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136) 6:58

이것은 하늘에서 내려온 떡이니 조상들이 먹고도 죽은 그것과 같지 아니하고 이 떡을 먹는 자는 영원히 살리라.

 

유대 조상들이 광야에서 먹은 만나는 일용할 양식이었다. 일용할 양식은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수 항목이다. 예수는 제자들에게 일용할 양식을 하나님께 구하라고 가르쳤다. 일용할 양식의 의미만 잘 알고 그대로 따라도 그 사람은 하나님 나라에 가까이 간 사람이다. 그러나 일용할 양식을 먹는다고 해서 사람이 죽지 않는 건 아니다. 예수야말로 영생의 양식이라고 요한복음은 반복해서 말한다. 그런데 예수를 믿어도 죽는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요한복음이 말하는 생명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생명이 아니라는 말이 된다. 예수를 통해서 영원히 산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 이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면 기독교를 아는 게 아니다. 그 대답은 교리적인 차원에 떨어지지 않고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들도 공감할 수 있는 실제 삶의 차원에서 제시되어야 한다.

영생이 시간적인 의미가 아니라고 앞에서 여러 번 짚었다. 하나님의 품에 안기는 것이 바로 영생이다. 하나님이 영원한 생명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하나님의 품은 하나님의 통치, 하나님의 사랑, 하나님의 존재를 가리킨다. 통치, 사랑, 존재를 삶의 현실(reality of life)로 정확하게 이해하고 경험하고 추구하는 삶의 태도가 영생에 참여하는 삶이다. 제자들과 초기 기독교인들은 예수를 통해서 그 사실을 경험했기에 예수를 믿으면 영원히 산다고 주장할 수 있었다. 어느 정도 신앙생활을 한 기독교인이라고 한다면 이런 정도는 다 설명할 수 있고, 더 나아가서 이런 믿음으로 교회 생활을 이어갈 것이다. 문제는 이런 기독교 내용을 절실하게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평생 교회에 다니고 기독교 가르침을 많이 들었어도 신앙이 깊어지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교회에 다닌 연수가 늘어날수록 독단만 쌓이고 삶의 심연과 신비는 열리지 않는다. “이 떡을 먹는 자는 영원히 살리라.”라는 말씀이 그런 사람에게는 겉돌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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