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원당의 숙원 사업이었던 신축 마을회관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
작년 여름부터 시작했으니까 거의 일년반이나 걸렸다. 영천시에서 건축비를 대니까 그렇게 된 것 같다.
화려하거나 거창하지는 않으면서 시골 마을에 잘 어울리는 단아한 건물이다.
오른쪽 길 옆이 개울이다. 이 길을 따라서 100미터쯤 가면 버스 회차하는 마을 광장이 나온다. 거기서 왼편으로 꺾어올라가면 우리집이다. '마을회관' 건물인줄 알았는데, 간판을 보니 '원당리 경로당'이다. 젊은 사람은 제외된다는 뜻인가. 이름이야 어쨌든지 마을 사람 모두가 사용하는 건물이니까, 됐다. 이 신축 건물의 개울 건너편, 그러니까 지금 내가 사진을 찍은 위치의 오른편에 옛 경로당이 있다.
북안면 소재 마을 중에서 신축회관이 없던 마을은 우리가 유일했다. 주민 숫자가 적으니까 순위에서 밀려 마지막으로 온 것이다. 이제라도 신축되었으니, 다행이다.
어제는 입주식을 준비하는 대청소가 있었다. 마침 나도 특별한 일이 없는 목요일이라서 오전 10시에 나가서 키친 물수건으로 창문틀을 닭고 밀대로 바닥을 걸레질했다. 여자 분들도 다 제각각 맡은 일에 열중이다.
점심 시간이 되기도 전에 마을 원로급 되는 분이 새참으로 치킨을 사왔다. 심부름은 이전 이장이 했다. 크게 힘쓰는 일도 아니었는데, 옛 회관에서 새참을 먹자니 멋적긴 했으나 함께 먹으니 맛은 꿀맛이었다.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점심 먹고 냉장고를 옮기는 작업이 남았다. 그때까지 기다리기가 그렇고 해서, 점심 먹고 가라는 말을 뒤로 하고, 이미 새참으로 한끼 식사는 충분했기에, 집으로 올라왔다. 내일 토요일은 임시 입주식을 겸해서 점심을 함께 먹는다는 방송이 오늘 나왔다. 어쩔 수 없이 내일도 밥 먹는 시간이 얼굴을 내밀어야한다. 포항에 사는 이장 아내가 회를 가져온다는 정보가 있는데, 내일 확인해보면 알겠지.
오늘 원당 양로원 임시 입주식 기념으로 공동 점심을 함께했습니다.
남자 11명이고, 여자는 정확한 숫자를 모르겠는데, 비슷할 겁니다.
식단을 한번 보세요. 맛있게 먹었습니다. 물론 새 건물에서요.
회무침, 두부조림, 다시마(?) 무침, 쌀밥, 고디국, 김치, 고추조림입니다. 흰떡은 각 가정마다 나눠주었고요.
소주 한잔씩 나눠마시면서 화기애애하게 점심을 먹었습니다. 요즘은 시골에 사는 분들도 술을 많이 드시지 않습니다. 올해 끝나기 전 송년 모임으로 밥을 한번 더 먹는다고 하네요. 정식 입주식은 내년 따뜻한 봄날에 합니다. 아마도 기관장들과 내외 손님을 모시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