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9월6일

조회 수 1482 추천 수 0 2020.09.07 19:19:10

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096, 창조절 1

 

1) 유월절 전승- 유월절 기원을 다룬 오늘 설교 본문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판데믹으로 인해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현대인에게 딱 맞아떨어집니다. 유월절은 죽음의 천사가 지나갔다는(pass over) 의미이지만 실제로는 지나갔다기보다는 죽음과 생명의 경계선에 서 있다고 보는 게 정확합니다. 설교에서도 짚었으나, 오늘 우리가 사는 세상은 마지막 재앙을 남겨둔 이집트와 다를 게 없습니다. 우리는 곧 이곳을 떠나야 합니다. 지체할 겨를이 없습니다. 밥을 급하게 먹어야 합니다. 밥을 급하게 먹는다는 말은 쫓기거나 불안하게 산다는 게 아니라 삶을 가볍게 여긴다는 뜻에 가깝습니다. 인간 사이에서 벌어지는 온갖 이해타산과 거래가 무의미해지는 결정적인 순간이 닥쳐오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서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무책임하게 살아도 좋다는 뜻은 물론 아닙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또는 웃으면서 따질 건 따지고, 양보할 건 양보하면서 밥을 급히 먹듯이 처리하고 떠날 준비를 하는 겁니다. 우리는 유대인들의 유월절 전통을 이어받으면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더 본질적인 성만찬 공동체에 속한 사람들이니, 세상살이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는 게 좋겠지요.

 

2) 사회자- 예배 후에 사회를 본 류*규 집사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목사님, 교인들 없이 사회를 보니까 느낌이 정말 이상합니다. 어색해서 그런지 첫째말씀에 따른 순서를 틀렸습니다.” 그동안 교인 없이 드리는 예배는 박*연 집사가 사회를 맡았기에 류 집사는 처음이었나 봅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흔들림 없이 사회를 잘 봤습니다. 제가 한 가지를 부탁드렸습니다. 앞으로 교인 없이 예배할 때 가능하면 찬송가를 마이크에 대고 불러보라고 말입니다. 작은 목소리라도 불러보겠다고 했는데, 다음 주일 예배가 비대면일지 병행일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대구샘터교회 남성 중창단 멤버니까 잘할 수 있겠지요. 류 집사 말이 우리 교회 예배 찬송가는 익숙하지 않아서 힘들답니다.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제법 됩니다. 특히 이번에 국악 찬송가는 더 낯설었습니다. 집에서 연습한 저도 반주 따라가기가 바빴습니다. 이 찬송가는 앞으로 빼야겠습니다. 다음 주일 예배 사회는 원래대로 류 집사가 맡습니다. 비대면이면 최소 인원만 모여야 하기에 성경봉독자와 반주는 책임 면제입니다. 예배 순서를 맡은 분들은 가능한 한 정장을 하십시오.

 

3) 니케아 신조- 오늘 예배 광고 시간에 니케아 신조에 대해서 간단히 말씀드렸습니다. 사도신경보다는 내용이 더 자세하고, 그래서 깁니다. 사도신경은 로마가톨릭교회와 개신교회가 인정하는 신조이고, 니케아 신조는 정교회가 인정하는 신조입니다. 사도신경은 정교회가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시도신조가 서로마교회 전통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정교회는 동로마 중심인 콘스탄티노플 전통을 따릅니다. 서로마교회와 동로마교회가 오랫동안 다투다가 결국 11세기에 분리되었습니다. 기독교의 신조는 사도신경과 니케아 신조만이 아니라 수없이 많습니다. 그중에서 시도신경과 니케아 신조가 가장 광범위하게 인정받는 신조입니다. 기독교가 이런 신조를 만든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기독교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단과의 논쟁에서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사실은 두 이유가 같은 것이기도 합니다. 신조는 절대불변이 아닙니다. 시대에 뒤떨어진 표현이 있으면 고쳐야 합니다. 사도신조와 니케아 신조를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새로운 신조가 나오기는 어렵습니다. 시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신조를 너무 쉽게 바꾸다가는 기독교 정체성이 왜곡될 염려도 있습니다. 예배에서 신조를 함께 고백하는 전통은 여러 가지 점에서 필요하고 유익합니다.

