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160) 7:38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

 

예수의 발언이 이어진다. 7:38절이 가리키는 내용을 정황에 맞게 바꾸면 다음과 같다. ‘예수를 믿는 사람은 성경이 말하는 대로 그 영혼의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올 것입니다.’ 초막절은 출애굽 이후 광야에서 임시 거처인 초막을 짓고 살았던 역사적 사건을 기리는 절기다. 마실 물과 일용할 양식을 구하는 것만으로 생명을 충만하게 누리던 시절이었다. 초막절에 사람들은 실로암 못에서 물을 길어 제단에 붓는 의식을 행했다. “너희가 기쁨으로 구원의 우물들에서 물을 길으리로다.”(12:3). “광야에서 반석을 쪼개시고 매우 깊은 곳에서 나오는 물처럼 흡족하게 마시게 하셨으며...”(78:15).

이어지는 요 7:39절에 따르면 물은 성령을 상징한다. 괄호로 처리한 문장이 나온다. 예수가 아직 영광을 받지 않으셨기에 성령이 그들에게 아직 계시지 않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영광은 부활과 승천을 가리킨다. 논리적으로만 본다면 이 괄호 안의 문장은 옳지 않다. 성령은 이미 태초부터 활동한 생명의 영이기 때문이다. 다만 예수의 부활과 승천을 통해서 생명이 완성되었다는 차원에서, 즉 구원을 인식하게 되었다는 차원에서는 옳다. 이 진술은 모든 이들에게 저절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예수 부활이 어떤 특정한 이들에게만 경험되었듯이 말이다. 요한복음 기자가 뒤에서 성령이 예수에 관한 모든 것을 가르치고 기억나게 할 것이라고(14:26) 말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신앙도 역시 하나님의 은총이 아니면 성립하기 어렵다.

예수의 말을 들은 유대인들의 의견이 갈렸다. 예수를 선지자로 보는 이들도 있고, 심지어 그리스도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고, 갈릴리에서는 그리스도가 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었다. “예수로 말미암아 무리 중에서 쟁론이 되니...”(7:43). 예수는 진리 담론에서 쟁론의 대상이다. 그가 그리스도인지, 아니면 위대한 스승에 불과한지에 관한 문제는 예수 당시만이 아니라 아직도 쟁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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