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物) 186- 흰머리

조회 수 606 추천 수 0 2022.11.19 06:59:19

186.JPG 단풍 끝물처럼

내 머리는 흰머리 일색이 되었다.

옛날에는 딸들이 염색하라고 성화더니

이제는 나를 봐도 아무 소리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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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계 1:8 [3]

  • 2022-12-08
  • 조회 수 723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008 1:8 주 하나님이 이르시되 나는 알파와 오메가라 이제도 있고 전에도 있었고 장차 올 자요 전능한 자라 하시더라 ‘알파와 오메가’라는 표현보다 더 잘 알려진 성경 구절은 흔치 않습니다. 그리스어 알파벳의 첫 자가 알파이고, 마지막 자가 오메가입니다. 알파는 빅뱅 이전을 가리키고, 오메가는 우주의 마지막 이후를 가리킨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 알파는 비밀입니다. 오메가도 여전히 모릅니다. 비유적으로, 지금 개인으로서 우리가 어머니 자궁 속을 기억하지 못하고, 죽음 이후 무덤 속...

계 1:7 [3]

  • 2022-12-07
  • 조회 수 1102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007 1:7 볼지어다 그가 구름을 타고 오시리라 각 사람의 눈이 그를 보겠고 그를 찌른 자들도 볼 것이요 땅에 있는 모든 족속이 그로 말미암아 애곡하리니 그러하리라 아멘 ‘볼지어다.’로 시작하는 문장이군요. 예수가 구름 타고 온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이를 문자적으로 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시적인 문장입니다. 구름은 두 가지를 가리킵니다. 하나는 예수의 오심이 공개적이라는 사실이고, 다른 하나는 그의 오심에 권능이 따른다는 사실입니다. 유대교 권력자들과 로마 정치 권력자들...

계 1:6 [3]

  • 2022-12-06
  • 조회 수 917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006 1:6 그의 아버지 하나님을 위하여 우리를 나라와 제사장으로 삼으신 그에게 영광과 능력이 세세토록 있기를 원하노라 아멘 ‘그의 아버지 하나님’이라는 표현이 재미있습니다. ‘그의 하나님’이라고 하든지, ‘우리의 하나님’이라고 하면 되는데, 굳이 ‘아버지’를 덧붙였습니다. 아람어로는 ‘아빠’라고 합니다. 이런 표현을 유대인들은 아주 어색하게 여겼을 겁니다. 모르긴 몰라도 구약성경에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표현한 구절은 찾기 힘들 겁니다. 드물게는 있을 수도 있습니다. 구약에서 하...

주간일지, 2022년 12월4일, 대림절 2주 file

  • 2022-12-05
  • 조회 수 830

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2년 12월4일, 대림절 2주 1) 앎- 이사야가 설던 시절은 그야말로 격동기였습니다. 앞으로 벌어질 모든 일을 알지 못하기에 답답한 마음이 대단했을 겁니다. 그는 한 가지 사실만을 분명하게 인식했습니다. 여호와께서 역사의 주관자라는 사실 말입니다. 여호와께서 평화의 나라를 이루실 거라고 말입니다. 그는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세상에 충만할 것’을 갈망했습니다. 지식은 인식이자 앎입니다. 여호와를 아는 것만이 그 격동의 역사를 헤쳐나갈 힘이었습니다. ‘아는 것만큼 보인다.’라는 말도 있긴 ...

계 1:5 [2]

  • 2022-12-03
  • 조회 수 958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005 1:5 또 충성된 증인으로 죽은 자들 가운데에서 먼저 나시고 땅의 임금들의 머리가 되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있기를 원하노라 우리를 사랑하사 그의 피로 우리 죄에서 우리를 해방하시고 우리는 보통 예수 그리스도를 교회의 머리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요한계시록은 ‘땅의 임금들의 머리’라고 합니다. 교회의 머리라고 할 때의 그 머리와 임금들의 머리라고 할 때의 그 머리는 물론 의미가 다릅니다. 교회의 머리라고 할 때는 예수 그리스도와 그리스도인 사이의 ...

계 1:4 [5]

  • 2022-12-02
  • 조회 수 997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004 1:4 요한은 아시아에 있는 일곱 교회에 편지하노니 이제도 계시고 전에도 계셨고 장차 오실 이와 그의 보좌 앞에 있는 일곱 영과 매우 중요한 표현이 여기 나옵니다. ‘이제도 계시고 전에도 계셨고 장차 오실 이’는 하나님입니다. ‘장차 오실 이’라고 했으니까, 재림할 예수를 가리키는 듯이 보이지만 실제로는 하나님입니다. 우리가 아는 현재와 과거와 미래가 모두가 하나님 안에 있다는 뜻입니다. 이런 존재를 우리는 직접 경험할 수는 없습니다. 공룡은 과거에만 해당하고 현재와 미래에...

