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9월13일

조회 수 867 추천 수 0 2020.09.14 21:13:47

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0913, 창조절 2

 

1) 일만 달란트- “일만 달란트가 이번(913) 설교의 키워드였습니다. 당시 지방 정부의 일 년 예산보다 훨씬 큰 액수입니다. 일만 달란트를 탕감받았다는 말은 일만 달란트를 선물로 받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 사실을 실질적으로 아는 것이야말로 불쌍히 여기고 용서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이라는 사실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교인들에게 하는 말이라기보다는 저 자신에게 하는 말입니다. 제가 받은 일만 달란트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앞으로 남은 저의 인생이 짧을 겁니다. 그리고 그건 아이들이 소풍에 가서 보물찾기하듯이 흥미진진한 일이 되겠지요. 기대됩니다. 그렇습니다. 온갖 보석으로 꾸며진 왕궁에서 왕과 왕비처럼 살면서도 그걸 눈치채지 못하고 불평에 찌든다면 얼마나 불쌍한 인생이겠습니까.

 

2) 예배 준비- 오늘 교회당에 들어서니 몇몇 교우들이 예배를 준비하느라 분주했습니다. 진공청소기를 돌리는 교우가 있고, 강단의 물품과 회중석의 탁자, 그리고 내려가는 층계의 손잡이를 물티슈로 닦은 교우도 있고, 꽃꽂이를 올려놓고, 앰프를 작동하여 찬송가를 트는 교우도 있습니다. 9월 예배 담당 운영위원인 박*현 권사는 참석 교인들의 체온을 쟀고, 참석자 명단 작성도 일일이 챙겼습니다. 예배 마칠 때까지 출입문 입구에서 예배 진행에 어려움이 없도록 골고루 살피더군요, 수고 많았습니다. 오늘부터 대면 예배를 병행했습니다. 눈짐작으로 이십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다른 교우들은 유튜브 방송으로 예배에 접속했을 겁니다. 그런 장면이 눈에 선합니다. 이런 방식의 예배가 앞으로 상당 기간 계속될 것 같습니다. 상황이 나쁘게 전개되어서 5~6년이 지나도 코로나19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교회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상하기 쉽지 않습니다. 비대면 예배로만 신앙생활을 하는 교우들이 늘어날 겁니다. 교회가 그동안 펼치던 여러 행사는 진행하기 어렵게 됩니다. 교회의 구심력이 느슨해지면서 실질적인 기독교인 숫자는 떨어지겠지요. 어쩌면 말 그대로 인터넷 교회 공동체가 나타날지도 모릅니다. 그런 문제는 그때그때 해결해나가고, 대구샘터교회는 우리 상황에 맞춰서 제일 나은 방법을 찾아야겠습니다.

 

3) 스피커- 어제 토요일(912)에 마*혁 집사 부부가 교회에 와서 스피커를 새롭게 설치했습니다. 삼각대 받침대에 놓였던 스피커를 벽에 거는 작업입니다. 깔끔하고 튼튼하게 설치되었더군요. 이로 인해서 방송실 공간에 여유가 생겼습니다. 스피커가 원래의 높이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 설치된 탓인지, 또는 적은 수나마 교인들이 회중석에 앉아있기 때문인지 오늘 스피커 소리가 이전보다 더 안정적으로 들렸습니다. 저도 설교하면서 편안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와 본 분들은 알겠지만, 우리가 예배드리는 공간은 음향 관리를 하기 어렵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바닥이 고급 타일로 되어있다는 사실입니다. 거기에 소리가 반사되어서 조금만 소리가 크면 파울링이 일어납니다. 음악 연주장의 바닥은 주로 나무이고, 강연이 중심인 강당의 바닥은 주로 카펫입니다. 우리 교회당은 원래 유치원 강당으로 사용하던 공간입니다. 당시는 시멘트 바닥이었을 겁니다. 나무나 카펫을 깔았으면 더 좋았을 테지만 말입니다. 우리가 이곳을 예배처소로 빌리기 바로 직전에는 그림 전시장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건물주의 설명에 따르면 그림 전시장으로 리모델링을 하면서 바닥을 고급 타일로 깔았습니다. 그래서 공간 분위기는 지하인데도 그런 느낌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천정이 일반 강당처럼 높지 않다는 점도 음향 전달에 약점입니다. 교인들이 없을 때와 자리에 앉았을 때, 그리고 몇 명이 앉았느냐에 따라서 음향 조정을 세밀하게 해야겠습니다. , 집에서 유튜브로 예배 방송을 들어보니 사회자가 많은 역할을 하셨더군요. 찬송가를 사회자가 잘 이끌어주었는데, 찬송가 목소리가 듣기 좋았습니다. 여러분도 그 장면을 집중해서 들어보십시오.

