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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을 잡았다. 배추 벌레가 배추잎을 실컷 먹고 배설하는 현장을 말이다.
매일 아침 루틴으로 그러하듯이 어제 주일 이른 아침에 텃밭에 나가서 상황을 살펴보았다.
뭔가 보통 때와 달랐다. 배추 잎에 녹색 알들이 촘촘이 붙어 있었다.
배추 속에는 그 알들이 무더기로 들어차기도 했다. 배추 벌레 알인가, 생각했다.
그게 아니었다. 아래 사진에 보듯이 벌레의 배설물이었다.
배추도 짙은 녹색이고 벌레도 녹색이며 배설물도 녹색이라서 그냥 보면 구분이 안 된다.
보기에 따라서 보석처럼 보이기도 한다.
근데, 저 배추 벌레들은 저렇게 자라서 나비가 되나 모르겠다.
이미 나비 시절은 다 지나고 말았는데 말이다.
아무래도 내년에는 어떤 방식이든지 방제를 해줘야겠다.
손으로는 한계가 있고, 괴로워하는 배추에게도 못할 일이다.
어머나.. 배추벌레 똥이 이쁘네요. 초록색 작은 구슬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