계 1:3 [2]

  • 2022-12-01
  • 조회 수 891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003 1:3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와 그 가운데에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나니 때가 가까움이라. 구약의 선지자들은 미래 일을 점쟁이처럼 내다보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 말씀에 근거해서 역사를 해석하고 판단하며 방향을 제시하는 사람입니다. 요한계시록을 기록한 요한도 그 선지자들과 비슷한 일을 했습니다. 요한계시록은 로마 제국 안에서 사는 그리스도인의 처지를 묵시적 역사관으로 해석한 문서입니다. ‘복’이 있다는 저 표현은 마 5장에 나오는 ‘팔복’의 그 ‘마...

계 1:2 [2]

  • 2022-11-30
  • 조회 수 1077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002 1:2 요한은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 그리스도의 증거 곧 자기가 본 것을 다 증언하였느니라. 요한은 증언자입니다. 신약성경에 나오는 헬라어 증언은 순교와 같은 단어입니다. 자기가 본 것을 증언한다는 말은 순교자와 같은 각오가 있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법정에서 거짓으로 증언하는 사람은 법적 처벌을 받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증거’라는 표현에서 그 증거의 어근도 μάρτυς(witness, martyr)입니다. 요한이 증언하는 내용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하나님의 말씀(로고스)...

계 1:1 file [8]

  • 2022-11-29
  • 조회 수 1278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001 계 1:1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라 이는 하나님이 그에게 주사 반드시 속히 일어날 일들을 그 종들에게 보이시려고 그의 천사를 그 종 요한에게 보내어 알게 하신 것이라. <요한계시록>이라는 제목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라고 해야 맞습니다. 계시는 예수 그리스도에게 일어난 일이지 요한에게 일어난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요한은 그 계시를 이해한 사람입니다. 이를 풀어서 제목을 붙인다면 <요한이 전한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라고 할 수 있겠네요. 복음서 이름...

주간일지, 2022년 11월27일, 대림절 1주 file

  • 2022-11-28
  • 조회 수 813

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2년 11월27일, 대림절 1주 1) 파루시아- 이번 설교 본문에는 ‘인자의 임함’이라는 표현이 37절과 39절에 반복해서 나옵니다. ‘임함’이라는 우리말 표현이 자연스럽지 않습니다. 차라리 ‘오심’이라고 하는 데 낫습니다. 영어로는 ‘coming’입니다. 임함이라고 번역한 이유는 거기에 해당하는 헬라어 ‘파루시아’(παρουσία)의 의미를 살리려는 데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파루시아는 coming, arrival, presence 등등의 뜻이 있습니다. ‘함께하심’이라는 뜻으로 새길 수도 있습니다. 번역이 늘 문제입니다. ...

물(物) 191(마지막)- 마르쿠스 가브리엘 file [2]

  • 2022-11-26
  • 조회 수 877

독일의 젊은 철학자 마르쿠스 가브리엘이 쓴 저 세 권의 책을 통해서 나는 세계를 인식하고 경험하는 또 하나의 새로운 관점을 얻었다. 책은 나무에서 온 사물이다. 종이와 글자로 된 구성물이다. 책이라는 사물은 단지 사물이 아니라 거의 무한한 깊이와 높이가 있는 세계다. 물(物)도 하나님이 만드신 것이니 당연히 그런 유형무형의 놀라운 세계가 그 안에 은폐되어 있지 않겠는가. (끝)

물(物) 190- 은행알 file

  • 2022-11-25
  • 조회 수 617

작은 우유 팩에 은행알 열 개를 넣고 전자레인지에서 30초 돌리면 손으로 깔 수 있을 정도로 껍질이 열린다. 그 소리가 장난이 아니다. 폭죽 터지는 소리 같다. 은행알은 달걀과 비슷한 구조다. 겉껍질은 단단하고 속껍질은 얇고 부드럽다. 속껍질에 약간의 독성이 있어서 하루에 열 개 이상 먹지 말란다. 포항 지역 어딘가에서 자란 저 은행알은 고소한 맛과 쫀득한 식감이 다른 그 어떤 식품에 비할 수 없다. 은행나무에, 햇빛과 흙에, 거기에 연루된 만물에 오늘도 감사한다.