 

4) 재정보고- 8월 재정보고가 주보에 실렸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교회 홈페이지에 엑셀 문서로 실렸습니다. 총수입 6,800,000원이고 총지출은 7,010,918원입니다. 총수입에서 순수 교인 헌금은 6,100,00원이고, 교인 외 헌금은 700,000원입니다. 다음 달로 넘어가는 금액은 8,328,504월입니다. 교회 살림살이가 과히 궁핍하지 않습니다. 지출 항목에서 특이 사항은 사무관리부로 분류된 파티션 구입입니다. 파티션은 방송실 꾸미기 재료입니다. 헌금에 참여한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재정을 정리하느라 수고하는 재정부장에게도 같은 말씀을 드립니다.

수 입

지 출

헌금

1

1,820,000

예배부

93,140

주보인쇄(렌탈, 용지구입)

2

1,200,000

교육문화부

0

 

3

1,110,000

봉사 경조부

100,000

경조비(결혼)

4

1,670,000

나눔선교부

1,650,000

정기후원(15, 단체 및 개인)

5

1,000,000

어린이청소년부

248,000

어린이 청소년 선물

6,800,000

사무관리부

1,713,278

예배처소 임차료, 방송실 파티션 외

기타

예금이자

 

재정부

3,206,500

목사 사례비(22십만), 퇴직적립, 일반적립 외

합 계

6,800,000

합계

7,010,918

8월 잔액 (-210,918)

전기이월

8,539,422

차기이월

8,328,504

총계

15,339,422

총계

15,339,422


5) 방송실- 오늘도 유튜브 예배 방송이 원활하게 잘 나갔습니다. 나중에 집에 가서 예배 실황을 유튜브로 확인해보니 비디오와 오디오가 전체적으로 좋았습니다. 다만 설교단 마이크에서 울림 현상이 났습니다. 제가 설교하면서도 약간씩 그걸 느꼈는데, 영상에서 확인되었습니다. 담당자는 오는 주일에 설교단 마이크 소리를 줄여주세요. 새롭게 꾸며진 방송실을 한번 보십시오. 아담하고 예쁘고 편리합니다. 우리 교회당 형편으로는 최선입니다.

IMG_3045.JPG

강단에서 내려다본 모습니다. 아래는 회중석에서 바라본 모습이고요.

IMG_3047.JPG

아래는 방송실 안에서 찍은 모습니다. 

IMG_3055.JPG

 

6) 이모저모- *은 청년이 지난 95() 대구에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정용섭 목사가 교회를 대표해서 참석했습니다. 아주 이색적인 결혼식이었습니다. 신부와 신랑을 제외하고 모두가 마스크를 끼고 있었습니다. 가족과 친구들 단체 사진도 마스크를 끼고 찍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부산에서 살게 될 텐데, 주님 안에서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 바랍니다. 오는 주일부터 대면과 비대면 예배를 병행할지, 지난 두 주간처럼 비대면만으로 갈지를 운영위원회에서 속히 의논하여 결정해야겠습니다. 재확산 현상이 이제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다음 주쯤에는 이전 상태로 돌아가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오늘 교회에 가보니 예배당 창고에 물이 가득 찼습니다. 우리가 해결할 수는 없으니 대외 담당 정 장로께서 건물주에게 알려주십시오. 전자 오르간이 위치한 강단 오른편 벽에 얼룩이 심하더군요. 기회를 잡아서 색칠해야겠습니다. 한 주간 모두 잘 지내십시오. 주님의 평화가 함께 하기를 빕니다.

    IMG_3053.JPG

   강단 구석 얼룩입니다. 아래는 물이 고인 창고입니다. 물고기가 헤엄칠 수 있겠습니다.

    IMG_3049.JPG


7) 헌금: 91주차(96일 자정) 2,050,000(온라인 이체)

농협 301-0243-3251-71(대구 샘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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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마당에 코스모스가 일주일 전부터 피기 시작했습니다. 주일(9월20일) 아침에 교회에 가려고 나서서 보니 호랑나비가 코스모스 꽃을 분주하게 찾아다니더군요. 나비만이 아니라 다른 벌레들도 찾아옵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나비의 왼편 꽃에 앉은 벌레들이 보일 겁니다. 코스모스에는 꿀이 없을 텐데도 나비가 찾는군요. 꿀을 따는 것만이 목적은 아닌가 봅니다. 코스모스는 생명력이 징글징글하게 강합니다. 지난 비바람에 많이 뿌리도 뽑히고, 꺾여지고, 넘어졌습니다. 그래도 땅에 붙어 있기만 하면 죽지 않습니다. 그리...

