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당일기(356)- 늙음

조회 수 604 추천 수 0 2024.11.22 20:46:58

2008년도로 기억하는데,

대구성서아카데미 어떤 회원과 대화하는 중에

나는 내 나이가 많이 들었다고 생각한다.’라고 하자

그가 하는 말이

아니요. 50대 중반인데 뭐가 나이가 많다고 그래요.

우리 아버지는 60대 후반인데도 정정하신대요.’였다.

그때로부터 16년이 흘렀다.

그러고 보니 서울샘터교회도 12월 첫 주일이면 창립 16주년이다.

나는 오십 대 중반에서 칠십 대 초반이 되었다.

늙음의 객관적인 기준을 잡기는 쉽지 않다.

개인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젊을 때는 건강이나 정신세계에도 개인 차이가 크지 않으나

늙을수록 그 차이는 벌어진다.

다행스럽게, 운이 좋게, 그분의 은혜로

나의 육체 건강이나 정신 건강이 어느 정도 유지되는 걸 보면

나 늙은이야.’ 하고 나설 때는 아닌 거 같다.

이러다가도 순식간에 폭삭할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평균적으로만 보면 나는 앞으로 20년 정도 이 땅에 살아있을 것이다.

조금 짧아질 수도 있고, 조금 길어질 수도 있다.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으나

마지막 순간까지 영육간에 생명을 향한 역동성만은 잃지 않았으면 한다.

일흔이 넘어서 좋은 점 하나가 있다.

암 건강검진에 신경을 크게 쓰지 않아도 된다.

암 종류에 따라서 다르기는 하겠으나,

개인에 따라서 차이가 있기는 하겠으나

일반적으로는 암이 생겨도 일흔이 넘으면 진행 속도가 느리기에

전반적인 삶의 질을 생각하면 차라리 수술하지 말고

주어진 시간만큼 암과 어울려서 사는 게 낫다는 의견에 한 표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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