물(物) 189- 톱질 외 file [2]

  • 2022-11-24
  • 조회 수 719

아카시아는 번식력이 너무 세서 잠시만 방심하면 주변을 완전히 장악한다. 며칠 전 남쪽 시야를 가리는 아카시아를 쳐내려고 톱을 들고 나섰다. 숫자를 확인하지 않았으나 최소 삼백 번 이상은 톱질해야만 저런 나무를 쓰러트릴 수 있다. 아카시아 번식력이 아무리 강해도 사람에게는 못 당한다. 이제 남쪽 ‘뷰’가 조금 더 살아날 것 같다. 나선 김에 대나무 뿌리로 막힌 하수구를 뚫고, 마당 몇 그루 과수도 전지했다. 시골에서 살려면 무슨 일이든지 닥치는 대로 해내야 한다. 내 몸이 감당하지 못하는...

물(物) 188- 음식 쓰레기 file

  • 2022-11-23
  • 조회 수 569

텃밭 가장 끝 구석 한 군데를 파서 거기에 음식 쓰레기를 버린다. 야생 것들이 와서 먹을 만치 먹고, 벌레들이 나머지를 먹을 만치 먹는다. 남은 것들은 박테리아가 처리한다. 봄이 되면 잘 썩은 아랫부분을 파내서 텃밭 퇴비로 쓴다. 여기서도 생태의 작은 순환이 일어난다. 내 몸도 그런 물(物)의 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물(物) 187- 안동소주 file

  • 2022-11-22
  • 조회 수 662

8년 된 안동소주다. 800ml 양에 45도다. 내가 알기로 증류주 중에서 중국의 고량주는 수수로 만들고, 서양의 양주는 주로 포도로 만들고, 러시아 보드카는 다른 곡식으로 만들며, 우리의 안동소주는 쌀로 만든다. 안동소주가 맛, 향, 식감에서 으뜸이다. 한 방울만으로도 입안이 개운해지기에 안동소주는 한 방울씩 마시는 게 좋다. 저 작은 술잔에 담긴 소주를 저녁밥 먹으면서 천천히 한 방울씩 음미하면서 마셨다. 마셨다기보다는 입에 댔다고 하는 게 정확하다. 청국장과 매실장아찌와 김치와 무말랭이...

주간일지, 2022년 11월20일, 창조절 12주(추수감사절) file [3]

  • 2022-11-21
  • 조회 수 990

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2년 11월20일, 창조절 12주(추수감사절) 1) Rejoice!- 오늘 주보 표지 ‘오늘의 말씀’에 두 가지 번역의 성경 구절(빌 4:4)을 적었습니다. 하나는 한국교회가 공식으로 사용하는 ‘개역개정’이고, 다른 하나는 ‘KJV’입니다. KJV은 아래와 같습니다. “Rejoice in the Lord alway: and again I say, Rejoice.” 기뻐하라! Rejoice! 독일어 성경은 “Freut euch!”로 씁니다. 본문에 나오는 단어를 몇 개 더 추려보겠습니다. 관용, 감사함, 평강 등등입니다. 이게 다 기쁨과 관계됩니다. 설교 시간에 기쁨과 재미...

물(物) 186- 흰머리 file

  • 2022-11-19
  • 조회 수 606

단풍 끝물처럼 내 머리는 흰머리 일색이 되었다. 옛날에는 딸들이 염색하라고 성화더니 이제는 나를 봐도 아무 소리 않는다.

물(物) 185- 텍스트 file [2]

  • 2022-11-18
  • 조회 수 631

<한겨레21> 2022년 11월7일자 ‘대통령의 독서’ 꼭지에 신동호 시인의 글이 실렸다. 앞으로 연재될 모양이다. 그는 문재인 전 대통령 재임 5년 동안 연설비서관으로 활동했다고 한다. 저 텍스트가 담고 있는 내용은 우리 설교자와 목회자에게도 촌철살인으로 다가온다.

물(物) 184- 색안경 file [4]

  • 2022-11-17
  • 조회 수 689

코로나19 이후 열리진 않았던 영천 테니스 동호회 친선 모임이 10월 중에 열렸다. 운이 좋게 우승 상품으로 저 색안경을 받았다. 필요하던 차에!

물(物) 183- 나무 십자가 file [2]

  • 2022-11-16
  • 조회 수 559

7년 전 대구 샘터교회가 수성구 공간울림에서 현재의 동구 신천역 근처 건물 지하로 옮겨오면서 교회당을 새로 꾸밀 때 원당 집 근처에서 자라던 두충(?) 나무로 만든 십자가를 강단 벽에 달았다. 작품이라 할 수는 없으나 나름으로 정성은 담은 십자가다. 보는 이들이 정겹다고 말하는 걸 들었다. 이제 한 달 반 후면 저 나무 십자가와도 이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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