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072) 4:44

 

선지자가 고향에서는 높임을 받지 못한다.

 

선지자가 고향에서는 높임을 받지 못한다.’는 표현이 여기 요한복음에서는 전후 맥락 없이 나왔다. 공관복음에는 명백한 맥락이 나온다. 6:1-6(13:53-58, 4:16-30)에 따르면 예수는 고향 나사렛에 들어갔다가 안식일이 되어 회당에서 가르쳤다. 동네 사람들이 예수를 배척했다고 한다. 예수를 자신들과 똑같은 평범한 사람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예수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선지자가 자기 고향과 자기 친척과 자기 집 외에서는 존경을 받지 못함이 없느니라.”(6:4). 요한복음의 문장과 차이가 나지만 의미는 동일하다. 요한복음 기자는 공관복음이 전하는 나사렛 고향에서의 이야기를 자세하게 알지는 못하고 예수가 나사렛에서 배척당했다는 사실만 안 것으로 보인다.

요한복음에 따르면 예수가 이 발언을 한 상황은 사마리아에서 갈릴리로 가는 중이었다. 나사렛에서 배척당할 것을 예상하고 나사렛을 거치지 않고 그냥 갈릴리로 직행하신 것이다. 나사렛도 갈릴리에 포함되지만 여기서 말하는 갈릴리는 갈릴리 호수 인근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45절에 따르면 갈릴리 사람들은 나사렛 사람들과 달리 예수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고향 나사렛 사람들이 예수를 탐탁지 않게 생각했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두 가지 점에서 그렇다. 하나는 예수의 어린 시절과 청소년 시절을 그들이 잘 알고 있었다는 점이다. 예수가 종교적으로 아무리 조숙했다고 하더라도 어린 시절에는 크고 작은 실수를 하게 마련이다. 실수가 많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인간적으로 너무 친숙하니까 예수를 특별한 존재로 여기지 않을 수 있다. 물론 반대의 현상도 가능하지만 나사렛에서는 부정적으로 나타난 것이다. 다른 하나는 공생애 중의 예수에게 누구나 인정할만한 종교적인 카리스마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복음서는 물론 예수에게 특별한 현상이 자주 일어난 것으로 묘사하지만 실제로는 그게 명백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표적과 기사에 대한 예수의 입장이 부정적이었다는 사실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표적과 기사가 명백했다면 고향 사람들이 배척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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