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物) 109- 선풍기

조회 수 1295 추천 수 0 2022.08.02 08:22:50

() 109- 선풍기

109.JPG

내 방에 있는 선풍기다.

누가 처음 선풍기를 생각했는지 모르겠으나

기특한 물건이다.

내 등 뒤에서 조용히 바람(프뉴마)을 일으킨다.

바람을 골고루 보내려고 회전까지 한다.

선풍기 덕분으로 올해 들어서 오늘까지

내 방의 에어컨은 한 번도 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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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物) 115- 자판 너무 열심히 자판을 두드려서 그런지, 자판의 품질에 문제가 있는 건지 모르겠으나 손가락과 가장 많이 접촉하는 자판 글씨가 지워져서 어쩔 수 없이 손글씨를 써 붙였다. 형태는 무너졌으나 그 기능은 여전히 좋아서 오늘도 자판과 친근하게 지내는 중이다. 그건 그렇고, 자음과 모음을 연결해서 글자를 만든다는 생각을 최초로 생각한 인류 조상은 누굴까? 그 순간부터 인류의 정신세계는 비약적으로 발전했으니, 그에게 감사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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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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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物) 114- 코로나 약 드디어 코로나에 확진되어 약을 처방받았다. 저 약이 나를 치료하는 게 아니라 증상을 약화시켜서 내 몸이 스스로 해결할 때까지 시간을 벌어주는 것이다. 고마운 친구들이다. 환자의 나이가 많으니 몸이 견디기 힘들 정도로 아프면 더 먹으라고 기본 약에다가 플러스알파까지 준다. 아래는 친절한 설명서다. 약사에게 코로나 환자 많이 오느냐고 묻자 점점 많아진다고 한다. 앞으로 20~30년간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세상이 어떻게 달라질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미야...

주간일지 8월7일, 성령강림후 9주 fil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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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2년 8월7일, 성령강림 후 9주 1) 바른 예배자- 이번 설교는 대구샘터교회 김종일 목사가 맡았습니다. 설교 본문은 창 4:1~7절입니다. 설교 제목은 ‘바른 예배자’였습니다. 본문 내용은 가인과 아벨이 하나님께 마친 제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정 목사는 유튜브로 예배에 접속해서 설교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바른 예배자에게는 두 가지, 즉 말씀과 은혜에 관한 집중이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된 설교였습니다. 정확한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귀한 말씀을 전해주신 김 목사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물(物) 113- 휴지 file

  • 2022-08-06
  • 조회 수 1322

물(物) 113- 휴지 비닐 포장지에 담긴 휴지다. ‘톡’ 하고 적당한 힘으로 잡아당기면 아래쪽 휴지를 반쯤 올려놓고 자기는 빠져나온다. 상대를 가리지 않고 자기를 내어주는 그 자유로움은 그리스도를 닮았다. 콧물과 땀과 피를 받아내고, 온갖 먼지와 찌꺼기를 자기 몸에 담고, 간혹 똥도 처리한다. 그런 능력의 원천은 가벼움과 부드러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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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物) 112- 변신 보석처럼 생겼다. 지름 2미리 정도다. 고추 해충들이 알을 저렇게 잎 뒷면에 낳는다. 시간이 지나면 아래와 같은 벌레가 나와서 고추를 결딴낸다. 멋진 변신이다. 아름다움과 추악함이 하나라는 건지, 추악함도 전체적으로 아름다움이라는 건지, 카프카의 『변신』이 기억난다. 한 달 전까지는 손으로 일일이 잡아주었는데, 어제 들어가 보니 완전 해충 놀이터가 되었다. 이제는 손으로 해결할 수준을 넘어서 가스라이터로 불을 쏘았다. 다행히 불에 약했다. 불행히 저놈들...

물(物) 111- 접수번호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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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物) 111- 접수번호 간혹 농협에 가면 접수번호를 뽑는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늘 한산하니까 접수번호가 별 의미도 없어도 습관적으로 뽑는다. 7월 중순에 뽑은 접수번호가 이상하다. 2022년 5월13일 09시23분이다. 저 날은 금요일이라 방안에서 꼼짝하지 않는다. 간다고 하더라도 저렇게 이른 시간에 가지 않는다. 저 접수번호는 도대체 어디서 온 물건인가. 사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동화나 요정 나라 같아서 내가 모르는 현상이 자주 일어나니 이상하게 생각할 거 하나도 없다.

