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2918, 창조절 3

 

1) 베레 호모- 이번 설교에 vere Deus vere Homo라는 라틴어 신학 개념이 나옵니다. ‘참된 하나님, 참된 사람이라는 뜻으로, 그리스도교가 예수님의 정체성을 규정한 단어입니다. 이번에는 주로 베레 호모에 핀트를 맞췄습니다. 디모데전서 그리스어 본문은 중재자의 성격을 말하면서 안트로포스라는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일반 학문에서 사용하는 인간학(anthropology)이 이 그리스어에서 온 겁니다. 신약성경은 예수님의 정체성을 말할 때 사람이라는 사실을 놓치지 않습니다. 신적인 속성보다는 오히려 인간적 속성이 더 강조됩니다. 예수라는 한 인격체 안에 신성과 인성이 어떻게 결합하였나, 하는 문제가 그리스도교 교리사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였고, 지금도 그 문제는 완전히 끝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을 역사 초월적 존재인 하나님과 역사 내재적 존재인 사람 중간 어디쯤 존재하는 분으로 생각하면 안 됩니다. 일단은 우리와 똑같은 사람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그분의 신성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복잡하게 들리지요? 사실은 우리의 삶 자체도 곰곰이 살피면 복잡하기가 끝이 없습니다. 모든 문제가 시원적인 깊이와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2) 먼지- 이면 도로에 주차하고 교회 지하로 내려가다 보니 신*자 집사가 안전 손잡이 봉까지 청소포 청소를 하고 있었습니다. 먼지가 유달리 많다는 겁니다. 1층에 새 가게 공사가 아주 거칠게 진행되는 거 같습니다. 요즘은 그런 공사를 하더라도 먼지 방재 장치를 다 갖추는데 말입니다. 친교실 구석에 놓인 제 책상을 종이 티슈로 밀어보았습니다. 보통 먼지가 아니라 새카만 먼지가 묻어나오더군요. 먼지가 꾸불꾸불 돌아서 여기까지 날아오리라는 건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말입니다. 두툼한 청소포 한 장을 꺼내서 책상과 그 옆에 있는 장의자와 책장 아래 바닥까지 닦았습니다. 역시나 시커먼 먼지가 묻어납니다. 오늘 청소 당번들은 애를 먹었을 겁니다. 당분간 교회당 문을 단단히 잠가둬야겠습니다. 그 틈을 비집고 먼지가 들어오지는 못하겠지요. 다음 주에는 상황이 어떨지 잘 살펴봐야겠습니다.

 

3) 청빙위원회- 청빙 위원장(*진 장로)에게서 받은 오늘(918) 회의 결과 중에서 핵심적인 내용만 알려드립니다. 청빙 추천 시 제출 서류는 5가지로 하다. 추천서와 이력서 외에 자기소개서, 목회 계획서, 설교 동영상. 서류 제출기한은 1030일까지로 하다. 심의 절차를 3단계로 하다. 1: 서류 심사, 2: 면접, 3: 전교인 대상 초청 설교 추천자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기로 하다 청빙 위원 본인이나 가족은 추천자가 될 수 없다. 청빙 위원 모두 수고가 많았습니다. 모든 일이 주님 은혜 안에서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교우들도 마음을 하나로 모아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시기 바랍니다. 번에서 전교인 대상 초청 설교는 주일 공동예배가 아니라 오후 2시에 따로 시간을 만들어서 진행될 겁니다. 전체적으로 볼 때 교인들이 추천하는 방식입니다. 교인들이 목회자들의 세계를 널리 아는 게 아니라서 조금 염려됩니다. 더구나 청빙 위원들과 그 가족은 추천자가 될 수 없다고 하니, 교인들이 여기저기 수소문하든지 해서 좋은 분을 추천해야겠습니다. 우리 하나님은 여호와이레의 분이라는 사실을 믿어보십시오.

