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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깊은 밤, 또는 오늘 새벽부터 시작한 겨울비가 대략 오전 9시까지 내렸다.
이럴 때는 우산을 들고 산책을 나서야 하는데, 오늘은 기회를 못 잡았다.
대신 집 마당을 한바퀴 돌면서 겨울비 풍경을 느낄 수 있었다.
아래는 뒤꼍 처마 끝에서 내리는 가느다란 물줄기다.
가는 물줄기가 끊어지지 않고 이어진 상태로 떨어지는 모습이 귀엽지 않은가.
물을 보고 만지고 느낄 때마다 신비감을 감출 길 없다.
형태가 주변 환경에 따라서 자유자재로 변한다.
온도에 따라서 고체와 액체와 기체가 되기도 한다.
탈레스가 만물의 본질을 물이라고 한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저 물줄기를 한참 바라보면서
나이아가라 폭포 앞에서 느낄만한 똑같은 감흥을 느꼈다고 하면 과장일까?
아래는 같은 뒤꼍 낮은 기온에도 아직 제 모양을 잃지 않은 어느 나물 이파리 위에서
절묘한 균형 감각을 보이는 물방울 모습이다.
얼마나 예쁘고 기특하고 우아한 모습인지. 강력한 표면장력으로 구슬같은 형태를 만들었으니 말이다.
저기에 우주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숨어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이 세상은 동화의 나라, 요정의 나라, 마술의 나라라는 게 더 실감된다.
우리에게 익숙한 표현으로는 '하나님의 영광'이라고 한다.
저 물방울 하나만으로 오늘의 삶은 충만했다.
목사님의 글을 노래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락 발라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