물(物) 110- 루오 그림(부분)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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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物) 109- 선풍기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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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일지, 7월31일, 성령림후 8주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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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物) 108- 구기자차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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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物) 108- 구기자차 2019년부터 물을 챙겨서 마시는 중이다. 최소한 하루에 1리터는 마시려고 노력한다. 3년이 되니 물의 효능이 무언지 알겠다. 가장 많이 마시는 물은 생수고, 다음으로 차다. 과일을 통해서도 수분은 섭취될 것이다. 위 사진은 구기자차다. 향과 맛을 깊이 느끼려고 한 모금 입안에 넣고 4~5초 기다린다. 그사이에 차 맛도 맛이지만, 액체의 물리적 움직임이 전달된다. 황홀하다고 해도 과하지 않다. 액체만이 아니라 모든 사물과의 접촉은 살아있음의 가장 원초적인 경험이다. ...

물(物) 107- 옥수수 fil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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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物) 107- 옥수수 올해 처음으로 수확한 옥수수 반쪽이다. 예년에는 모종을 심어도 조금 자라는가 싶다가 알맹이를 맺지는 못했다. 주변에 벌레들이 너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텃밭에 몰려드는 크고 작은 벌레는 당장 살충제를 뿌리고 싶은 유혹을 받게 하나, 무농약 의지를 아직은 굽히지 않았다. 작년에는 오이가 시원치 않더니 올해는 토마토가 영 ‘아니올시다’다. 위 옥수수는 시험 삼아 딴 거고, 지금 열 개쯤 달려있다. 한 개의 알맹이를 심어 수백 개의 알맹이를 거둘 수 있다니 이게 기적이 ...

물(物) 106- 4차 접종 fil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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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物) 105- 재산세 file

  • 2022-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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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物) 104- 종합 도구 file [2]

  • 2022-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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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일지 7월24일, 성령강림후 7주 fil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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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2년 7월24일, 성령강림 후 7주 1) 기도와 성령- 이번 주일 설교 본문(눅 11:1~13)에는 기도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기도와 성령이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설명하는 게 이번 설교의 기본 골격이었습니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친밀한 인격적인 관계에서 일어나는 구원 사건이고, 성령은 우리를 죄와 죽음에서 의와 생명으로 이끌어주는 영입니다. 하나님이 생명의 근원이니까 성령이 아니면 우리는 하나님과 친밀한 인격적 관계 안으로 들어갈 수 없고, 따라서 기도할 수 없습니다. 기도한다고 해서 모든 ...

물(物) 103- 파리채 file [2]

  • 2022-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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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物) 103- 파리채 창호를 뚫고 집안으로 들어온 파리는 불쌍해도 때려잡을 수밖에 없다. 지네나 돈벌레나 거미나 무당벌레 등등은 휴지로 싸서 밖으로 내보낸다. 너희들이 살 곳은 여기가 아니라 그곳이란다. 모기는 인정사정없이 때려잡는다. 파리는 너무 빨라 사로잡을 수가 없다. 그러니 죽지. 바보다.

물(物) 102- 작업화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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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物) 102- 작업화 텃밭이나 언덕 일을 할 때 신는 작업화다. 저 작업화가 아니었다면 언덕에서 대나무 작업을 하면서 발을 다칠 뻔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 바닥이 특수재질로 되어 있어서 뾰족한 돌이나 날카로운 나뭇조각을 밟아도 아무 일 없다. 저 고맙고 기특한 친구는 앞으로 십수 년은 더 내 옆에 머물 것이다.

물(物) 101- 옛 엽서 file

  • 2022-07-21
  • 조회 수 646

물(物) 101- 옛 엽서 독일 뮌스터에 사는 신학교 후배가 오래전에 보낸 그림엽서다. 내가 현풍에 있을 때이니 30년은 족히 넘은 듯하다. 저 한 장의 그림엽서만 해도 책 한 권 분량의 사연이 들어있다. 당시 그는 전도사로, 세 명의 딸을 두었다. 큰딸이 분더킨드(Wunderkind), 말하자면 천재아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바이올린에 뛰어난 재질을 보였다. 세계 정상급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한다는 말을 들었다. 김 전도사가 지금 살아있는지는 모르겠다. 뮌스터에서 함께 공부할 때 개신교회 신자와...

물(物) 100- 침대 십자가 file [2]

  • 2022-07-20
  • 조회 수 668

물(物) 100- 침대 십자가 내 침대 머리맡 벽에 작은 십자가상이 달려있다. 책상 앞에 앉아서도 고개만 돌리면 잘 보인다. 일반적인 종교 상징물로는 매력적이지 않으나 예수와 연결해서 생각하면 저 십자가보다 더 위대한 상징은 없다. 신의 죽음!

물(物) 099- 손전등 file

  • 2022-07-19
  • 조회 수 492

물(物) 099- 손전등 도시라고 그런 일이 없지는 않겠으나 시골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전기 나가는 일이 좀 더 잦아서 손전등은 필수품이다. 약간 낭만적으로, 달빛이 없는 한밤중 나들이하려면 저런 손전등 하나는 손에 들어야 한다. 인생살이도 손전등 불빛을 따라가듯 하면 조금이라도 더 달콤하게 경험될 수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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