주간일지 9월20일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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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0년 9월20일, 창조절 3주 1) 부르주아 – 오늘(9월20일) 설교 중에 “부르주아”라는 단어가 나왔습니다. 오랜만에 들은 단어일 겁니다. 유산자 계급을 가리키는 단어인데, 일반적으로는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됩니다. 제 말은 교회가 중산층 이상의 기득권 계급에 호응할 때 부르주아 성격을 띤다는 뜻이었습니다. 낱말 뜻으로만 본다면 물론 나쁜 의미는 아닙니다. 정신적인 부분만이 아니라 물질적으로도 풍요롭게 살려는 건 인간의 자연스러운 갈망입니다. 예수 믿고 잘살게 되었다는 말을 종종 듣기도 ...

원당일기(71)- 분꽃 fil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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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늦은 오후에 마당을 걷다가 벌써 오래전부터 피고 지던 분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흔한 꽃입니다. 특별히 돌보지 않았는데도 잘 컸습니다. 어릴 때 기억으로는 저 꽃을 작은 나팔로 생각하여 갖고 놀았습니다. 오늘 실험해보았습니다. 꽃의 뿌리 부분을 살짝 끊어낸 뒤에 꽃 안쪽의 분수처럼 뻗어있는 수술대를 뽑아내고 입술에 적당한 힘을 주어 불었더니 “뿡”하고 예쁜 소리가 났습니다. 귀엽네요. 검정콩처럼 생긴 씨앗은 커피 알처럼 갈아서 내려 마셔도 좋을 듯합니다. 사진을 보세요. 귀 기울이면 앙증맞은 나팔소리가 들릴 겁...

원당일기(70)- 창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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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책상 앞에 앉아서 보냅니다. 건강에는 나쁘지요. 그래서 생각날 때마다 스트레칭을 합니다. 책상이 창 바로 옆에 놓여 있어서 창을 바라보는 시간도 상당히 깁니다. 제 방의 창이 마음에 듭니다. 오늘 하루 종일 설교 준비하다가 오후에 찍은 사진인데, 한번 보세요. 의자에 앉아 눈에 들어오는대로 그대로 찍은 탓에 네모 반듯하게 나오지 않았네요. 오른쪽으로 치우친 사진입니다. 밖이 밝으니 창틀이 어둡게 나왔습니다. 창 자체가 마음에 든다기보다는 창을 통해서 보는 밖을 좋아하는 거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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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당일기(68)- 디딤돌 2011년과 2015년에 “원당일기”라는 타이틀을 붙여서 그림과 글을 몇 편 썼다. 이제 “예수 어록”도 끝났으니 당분간 원당일기를 이어가려고 한다. 특별한 주제에 한정하지 않는다. 그냥 그날 생각이 흐르는 대로 몇 자 적든지, 풍경을 전하려고 한다. 오늘은 우리 집 마당의 디딤돌이다. 먼저 오늘 찍은 사진을 올린다. 현관에서 문을 열고 나오면 왼편으로 펼쳐진 장면이다. 왼편으로 굽어진 디딤돌 길을 따라가면 집 밖으로 나갈 수 있다. 우리집 대문은 없지만. 매일 아침 이 디딤돌을 밝고 마당을 돈...

예수 어록(418) 요 21:22 네게 무슨 상관이냐 너는 나를 따르라.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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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어록(418) 요 21:22 내가 올 때까지 그를 머물게 하고자 할지라도 네게 무슨 상관이냐 너는 나를 따르라. “나를 따르라.”라는 예수 말씀을 들은 베드로는 예수 옆의 한 제자를 보았다. 그 제자는 앞에서도 짚었지만, 요한복음을 기록한 인물로 추정된다. 그는 유월절 마지막 만찬 당시에 예수에게 “주님을 파는 자가 누굽니까?”라고 물었다. 베드로는 지금 이 제자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지를 물은 것이다. 자기에게는 원하지 않는 운명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니 다른 제자의 운명이 궁금했는지 모른다. 예수의 대답...

주간일지 9월13일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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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0년 9월13일, 창조절 2주 1) 일만 달란트- “일만 달란트”가 이번(9월13일) 설교의 키워드였습니다. 당시 지방 정부의 일 년 예산보다 훨씬 큰 액수입니다. 일만 달란트를 탕감받았다는 말은 일만 달란트를 선물로 받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 사실을 실질적으로 아는 것이야말로 불쌍히 여기고 용서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이라는 사실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교인들에게 하는 말이라기보다는 저 자신에게 하는 말입니다. 제가 받은 일만 달란트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앞으로 남은 저의 인생이...

