾸리라고 하네요. 너무했어요.” 물론 여자 집사의 발언입니다. 그러자 다른 분들도 맞장구를 칩니다. 저는 다른 말을 보태지 않았습니다. 속으로는 역시 대구샘터교회 여자 교우들의 안목이 날카롭구나, 하는 생각은 했습니다. 이런 구절도 나옵니다. 남편이 아내를 칭찬하기를 덕행 있는 여자가 많으나 그대는 모든 여자보다 뛰어나다.”라고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잠언의 시대적 배경은 철저하게 가부장적인 사회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여러 문화적인 형태는 절대적인 게 아니라는 뜻입니다. 문화적인 형태와 말씀의 본질을 잘 구분해서 읽는 게 중요합니다. 문화적인 요소로 인해서 너무 기분 나빠하지 마세요. 잠언은 30절에 이렇게 말합니다. 이게 말씀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어요. “고운 것도 거짓되고 아름다운 것도 헛되나 오직 여호와를 경외하는 여자는 칭찬을 받을 것이라.”

 

6) 주차- 오늘 주차장이 만원이었습니다. 예배 후에 마당에 나와서 잠시 상황을 살펴보고 있었는데, 2층 미장원 원장으로 보이는 여자분이 저에게 목사님 되시지요?”라고 묻더군요. “,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하지 신신부탁할 게 있다고 합니다. 미장원 손님도 주말에 많은데, 교인들의 차가 주차장을 차지하고 있어서 영업에 지장이 많다고 하소연합니다. 오늘도 머리 손질하러 왔는데 주차 자리가 없어서 그냥 돌아간 손님이 있다는 겁니다. 죄송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미장원 손님을 배려해서 우리가 주차에 신경을 좀 더 써야겠습니다. 대부분 교인이 평소에 늘 그렇게 하기 하는데, 오늘은 이런저런 이유로 이곳 주차장을 많이 이용한 것 같습니다. 무거운 물건을 싣고 오는 분, 몸이 불편하신 분, 급히 왔다가 급히 나가야 하는 분 외에는 인근 다른 주차 장소를 이용해주세요. 잘 찾아보면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주차 가능한 장소가 있습니다.

 

7) 손님- 추석 연휴를 맞아 고향 나주로 가는 길에 대구샘터교회 예배에 참석하려고 새벽 5시에 안성에서 출발하신 한 가족이 계십니다. 안성에서 나주로 직행하는 길만 해도 먼 길인데, 대구까지 들리셨네요. 형님의 소개로 정용섭 목사와 대구성서아카데미를 알게 되었고 온라인으로 대구샘터교회 설교를 종종 듣는답니다. 반가웠습니다. 보통 때 같았으면 예배 후에 식사를 함께할 수 있었는데, 비상시국이라서 그냥 인사만 하고 헤어졌습니다. 가족이 모두 마스크를 껴서 얼굴 모습은 모르겠고, 목소리만 기억합니다. 고향에 가서 즐겁게 지내기 바랍니다. *, *연 부부 집사의 자녀들도 오늘 손님으로 오셨습니다. 모두 마스크를 가린 얼굴만 보니, 답답하군요. 언제나 마스크를 벗게 될지 기다려지기를 하는데, 쉽지 않겠지요? 모든 교우, 추석 연휴 잘 보내기 바랍니다.

 

8) 헌금- 93(919): 1,690,000(온라인 1,610,000, 현장 80,000/ 등록교인 외- *, *), 온라인 통장: 농협 301-0243-3251-71(대구 샘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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