 

4) 입관 예식- *선 모친상을 당해서 교회 이름으로 914일 입관 예식과 916일 발인 예식을 정 목사 집례로 진행했습니다. 고 박*자 권사(86)는 정 목사가 젊은 시절 현풍제일교회를 시무할 때 한 분이던 장로 아내로서 교회 안살림을 거의 혼자 책임지다시피 한 분이십니다. 제가 삼십 대 중반부터 12년 동안 함께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나이를 계산해보니 제가 처음 갔을 때 그분은 오십이 채 안 된 나이였더군요. 입관 예식이 거행된 자리에 유족과 대구 샘터 교우들이 들어갔습니다. 마지막 단장을 마친 시신은 중앙에 놓인 관 운반 탁자에 모셔졌습니다. 그 옆 바닥에는 관이 놓였고요. 저는 베옷으로 갈아입은 시신 바로 옆에 서서 입관 예식을 이끌었습니다. 예식 후반부에 유가족이 어머니 시신을 돌아가면서 한 번씩 손을 대면서 마지막 의례를 갖추었습니다. 입관 절차를 도와주는 분들이 시신을 관에 넣고 휘장으로 덮은 뒤에 광목천으로 묶었습니다. 시신을 넣은 관은 더는 관이라 하지 않고 구()라 합니다. 발인 예식 때는 유가족의 숫자가 대폭 늘었습니다. 형제가 여섯이고, 각각 배우자와 자녀를 포함해서 전부 26명이었습니다. 저는 이번에 장례 절차를 진행하면서 저의 죽음도 실감했습니다. 시신이 놓인 탁자 위에 저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오르게 될 것이고, 관에 들어갔다가, 화장터로 옮겨가겠지요. 또 다른 방식의 죽음 준비도 있긴 합니다. 고 집사는 오늘 예배에 오면서 조문받은 걸 감사하는 마음으로 정성스러운 떡과 과일을 갖고 오셨습니다.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아마 아들 준영 권이 핀란드 헬싱키 근처에 있는 대학교 연구실에 박사과정 공부를 위해 오는 25일 출국하는 걸 기념하기도 하는 거 같습니다. 작은 선물 꾸러미도 가져오셨네요. 저도 하나 얻어서 집에 와서 풀어보니 마스크 2, 파우치 1, 스프레이 1개입니다. 설명이 모두 일본어로 적혀 있어서 스프레이 용도를 정확히 모르겠네요. 손 소독용인 거 같기는 하네요. 일본어 잘 아는 엄*희 집사가 정보를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주님의 위로가 유족 모두에게 함께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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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이모저모- 어린이 주일학교 설교가 대구샘터교회유튜브에 업로드되었습니다.(https://youtu.be/0VM-pvShVYY) 이전에 월 1회였으니 이제는 월 2회 올라갑니다. 수고해주신 김종일 목사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나저나 어린이 주일학교 대면 모임이 내년에는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문제는 코로나19 진행에 달렸겠지요./ 주보 표지 사진에 나온 해바라기가 예쁘지요? 너무 늦게 꽃을 피웠습니다. 그것도 아주 작게 말입니다. 그래도, 아니 그래서더 애착이 갑니다. 내년에는 잘 키워보겠습니다. 해바라기만이 아니라 우리 마당에 있는 모든 꽃의 생장 속도가 늦더군요./ 국제성서주석전집 48권을 중고로 사들인 교우가 있더군요. 평소에 저에게서 그 주석을 차례대로 빌려 가더니 급기야 전체를 샀네요. 이 전집은 오래전에 품절이고, 중고서점에서도 찾기 힘들었을 텐데, 대단한 열정입니다. 앞으로 5년은 읽을거리 걱정이 없겠군요./ 9월 더위가 기승을 부립니다. 그래봤자 오래가지는 않겠지요. 한 주간 모두 주님의 평화 안에서 잘 지내시고, 주일에 다시 뵙겠습니다.

 

6) 헌금- 918: 1,320,000(온라인 1,110,000, 현장 210,000/ 미등록 교우 김*, 무명)/ 통장: 농협 301024-33-25171(대구 샘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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