예수 어록(417) 요 21:19 나를 따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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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어록(417) 요 21:19 나를 따르라. 베드로는 순교 당했을까? 어떤 전승에 따르면 베드로는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순교했다고 한다. 그의 무덤이 있는 장소에 베드로 성당이 세워졌다는 말도 있긴 하다. 어쨌든지 예수는 베드로에게 순교를 가리키는 말씀을 하시고 이어서 “나를 따르라.”라고 다시 이르셨다. 나를 사랑하는가? 내 양을 먹이라. 순교 당할 것이다. 15절부터 이어지는 말씀이다. 결론은 “나를 따르라.”이다. 이게 바로 베드로가 가야 할 제자의 길이라는 뜻이다. 기독교 신앙의 핵심은 역사적 실존 인물이었던...

예수 어록(416) 요 21:18 남이 네게 띠 띠우고 원하지 아니하는 곳으로 데려가리라.

  • 2020-09-11
  • 조회 수 1025

예수 어록(416) 요 21:18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네가 젊어서는 스스로 띠 띠고 원하는 곳으로 다녔거니와 늙어서는 네 팔을 벌리리니 남이 네게 띠 띠우고 원하지 아니하는 곳으로 데려가리라. “내 양을 먹이라.”라는 말씀에 이어서 베드로가 겪을 고난에 대한 말씀이 나온다. 교회의 지도자가 된다는 사실과 그 일을 감당하려다 보니 고난을 겪게 된다는 사실이 베드로의 운명이다. 이런 운명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그가 어떤 빛을 볼 수 있을 때만 이게 가능하다. 그 빛이 강하면 강할수록 그 운명을 더 과감하...

예수 어록(415) 요 21:17 내 양을 먹이라. [1]

  • 2020-09-10
  • 조회 수 1049

예수 어록(415) 요 21:17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 내 양을 먹이라. 예수가 베드로에게 내린 명령이 15절에서는 “내 어린 양을 먹이라.”라는 문장으로, 16절에서는 “내 양을 치라.”라는 문장으로, 17절에서는 “내 양을 먹이라.”라는 문장으로 나온다. 같은 이야기다. 예수에게서 이렇게 직접 “내 양을 먹이라.”라는 위탁 말씀을 세 번에 걸쳐서 들은 제자는 베드로 외에 없다. 사도행전에 따르면 베드로는 예루살렘 교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실제로는 예수의 동생 야고보가 예루살렘 교회를 이끌어간 인물이...

예수 어록(414) 요 21:16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1]

  • 2020-09-09
  • 조회 수 1595

예수 어록(414) 요 21:16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 내 어린양을 치라. 15절부터 17절 사이에 “사랑한다.”라는 단어가 여러 번 반복된다. 예수는 아가페라는 단어로 두 번, 필로스라는 단어로 한 번 묻는다. 헬라어 성경에 나오는 단어로 정확하게 바꾸면 “아가파스”와 “필레이스”다. 단어에 어미 변화가 있었다. 베드로는 세 번 모두 필로스로 대답한다. 그 단어도 헬라어 성경에는 “필로”로 나온다. 아가페는 신적인 사랑을, 필로스는 친구 사이의 사랑을, 그리고 에로스는 연인 사이의 사랑을 가리킨다고 일반...

예수 어록(413) 요 21:15 요한의 아들 시몬아 … 내 어린양을 먹이라.

  • 2020-09-08
  • 조회 수 974

예수 어록(413) 요 21:15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 내 어린양을 먹이라. 이제 우리는 예수 어록 읽기의 마지막 대목에 왔다. 베드로에게 주는 여섯 마디 말씀이다. 15절에서 17절까지 똑같은 문장이 반복된다. 예수는 세 번에 걸쳐서 “나를 사랑하는가, 그렇다면 내 양을 먹이라.”라고 말씀한다. 이 전승은 두 가지 사실을 가리킨다. 하나는 예수를 세 번 부인한 베드로의 잘못이 용서받았다는 사실이다. 요한복음 공동체는 그렇게 받아들인 것이다. 예수는 “주를 위하여 내 목숨을 버리겠다.”...