 

4) - 지난 95일에 결혼하고 부산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하던 장*은 선생이 잠시 친정집을 방문했다가 오늘 우리 교회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결혼식을 올리기 얼마 전에 전화 통화하면서 중보기도도 해주었습니다. 통화를 끝내면서 저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하더군요. 뭔지 해보세요, 라고 했더니 이렇게 말합니다. “어릴 때부터 성경 말씀을 배우고 살았는데, 대구 샘터교회에 와서 그 성경의 깊이가 더 새롭게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대면 예배나 비대면 예배를 마칠 때마다 설교가 좀 짧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좀더 들어도 좋은데, 아쉬운 겁니다. 부모님도 똑같이 느끼신다고 말씀하십니다. 평소에는 예배 후에 인사만 드리고 나오느라 기회가 없었는데, 전화로나마 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습니다.” 저에게 주는 덕담이긴 하겠으나, 젊은 사람이 제 설교를 듣고 기독교 신앙의 깊이로 들어가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특히 기존 교회에서 오랫동안 신앙 생활하던 사람들은 더 그렇습니다. 오늘은 어머니와 함께 예배에 직접 참석하면서 떡을 갖고 와서 직접 교인들에게 나눠주었습니다. 그동안 이런저런 사연으로 교회에 떡을 가져온 분들이 계시는데, 이번 떡은 품질 면에서 압권이었습니다. 저도 한 개를 받았습니다. 인상 깊어서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이 사진을 보면 오늘 예배에 참석하는 건데.”라는 생각이 간절할 겁니다. *은 선생, 부산에서 행복하게 사세요. 친정에 올 때 교회에 들르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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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창고 외- 교회당과 연결된 창고에 물이 찼다고 지난 주일의 주간일지에 썼습니다. 대외 담당인 정*진 장로가 건물 관리자에게 처리해달라고 말했는데도, 아직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당장 눈에 들어오지 않으니까 급하지 않다고 그분들은 생각하는가 봅니다. 설마 다음 주일까지 그대로 물이 차 있지는 않겠지요. *연 집사가 8개월 만에 요양병원을 퇴원하고 911일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겨울에 집을 떠났다가 가을에 돌아왔습니다. 김 집사의 집은 보현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제가 확실하게는 몰라도 해발 300미터는 될 겁니다. 요양원 생활 8개월 동안 영성이 훨씬 깊어졌으니 2020년 가을이 김 집사에게 얼마나 황홀한 계절이 될지 예상이 됩니다. 오늘 예배에 최*희 집사가 참석했습니다. 그가 누군지 아는 분들은 알고, 모른 분들은 모르시겠지요. 정말 오랜만입니다. 반가웠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몇몇 교우들이 친교실에서 잠시나마 대화를 나누고 헤어지면 어떻겠냐는 의견을 냈습니다. 소모임은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서 그냥 헤어졌습니다. 잘했습니다. 다음 주일 아침에 반가운 얼굴로 다시 만납시다.

 

6) 헌금: 92주차(913일 오후 6) 610,000(오프 180,000/ 430,000/ 등록 교인 외- *)

농협 301-0243-3251-71(대구 샘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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