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당일기(94)- 마늘과 고추

조회 수 5711 추천 수 0 2020.10.23 18:50:29

우리 집 바로 아래는 이장이 어머니와 둘이 사는 빨강 기와집입니다. 그 집 왼편으로는 500평 가까운 밭이 있습니다. 이장 집과 밭 사이의 길이 있습니다. 좁은 길이기는 하나 택배 트럭이 다닐 수 있을 정도는 됩니다. 수년 전까지 그 밭에는 단풍나무 묘목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묘목을 심을 때부터 다 자라서 옮겨갈 때까지 제가 다 봤습니다. 거기서 두 그루를 우리 집 창문 앞에 심었습니다. 요즘은 그 밭에 겨울에는 양파나 마늘, 여름에는 고추를 심습니다. (양파와 마늘 이파리를 구분할 줄 아시는 분이 많지 않겠지요.) 다른 마을에 사는 분이 밭을 빌려서 농사짓습니다. 그분은 부지런한 분입니다. 우리 동네의 밭을 두 군데나 빌렸고, 일전에 북안면에 가다가 보니 그곳에서도 경운기를 운전하고 있더군요.

마늘1 (1).JPG

일전에 심었던 마늘이 어느 사이에 손을 내밀었네요. 지난해에는 양파를 심었습니다. 양파가 풍년이 들어서 정부의 보상을 받고 양파밭을 작파했습니다. 그 자리에 고추를 심더군요. 고추 농사도 제가 보기에는 시원치 않았습니다. 농부는 결과에 신경 쓰지 않고 심고 거두는 일을 반복합니다

IMG_3346.JPG

고춧대를 뽑아서 밭 한쪽으로 쌓아놓았습니다. 저걸 무엇에 쓰려는 걸까요. 쌓아놓은 모양을 보세요. 저 같으면 그냥 쌓아놓았을 텐데, 밑에 나뭇가지 받침대를 놓았네요. 고춧대가 잘 마르라고, 비가 와도 물이 빠져나가라고 저렇게 수고를 기울였나 봅니다. 올겨울 마늘 농사는 충분한 보상이 있기를 바랍니다. 올겨울 내도록 저 마늘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sort
6463 Agnus Dei [1] 2015-12-10 56197
6462 12월25일 그가 살아나셨다(8) [1] 2009-12-24 55536
6461 누가복음 톺아읽기 199 2021-08-06 40106
6460 주간일지 2월27일 예수 변모 주일 file 2022-02-28 38016
6459 복음 (1), 3월23일 [7] [2] 2006-03-23 28261
6458 마사토 file [4] 2015-04-23 19896
6457 3월9일 데나리온 [5] 2009-03-09 17595
6456 하나님의 아들(막 1:1), 3월20일 [15] 2006-03-20 14496
6455 낙타털 옷, 4월6일 2006-04-06 13581
6454 10월30일 제삼시 2009-10-29 12951
6453 결혼예식 기도문 [2] 2013-10-18 12447
6452 오순절 마가 다락방 [2] 2016-05-16 12372
6451 예수 그리스도 (막 1:1), 3월21일 [5] 2006-03-21 10535
6450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막1:1), 3월22일 [2] 2006-03-22 10516
6449 원당일기(70)- 창 file 2020-09-18 10095
6448 6월23일 발먼지를 털어내라. 2007-06-23 9924
6447 교회 일꾼들을 위한 기도, 11월20일(화) [1] 2012-11-20 9767
6446 복음 (2), 3월24일 [4] 2006-03-24 9574
6445 선지자 이사야, 3월26일 [1] 2006-03-26 9566
6444 선지자 이사야의 글, 3월27일 [12] [1] 2006-03-27 9479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