주간일지, 9월6일 file

  • 2020-09-07
  • 조회 수 1482

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0년 9월6일, 창조절 1주 1) 유월절 전승- 유월절 기원을 다룬 오늘 설교 본문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판데믹으로 인해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현대인에게 딱 맞아떨어집니다. 유월절은 죽음의 천사가 지나갔다는(pass over) 의미이지만 실제로는 지나갔다기보다는 죽음과 생명의 경계선에 서 있다고 보는 게 정확합니다. 설교에서도 짚었으나, 오늘 우리가 사는 세상은 마지막 재앙을 남겨둔 이집트와 다를 게 없습니다. 우리는 곧 이곳을 떠나야 합니다. 지체할 겨를이 없습니다. 밥을 급하게 먹어야 합니...

예수 어록(412) 요 21:12 와서 조반을 먹으라.

  • 2020-09-05
  • 조회 수 967

예수 어록(412) 요 21:12 와서 조반을 먹으라. “지금 잡은 생선을 가져오라.”는 예수의 말씀을 듣고 베드로는 그물을 육지로 끌어올렸다고 한다(11절). 8절에 따르면 다른 제자들이 이미 그물을 끌고 왔다. 서로 다른 전승이 여기서 서툴게 결합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베드로가 끌어올린 그물에 큰 물고기가 가득 찼다. 153이라는 숫자까지 나온다. 상징적인 숫자인 153이 무엇을 가리키는지는 밝혀진 바가 없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옛날 모나미 볼펜에 153이라는 마크가 찍혀 있었다. 그 회사 사장이 기독교인이었나보다...

예수 어록(411) 요 21:10 지금 잡은 생선을 좀 가져오라.

  • 2020-09-04
  • 조회 수 863

예수 어록(411) 요 21:10 지금 잡은 생선을 좀 가져오라. 요 21:7절에 따르면 “예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가 호숫가에서 말씀하는 예수를 알아보았다. 그 제자는 앞서 배신할 자가 있다고 예수가 발언하는 대목에도 나온다. 그는 선생을 누가 배신하는지 예수에게 물었다. “예수의 제자 중 하나 곧 그가 사랑하시는 자가 예수의 품에 의지하여 누웠는지라.”(요 13:23). 예수가 십자가에 달려서 어머니인 마리아를 부탁한 제자도 바로 그다. “예수께서 자기의 어머니와 사랑하시는 제자가 곁에 서 있는 것을 보시고 자기 어머니께 말...

예수 어록(410) 요 21:6 그물을 오른편에 던지라 그리하면 잡으리라.

  • 2020-09-03
  • 조회 수 1112

예수 어록(410) 요 21:6 그물을 오른편에 던지라 그리하면 잡으리라. 제자들의 직업은 주로 어부였다. 고기잡이의 베테랑인 그들은 밤새도록 그물을 던졌으나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예수는 그들에게 그물을 배 오른편으로 던지라고 말씀하셨다. 제자들은 자신들에게 말하는 사람이 누군지는 아직 알아보지 못했지만, 그 말대로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졌다. 물고기가 너무 많이 잡혀서 그물을 들어 올릴 수 없었다고 한다. 당시에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우리가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앞에서 21장은 훗날 보충된 것이라고...

예수 어록(409) 요 21:5 얘들아 너희에게 고기가 있느냐. [1]

  • 2020-09-02
  • 조회 수 1180

예수 어록(409) 요 21:5 얘들아 너희에게 고기가 있느냐. 누가 읽어도 요한복음은 20장으로 끝난다는 사실이 눈에 들어온다. 요한복음을 기록한 목적이 요 20:30,31절에 분명하게 언급되었기 때문이다. 21장은 요한복음을 기록한 사람의 제자가 훗날 보충했다고 보는 게 옳다. 그 내용은 예수의 부활 현현에 대한 제자들의 특별한 경험이다. 이 경험은 요한복음 공동체가 처한 삶의 자리를 반영한다. 예수가 디베랴 호수에서 제자들에게 자기를 나타내셨다는 말로 21장이 시작한다. 그 호수의 다른 이름은 갈릴리 호수다. 마가복...

예수 어록(408) 요 20:29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

  • 2020-09-01
  • 조회 수 1584

예수 어록(408) 요 20:29 너는 나를 보고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 예수는 “나의 주님이시오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라는 도마의 대답을 듣고 예수는 그 유명한 어록을 남긴다. “너는 나를 본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 도마는 보지 못하고는 믿지 못하는 자의 전형으로 평가된다. 요한복음 기자가 도마의 믿음을 깎아내리는 건 아니다. 예수를 직접 보지 못한 요한복음 공동체에 속한 이들을 격려하는 발언이다. 오늘 우리도 예수를 직접 보지 못하지만 그를 그리스도이며 하나님의 아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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