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388) 18:20

내가 드러내 놓고 세상에 말하였노라 모든 유대인들이 모이는 회당과 성전에서 항상 가르쳤고 은밀하게는 아무 것도 말하지 아니하였거늘

 

12절부터 이야기의 진행이 빠르다. 체포당한 예수는 안나스에게 끌려갔다. 안나스는 당해 대제사장인 가야바의 장인이라고 한다. 베드로는 당신은 오늘 종교 재판을 받는 이를 따르는 제자 중의 한 사람이 아니냐?”라는 여종의 질문을 받고 나는 아니라.”라고 대답했다. 베드로에게는 이 말이 천추의 한이 되었을 것이다. 25절에서 베드로는 한 번 더 나는 예수의 제자가 아니라.”라고 부인하고 이어서 27절에서 다시 부인한다. 그러자 곧 닭이 울었다고 한다. 공관복음도 똑같이 전한다. 일반적으로는 교회당 첨탑에 십자가 조형물이 설치되지만, 독일의 어떤 교회당 첨탑에는 닭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이제 19절부터 예수는 본격적으로 안나스 대제사장의 심문을 받는다. 공관복음서의 보도와 차이가 난다. 마태복음 26:57절 이하의 보도를 따르면 예수는 대제사장 가야바에게 끌려가서 심문받고 빌라도 총독에게 넘겨진다. 요한복음은 이와 다른 전승을 전한다. 안나스가 먼저 예수를 심문하고 유죄 취지로 예수를 가야바에게 인계한다(24). 알아서 처리하라는 뜻이 아니겠는가. 가야바는 예수를 총독 빌라도에게 보낸다(28).

예수는 안나스 대사장에게서 질문받는다(19). 예수의 제자들이 누군지를 밝히고, 예수가 주장하는 요점을 이 자리에서 다시 말하라는 것이다. 예수는 안나스의 질문을 거절한다. 자신이 이미 모든 유대인이 모이는 회당과 성전에서 공개적으로 말했기 때문이다. 예수는 사이비 이단 교주처럼 비밀스럽게 말하는 이가 아니다. 모든 가르침이 투명했다. 예수 제자들과 교부들도 기독교 교리를 자기들만 알아듣는 밀의적 개념이 아니라 보편적 개념으로 변증했다. 당시의 보편적 개념은 그리스 철학이었다. 특히 요한복음은 그리스 철학의 영향을 크게 받은 복음서다. 요한복음 1장에서 로고스 그리스도론이 등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오늘 우리도 복음을 숨기는 방식이 아니라 드러내는 방식으로 변증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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